공포소설 속 조연은 사람으로 살고싶다 - 연재 1주년을 기념하며
안녕하세요. 인간추출기입니다.
최근 급격한 컨디션 악화로 인해 1주년을 맞이하는 정각까지 앉아있을 수가 없어 부득이하게 일찍 올리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요새 들어 작가가 왜 이렇게 많이 나오느냐 싶은 생각이 드실 듯 한데, 변명을 하나 해보자면 저 역시 300화 달성 + 연재 1주년을 비슷한 시기에 기념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아마 앞으로는 작가가 좀 덜 나오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연재 1주년을 맞이해 우선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공포소설 속 조연은 사람으로 살고싶다(이하 공조살)>는 원래 250화 내외의 분량, 주4일 연재를 목표로 기획한 작품입니다. 기획 단계에서는 24년도 중순까지는 마무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SNS를 팔로우 하고 계시는 독자님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연재 관련으로 여러가지 변동사항이 많이 생겼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분량이 길어지게 된 셈입니다.
연재가 길어지면 작가는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아지고 자연스럽게 작품 내의 인물과 세상의 해상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독자님들께서 실시간으로 작품에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고, 또 그만큼 즐겁게 이야기를 읽어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주5일 이상으로 더 자주 만나뵙지 못해 아쉬운 차에, 여러분을 더 오래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달드릴 수 있어 기쁩니다.
(걱정하시는 독자님들이 계실까 조금 말씀을 드리자면, 연재 분량이 생각했던 것보다 늘어나서 당황스럽기는 했습니다. 분량 조절로 수습을 해야할까 생각도 해봤습니다만... 애초에 제가 연재 일정을 줄이면 가장 슬퍼할 사람은 공조살을 읽어주시는 여러분들이 아닐까요? 그러면 제가 굳이 스토리를 앞당겨가면서 조정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런 느낌으로 맘대로 쓰자는 생각으로 집필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딱히 달라지지 않을 예정이니 안심하시고 이용에 참고 해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컨디션 조절은 앞으로 노력해보겠습니다.)
금일을 기준으로 거의 모든 독자님들이 1부를 읽으셨거나, 혹은 읽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연재 1주년을 기념해서 기획단계에서 있었던 아이디어를 조금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공조살>은 회귀(루프)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이 책 속에 빙의를 하고 회귀를 거듭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엔딩을 맞이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을 기초적인 베이스로 잡게 되었을 때, 주인공(유예성)의 초기 능력치에 따라 이야기의 방향이 많이 갈리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만약, 유예성이 특수한 환경에서 자라나 특출난 능력을 가진 캐릭터였다면 <공조살>은 위험한 마수를 비롯해 외부, 내부에서 생기는 갈등 원인을 시원하게 격파하고 모두가 행복한 해피엔딩을 빠르게 쟁취할 수 있었을 겁니다. 가볍고 유쾌하고, 현실에서는 잘 느낄 수 없던 통쾌함을 전달하는 이야기가 되었을 듯 합니다.
하지만 실제 <공조살>은 그런 이야기가 되지 못했습니다. 유예성에게는 미안하게 되었지만, 유예성은 평범한 한국 직장인이었습니다. 늘 6시에 기상해 식사를 준비해놓고 출근하고, 회사에서 근로계약에 벗어나는 조건을 강요받아도 정기적인 수입이 있어야 하기에 수긍할 수밖에 없었던, 퇴근하면서 동생과 함께 먹을 저녁식사 장을 보는 게 일상 속 낙이었던 평범한 인간입니다.
하지만 동생의 작품 속에는 블랙기업도, 심지어는 챙겨야 하는 동생도 없습니다. 유예성이라는 인간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보였던 요소가 전부 사라진 세상에 와서야 비로소 자신의 본질을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났습니다. 사람이 사람처럼 살지 못하는 세상에서, 나 자신을 구성하고 있던 요소가 전부 사라졌다는 사실을 발견한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할까요? 어떤 특별한 능력도 없는 평범한 인간이 이런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은 무엇일까요?
유예성은 2부에서 이러한 의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더 나아가서 자신이 만들어낸 답이 불러온 결과도 겪게 될 겁니다.
긴 이야기가 되겠지만,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부디 끝까지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연재 1주년까지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인간추출기 드림
Q. 혹시 1주년 기념 이벤트는?
=> 연참 이벤트를 합니다. 해당 내용은 21일부터 시작하는 리디 이벤트 프로모션을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자정에 맞춰 기상해서 SNS에 공지할 예정입니다.
Q. 기념 큐앤에이 같은 거 안 하시는지?
=> 궁금한 것이 있다면 언제든 SNS 내의 스핀으로 부탁드립니다. 단, 1주년 관련 스핀은 해당 본문에 업로드하여 답변 드릴 예정입니다.
Q. 예상 완결 분량은?
=> 저도 모르겠습니다. 섣불리 말했다가 약속도 못 지키고 미래에 땅을 치며 후회하기 보다는 이렇게 말씀을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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