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챠라
총 24개의 포스트
Inside Joke 아메무라 라무다 X 진구지 쟈쿠라이 “쟈쿠라이, 안녕?” “하아아….” 진구지 쟈쿠라이는 인상을 찌푸렸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마주치는 순간마다 인상을 편 적이 없었으면서 갑자기. 요점은 무슨 낯짝으로 이렇게 병원까지 찾아와 인사를 건네느냐는 생각이었다. 그의 사정은 안중에도 없어 보이는 라무다가 무언가를 깨달은 듯 중얼
Langue de chat 아마야도 레이 X 토호텐 오토메 홍차. 오토메가 좋아하는 수많은 것들 중 한 가지를 꼽자면 다분히 ‘아가씨’ 적인 취향이라고 할 수 있는 단어를 언급할 수 있겠다. 단연코 그녀가 가장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장밋빛으로 번지는 홍차. 흰 찻잔에 따르면 붉게 퍼져나가면서도 탁해지지 않는 투명함에 눈을 즐겁게 하는 맛
트라우마 드라이 클리닉 아메무라 라무다 X 진구지 쟈쿠라이 “쟈쿠라이, 머리 말려 줘.” 목욕을 끝낸 라무다가 막 욕실을 나온 참이었다. ‘흐흥, 흥.’ 그는 따뜻한 물로 몸을 씻어 기분이 좋은지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옷이라고는 하체에 걸쳐진 수건 하나와 머리카락을 감싼 다른 수건 하나뿐이었던지라, 쟈쿠라이는 ‘옷부터 입으세요.’라며
Baby it’s cold outside 아마야도 레이 X 토호텐 오토메 “춥잖아.” 바깥은 분명 겨울이었으나 호텔 안까지 한기가 돌 이유는 없었다. 오히려 현재의 체감으로써는 나체인 채여도 쌀쌀함이 느껴지지 않는 상태라 해야 맞겠다. 그야, 지금까지 한껏 열을 올릴 짓을 한 뒤였으니까…. 굳이 ‘춥다’는 핑계로 그녀가 이불 속을 빠져나가지 않도록
雪女 아리스가와 다이스 X 토호텐 오토메 너는 내 아들이야. 네 피는 내 피로 이뤄져 있지. 내가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영양분마저 네게 나눠주고, 몇 번의 고비를 넘기면서도 널 소중히 했어. 잊지 말아야 한다. 뼈가 벌어지는 고통을 감내하면서까지 너를 품었다는 사실을. 자그마치 300일이 넘도록 말이다. ⁕ 오토메는 안뜰 한가운데에 서 있
Bitter-Sweet 아마야도 레이 X 토호텐 오토메 “커피 한 잔 대접할 여유는 있지 그래.” 그는 오토메의 맞은편에 자리를 잡고서 거만한 자세로 그녀에게 주문했다. 집무실에 대뜸 찾아와 용건도 말하기 전 요청 사항이라. 간도 크군. 오토메는 그리 속으로 생각하며 인터폰을 들었다. 커피 한 잔, 준비 부탁드립니다. 순순히 그가 바라는 대로
우는 ■■ 사탕 뺏기 아메무라 라무다 X 진구지 쟈쿠라이, TDD 시점, 날조O 우는 아이에게서 사탕 뺏기는 불가능하다. 아메무라 라무다는 욕심이 많았다. 손에 쥐어진 것을 놓는 법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칭하는 편이 좋겠다. 제 손에 쥐어진 것만으로도 모자라 남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을 빼앗고, 갖지 못하면 부숴버렸다. 천성이라 말하기에는, 그는
Prêt à porter는 가치가 떨어지니까 아메무라 라무다 X 진구지 쟈쿠라이, TDD 해체 직전 시점 Hute couture(오트쿠튀르). 라무다가 Empty Candy에서 의상을 제작할 때마다 가장 염두에 두는 부분이었다. 시부야에 가장 어울릴 법한 옷이면서도, 아무나 걸칠 수 없는 의상을 만드는 것. 어려운 주문이지만 라무다의 신념이었기에 포기
메아리 케이토인 호노보노 X 칸논자카 돗포 “어머. 환영식을 거창하게 해 주는데?” 낮게 내리깐 눈, 평소의 표정과 상반되게 내려간 입꼬리. 예의라는 개념은 안중에도 없는 여자. 온몸의 장기가 뒤틀리는 느낌이다…. 닦아내면 그만일 작은 핏방울도, 누구도 아닌 내 피라 마음에 들지 않는 건지, 그저 장갑에 묻어 ‘더러워졌다’라고 생각할 뿐인 건지. 어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야마다 이치로 X 하라이 쿠코 "크리스마스 때 뭐 하냐?" 쿠코의 말에 응? 하고 되물은 이치로는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은 티가 역력했다. 제 무릎을 베고 누운 채 게임기만 만지작거리는 남자애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니었으니까. 분위기라고는 하나도 없는 지금, 소파에 누워 각자 할 일을 하는 상태에서는 더더욱. "넌 크리스마스 때
trick or treat! 아메무라 라무다 X 진구지 쟈쿠라이 “쟈쿠라이는 어떤 맛을 제일 좋아해?” 그야, 좋아하는 맛이면 뽀뽀할 때도 좋으니까? 흐응~. 이런 거에 관심 없으려나? 왜 묻냐는 듯 고개를 기울인 쟈쿠라이를 위해 라무다가 덧붙였다. 아니. 이렇게 숙맥이어서 어떡해? 라무다한테서 하나하나 배울 거야? 그런 쟈쿠라이도 나쁘지 않지만….
실의 첫 매듭부터 잘못되었다 아메무라 라무다 X 진구지 쟈쿠라이 시작과 끝을 논하자면 그들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었다. 하지만 누구도 마침표를 찍으려 들지 않은 관계였다. 웃기지 않은가? 누구보다 끝을 바랐던 서로였는데, 약속이라도 한 마냥. 미련이라 부르기엔 볼품없고, 변화를 바란다면 거창하다. 언제 눈을 뜰지도 미지수인 한 명의 목숨을 담보로 균형
꽃받침 아메무라 라무다 X 유메노 겐타로 “형, 나 왔어.” “...이제 봄이네.” “시간은 너무 빠르게 흘러. 세계는 변하는데, 나만 제자리인 느낌이야...” “글을 쓰는 것도 다 허황된 거짓말이잖아.” “진실은 언제쯤 적히게 될까.” “...다음에 또 올게. 오래 있는 것도 아직 익숙하지 않네.” “자주 보러 올 테니 너무 상심하지 마. 내가 이기적
Schadenfreude 아메무라 라무다 X 진구지 쟈쿠라이 “아이쿠~! 이번 클론도 꽝!이야♡” 자신과 똑같은 몸을 주저 없이 으스러뜨린 자의 입에서 나왔다기에는 잔뜩 애교가 섞인 목소리였다. 들떠 있는 목소리와 대비되는 담담한 표정. 그는 바닥에 쓰러진 몸뚱이를 발로 툭툭 차며 냉소를 던지고 있었다. “어디 보자, 이번 코드 번호는… 저번보다
일장춘몽 아메무라 라무다 X 진구지 쟈쿠라이 늦은 밤, 테이블에 올려져 있던 휴대폰에 미미한 진동이 울린다. “음?” 의자에 앉아 책을 읽던 쟈쿠라이가 불이 들어온 액정으로 눈을 돌렸다. 화면에 뜬 메시지 알림 한 통. 평소 업무 관련 연락은 전화로 받았기에, 별일 아닌가 싶은 마음으로 다시 책을 펼쳐 들었다. 우웅. 우우우웅.
溫≠穩 아메무라 라무다 X 진구지 쟈쿠라이 “한창 바쁠 때인데, 이때 부르면 어쩌자는 거야~?” 민트색 후드 주머니에 양손을 푹 넣은 아메무라가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작업실에서 연락을 받자마자 뛰쳐나온 탓인지, 옷 군데군데 알록달록한 색의 옷핀이 꽂힌 채였다. 중왕구. 그가 태어난 곳이자 평생 충성을 맹세해야 하는 곳. 새로운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