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날의 회상

두 번째 - 야만바기리 쿠니히로

二口目 - 山姥切国広

야만바기리 쿠니히로 : 당신, 이번이 두 번째 취임이라고 했지.

츠루기 : 응? 그렇지. 갑자기 무슨 일이야, 네가 그런 말을 다 꺼내고.

야만바기리 쿠니히로 : …….

츠루기 : …….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는 모르겠지만, 야만바기리 쿠니히로, 나는 네 주인이야. 믿음직스럽지 못한 건 내 불찰이다만, 네가 어떤 말을 해도 들어 줄 정도의 역량은 갖췄어.

야만바기리 쿠니히로 : 이전의……. 이전의 혼마루에서, 당신은 첫 번째 검으로 어느 것을 골랐지?

츠루기 : …….

야만바기리 쿠니히로 : ……무엇이든 말해도 된다고 한 건 당신이야.

츠루기 : 아니, 불쾌하거나 대답을 피하는게 아냐. 다만……. 말을 고를 필요는 있겠지. 적절한 단어를 고르는데 시간이 들었네.

야만바기리 쿠니히로 : …….

츠루기 : 네 예상대로, 나는 이전에도 '야만바기리 쿠니히로'를 골랐어. 그 때도 깊이 생각하진 않았지.

야만바기리 쿠니히로 : 역시 그런가.

츠루기 : 딱히 숨긴 건 아닌데. 딱히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 뿐이지. 네가 물어볼 줄은 몰랐어.

야만바기리 쿠니히로 : 뭐, 예상했던 일이다.

츠루기 : …….

야만바기리 쿠니히로 : 당신의 행동을 보아 변화를 달가워하지 않는 건 알아. 그렇다면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어했겠지. 나는 어차피 복제품. 이제는 똑같은 '야만바기리 쿠니히로'의 복제품이 되었다고 한들 바뀔 건 없어.

츠루기 : 만바, 나의 친애하는 초기도, 그건 아냐.

야만바기리 쿠니히로 : ……틀에 박힌 위로라면 필요 없어.

츠루기 : 아니, 그런게 아니야. 야만바기리 쿠니히로, 나의 검.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나는 처음 고를 수 있는 다섯 자루의 우치카타나를 앞에 두고, 너를 골라 손에 쥐었을 때, 이전의 '모든 것'을 잘라 내었어.

야만바기리 쿠니히로 : …….

츠루기 : 너는 너로 온전하고, 나는 그들을 그리워하지 않아. 네가 그리 고민할 것을 알기에, 너를 첫 번째 검으로 쥐어드는 순간 그리움에 종언을 고했지. ……. 그럼에도 네가 불안하다면, 그건 내 책임이야. 시정토록 할게.

야만바기리 쿠니히로 : 당신은…….

츠루기 : 응?

야만바기리 쿠니히로 : 보이는 것 이상으로 이상하군.

츠루기 : 하하, 그 또한 불찰이지. 고려할게.

야만바기리 쿠니히로 : ……하지 않아도 좋아. 당신의 말대로, 당신은 내 주인이다. 그대로 좋아.

츠루기 : …….

야만바기리 쿠니히로 : 곧 출전했던 녀석들이 돌아올 시간이다. 서두르지 않으면 늦어.

츠루기 : ……그러네,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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