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져와 임무를 위해 도착한 곳은 이미 황폐해졌다. 이곳은 내가 알기론 푸른 들판과 꽃이 무척 아름다워 봄날에 천국으로 불릴 만큼 유명한 관광지였다. 언젠간 여유가 다시 곁에 찾아온다면 가고 싶던 여행지 중 한 곳이었건만, 전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하지만, 다행인 걸까? 지금이 봄을 알리는 듯이 활짝 만개한 꽃들은 아직 고스란히 남아있었
https://glph.to/e2447e 이 후의 이야기. “어디서 맛본 맛인데도, 보는 눈이 즐거우니 굉장히 맛있고 즐거운거 같소~” 오렌지 수확을 마친 후의 티타임- 벨져는 특별하게 만들어 본 디저트라며, 내 눈앞에 처음 보는 형태의 디저트를 보여주었다. 사실 어디서 많이 본 디저트라 생각했지만, 그것과는 조금 달랐다. 내 머릿속을 스쳐
밤하늘에 떠 있는 커다란 달을 바라본 나는 품 안의 작은 수첩 하나를 꺼내었다. 수첩 사이의 숨겨놓은 사진 한 장을 꺼낸 나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전쟁이 끝이 났지만, 나는 아직도 종착지를 찾지 못하였다. 이 사진에 어설프게 담겨있는 내 평생 절대 잊을 수 없는 이의 이름을 불러보았지만, 차디찬 바람만 내게 불어올 뿐이었다. 또다시 시작된
전편 : https://glph.to/t1jjku 예정된 길을 따라가듯, 며칠 전 미리 표를 구해 뒀던 기차에 오른 그는 단촐하지만 필요한 것은 일체 빠짐 없이 챙긴 짐가방을 맞은편 좌석에 올려놓았다. 하얗게 일던 뿌연 입김이 기차 안 따스한 온도를 만나 사라지는 것과 동시에 로브에 가까운 형태인 긴 코트도 벗어 옆에 함께 내려놓고 자리에 편히 앉았다.
쓰다보니까, 장문입니다. 전쟁과 관련된 민감한 소재가 섞여 있습니다. 2024년 10월22일 까지 풀린 사이퍼즈 세계관과 스토리를 가지고 작성하였습니다. “아- 젠장! 오늘도 이러는 법이 어디 있소!!” 오늘도 늦은 퇴근으로 지칠 대로 지친 릭은 게이트를 잘못 열어 현재 살고 있는 거주지로부터 조금 떨어진 공원에 불 착시해 괜히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깨끗한 하늘에서 피부를 찌를 듯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었다. 그 빛이 어찌나 강렬하고 또 밝은지, 바로 눈앞에 있는 이의 얼굴마저 역광으로 드리운 어둠에 삼켜질 수준이었다. 그 풍경에서 보이는 것이라고는 묘하게 끝이 올라간 입술뿐. 벨져는 제 앞에 서서 손목을 잡고 끌어당기는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한 번. 눈을 깜빡이는 동안 벨져
긴 휴일이 시작되는 이른 아침. 한참을 자고 있어도 이상해할 것 없지만 나는 집안 가득 울려 퍼지는 초인종 소리에 잠을 잘 수 없었다. 현관으로 나아가보니, 집배원이 날 반겼고, 그의 손에서 건네받은 물품에 나는 단번에 이것이 무엇인지, 누가 보낸 것인지 단번에 알아버렸다. 정성스럽게 포장된 물품에 붙어 있는 주소는 인근의 어느 장소였지만,
* 능력 없는 세계관 원래도 그런 편이긴 하지만 훨씬 더 진지한 태도로 티엔의 의사를 물어본 다이무스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인 뒤 하인의 안내를 따라 도착한 만찬장에는 이미 선객이 있었다. 한 번밖에 만나지 않았지만 수천 번은 떠올려 이미 익숙해진 낯, 이제 인정해야 하는 이름, 벨져 홀든. 티엔의 옆에서 그가 무료하지 않게 가벼운 대화를 건네고 있던 다
릭은 창문 너머 밤하늘에 걸려있는 달을 바라보았다. 오늘의 달은 보름달이었다. 어린 시절 그는 보름달을 무서워했다. 가장 큰 이유는 늑대인간에 대한 괴담 때문이었다. 괴담 하나로 그저 동그랗게 떠 있기만한 저 달이 무서웠다. 하지만, 그는 성장하고 지식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을 무렵부터, 그는 우주를 사랑하게 되었고 보름달 또한 다시 보게 되
가볍게 재활연성 시작합니다…:ㅇ "사랑해, 벨져. 진심이오." 달빛이 아름답게 내리는 어느 날 밤, 릭은 내게 이런 말을 남기고서 작별 인사를 마지막으로 내 곁을 떠나갔다. 릭의 입에서 나온 이 고백이 뜻밖이 아닌, 언젠간 나올 예상된 일이었지만, 나는 준비된 말을 쉽게 꺼낼 수가 없었다. 릭이 날 바라보는 눈빛이 점점 달라지는 것을
* 능력 없는 세계관생각의 흐름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러니 색다름을 즐길 수 있는 타지의 것이 마음에 드는 것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지. 티엔은 향긋한 홍차를 충분히 즐기고 잔을 소리 없이 내려놓았다."어제 보니 저택이 조금 소란스럽더군."고향의 차 한 잔은 마음을 조용하게 적셔 준다. 익숙한 만큼 더 좋은 것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새로운 것에 눈길
* 루드빅 생일 기념 * ㅊ모님 썰 기반 오늘은 루드빅에게 아주 이상한 날이었다. "뭐 해. 안 먹나?" 그 첫번째로, 벨져가 아침을 차려 놓고 식사하라고 부르는 일이 있었다. 그는 원래 일찍 일어난다. 의뢰인의 일을 처리하는 동안 시간이 얼마나 지나가 있을지 알 수 없는 루드빅과 정반대인 인물로, 그는 루드빅이 늦은 아침까지 잠을 청하고 있으면 깨우
* 정말 미완입니다 쓰려다 말았습니다. * 공부 한다고 정신머리 나가 있을 때 와! 하면서 '정신 놓고 쓰니까 진도 잘 나가고 재밌네.ㅋ'라고 재미있게 썼는데, 시험 치고 나서 글 하나 마저 쓰고 이어 쓰려고 했더니 글이... 문체가... 너무... 쪽팔려서... 차마 손을 못 대겠어서... 걍 나중에 다서 써야지. ㅎㅎ 하고 넘기려고 했습니다... 근데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그리 좋은 추억으로 시작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이글의 아버지 볼프강 홀든 경은 고루하고 고지식하며 비인간적일 정도로 냉혹하고 엄격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어린 삼형제에게 너희는 형제가 아니라 가주의 자리를 두고 싸워야 하는 경쟁자라 가르치며 키웠으니 말해 무엇하겠는가. 심지어 형제들을 두고 미묘한 알력 싸움이 일다 못해 누군가
2024년 07월 12일 이전까지 풀린 사퍼 스토리 세계관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특정 캐릭터의 여장 요소가 포함 되어 있습니다. 유명인도 귀족도 정치인도 종교인도 모두가 화려한 가면 뒤로 신분을 감춘 채, 즐기는 가면무도회는 평범하게 자라온 나와는 거리가 아주 먼 이야기라 생각했다. 연인인 벨져 홀든에게 부탁해 몇 번의 참석할 기회를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