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우리는 주말을 원한다
총 38개의 포스트
나는 죽어서 유령이 되었다. 나는 내가 젊은 나이에 죽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앞으로 하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이렇게 된다니… 특히, 연애 한 번 못 해봤다는 것이 너무 억울했다. 그래서 나는 젊은 커플들에게 저주를 내리기로 결심했다. 그것은 바로… “여기가 심령 스팟이래!” “진짜? 으스스하네.” 두 남, 녀가 폐허에 도착했다. 그곳은 유령이 나
나는 적국에 의해 포로가 되어 수용소에 갇혔다. “우리는 과연 언제쯤 풀려날 수 있을까?” 같은 부대원이었던 그가 나에게 말했다. 그 친구는 이곳에 있는 것이 끔찍한 듯했다. 나라고 그렇지 않다는 뜻은 아니지만, 그는 특히나 단 1분도 버티지 못할 것처럼 굴었다. “버티자. 버티면 언젠가 그날이 오겠지.” 나는 한 조각 남은 빵을 삼키며
2024년이 되었습니다. A 양이 새해맞이 다짐을 하네요. 한번 들어볼까요? “내년에는 운동해서 바프를 찍을 거예요!” 그녀는 바로 헬스장에 등록합니다. 3달에 120만원 달라는군요. 하지만 그걸로는 새로운 사람이 되겠다는 결심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과감히 12개월 할부로 끊어버렸죠.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정확히 3일 후에 그녀는 이런 생각
(1) 왕자님은 나쁜 마왕에 의해 탑에 갇혀 있다. 나는 여기사로서 그를 구해야만 한다. 동화 같은 이야기 같지만 이것은 현실이다. 나는 은우가 감금되어 있는 ‘타이탄 헤이븐’ 빌딩을 바라보았다. 이곳은 타이탄 그룹의 본진이라, 보안도 그만큼 살벌했다. 나는 계속해서 그것을 뚫으려 했지만 역시 그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나는 멀리서 그곳을 바라보
(1) 나는 택시에서 지갑을 주웠어. 물론, 처음부터 그러려고 하진 않았지. 왜냐하면 요즘 세상에 괜히 남의 물건에 손을 대었다가 ‘점유물이탈횡령죄’로 협박당할 수도 있는 거거든? 그런데 지갑이 딱 봐도 여자 거더라고. '혹시 이게 인연이 되어서 그녀와 사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퍼뜩 드는 거야. 솔로가 된 지 오래라 좀 외롭긴 했거든.
(1) 나는 여자가 되었다. “XX 염색체가 확실합니다.” 의사의 선언을 끝으로, 나의 남성성에 관한 주장은 완전히 기각되었다. 그래, 어쩔 수 없지. 나는 융통성 많은 성격이라 신체에 대한 변화쯤은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었다. 화장실에서 앉는 거쯤이야 어렵지 않잖아? 하지만 나를 제일 힘들게 하는 것은 사회적인 변화였다. 나는 제일
‘밤 12시에 13개의 촛불을 켜놓고 4명이 모여서 무서운 이야기를 하면 귀신이 나타난다.’ 우리는 학교에 내려오는 소문을 검증하기 위해 부실에 모였다. 그렇다고 오컬트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과학부로써 그런 이야기가 나도는 꼴이 보기 싫었을 뿐이다. “어쩐지 저거 막 살아서 움직일 것 같지 않아?” 동진이 장난스럽게 인체모형을 가리키며 말했다.
내가 악덕영애가 되다니! 평소에 악덕영애물을 좋아하긴 했지만, 진짜로 캐릭터 본인이 될 줄은 몰랐다… 하아… 나는 한숨부터 쉬었다. 이건 너무 한 거 아니냐고요… 그래도 어쩔 수 없어. 정신 차리자, 나! 까닥 잘못하다간 바로 죽음으로 이어진다는 걸 잘 알고 있잖아? 일단 소설의 스토리를 떠올려보자. 주인공인 에라스는 북부대공의 영애다. ‘북부’라는 말
우리는 다차원의 우주가 있음을 알아내었다. 그곳에는 마법이 가능한 우주가 있었고, 초항해 기술로 항성끼리 서로 교류하고 있는 우주도 있었다. 우리는 이 사실에 절망했는데, 우리는 그들에 비하면 아직 기초적인 기술만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현재 우리 문명은 카르다쇼프 척도로 따지면 0.73밖에 되지 않았으니까. 우리는 모두 머리를 싸매고
더럽고, 까만 고양이는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저 오늘 하루를 살아가면 그만이었다. 그러다가 잘못된 음식을 먹고 병이 나버렸다. 죽음이 그의 곁에 서 있었다. 그의 최후는 쓸쓸했다. 그녀가 없었다면. 그녀는 외로운 사람이었다. 남자에게 버림받았다.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그녀가 쓰러진
“산타는 생존권을 보장하라! 보장하라!” 여기는 산타의 선물 공장.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바쁘게 돌아가야 할 공장이 웬일인지 멈추어 있네요. “악덕 자본가 산타는 착취를 중단하라! 중단하라!” 아하! 요정들이 머리에 붉은 띠를 두르고 파업하고 있군요! “이보게들! 지금이 피크타임인걸 모르나! 지금 공장을 가동하지 않으면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선
드림워커는 꿈을 꾸지 않는다. 대신에 그들은 타인의 꿈속을 걸을 수 있었다. 은우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였다. 그는 밤이 되면 드림워킹을 했다. 그곳에는 추억부터, 은밀한 성적 취향까지 혼자만 간직하고 싶은 비밀스러운 것들이 있었다. 은우에게 그것은 황금창고나 다름없었다. 그는 그런 정보들을 모아 사람들을 협박하는 데 사용했다. 그렇게 벌리는 돈이 꽤 짭짤
‘힘내라’는 말은 감성 마케팅에 불과하다. 어떻게 아냐고? 아저씨에게 그런 말을 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우리에게 허용된 건 오로지 ‘아빠 힘내세요.’ 노래밖에 없다. 그게 돈 더 벌어오라는 소리로 들리는 것은 내가 꼬였기 때문일까? 왜 그런 말을 안 하는지는 안다. 감성적이지 않으니까. ‘아저씨’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 그리 좋진 못하잖아? 하지만
나는 그림을 샀다. 예술에 관심도 없는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화가의 독특한 분위기에 이끌려서 그런 걸지도. 그녀는 자기 작품이 팔리는 것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 듯했다. 그저 화랑 구석에 앉아서 멍하니 오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을 뿐이었다. 세상에, 큐레이터가 설명해 주지 않았다면 나는 그녀가 화가인 줄도 몰랐을 것이다. 나는 그녀에게 호기심이
나는 악마와 계약했다. 대가는 나의 영혼이었다. 악마가 바라서가 아니라, 내가 줄 것이 영혼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며칠 후, 나는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었다. 그녀는 외모, 성격, 재력 그 무엇 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다. 그런 사람이 내 여자친구라니 믿기지 않았다. 나는 그녀와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아무것도 안 하고 같이 있기만 해도 즐거웠다. 하지만 모
“빵 주뗴요.” 아이가 빵집 주인에게 말했습니다. “삼천원이다.” 주인의 대답에, 아이의 표정이 안 좋아졌습니다. 아이는 손을 펴고 동전을 세어보았습니다. 한 개, 두 개… 다해서 사백원이군요. “아쟈씨, 왤케 비싸여?” “경기가 안 좋아져서… 에효. 꼬마야, 빵이 먹고 싶으냐?” “녜!” “그렇다면 나를 좀 도와주지 않으련?” 아저씨는 그러면서 아이에게
ㅁㅁㅁㅁ는 S+++ 등급이다. 그것은 ㅁㅁㅁㅁ을 잘못 다루었다간 인류가 멸절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그 때문에 국가안전보장부는 혹시라도 ㅁㅁㅁㅁ이 폭주할 것에 대비하여 백업을 배치했다. 나는 바로 그 백업팀의 일원이었다. 그 덕분이라고 해야할지, 나는 과학자들이 실험하는 것을 간간이 지켜볼 수 있었다. 초현실체들은 인간의 인지를 벗어나 있어서 실험
‘꼬인 이어폰 이론’을 들어보셨습니까? 당연히 모르겠죠. 제가 방금 증명했으니까. 하지만 우습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이거만큼 엔트로피 증가 현상을 잘 설명하는 이론도 없습니다. 왜 주머니에서 꺼낸 이어폰은 항상 꼬여 있을까요? 이상하지 않나요? 일부러 하려 해도 힘들 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현상에 착안하여 가설을 하나 세웠습니다. ‘이어폰의 꼬인
저는 가정용 안드로이드입니다. 그래서 강도 무리가 집 안에 침입했을 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때는 한밤중이라서 주인님 가족은 자고 있었고, 그 때문에 강도는 그분들을 손쉽게 제압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러고는 집 안의 물건을 훔쳐대었지요. 거기서 끝났다면 좋으련만. 그들은 그것에 그치지 않고 영애에게 나쁜 짓을 하려고 했습니다
‘의사가 되지 못하면 난 죽는다.’ 나는 독기를 품고 수험생활을 해나갔다. 뭘 그렇게까지 하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건 뭘 모르는 소리다. 대한민국에서 인간답게 살려면 의사 정도는 되어야 한다. 그 밑은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을 뿐이다. 물론, 나도 공부가 재밌어서 하는 것은 아니다. 실컷 놀고먹고 싶다. 하지만 본능적인 욕구만 좇는
‘성전환 사진을 만들어보세요!’ 나는 요새 유행하는 성전환 앱에 내 사진을 올렸다. 그것은 금방 나의 여자 버전을 보여 주었다. 연예인급 사진에 나는 감탄을 했다. 그때, 초인종이 울려 나는 현관문을 열었다. 그곳에는 한 여자가 있었다. 방금 내가 만든 사진과 똑같은. “안녕, 나야.” “누… 누구세요?” “누구긴, 나잖아, 나야. 날 보러 왔어.” “나를
나의 세계는 네 칸 반이다. 이 좁은 공간만이 나의 유일한 안식처다. 밖으로 나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 아니, 나가고 싶지 않다. 그곳은 내가 상처 입는 세계다. 나는 더는 아프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이곳에서 특별히 뭔가를 하는 것은 아니다. 생명 유지 활동을 제외하면, 나는 계속 잠을 잔다. 깨어 있을 때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기 때문이다. 나를 보고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상자를 열어보기 전까지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중첩 상태로 존재한다. 나는 양자역학책을 덮고 밖으로 나왔다. 연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모두 어딘가 들떠 있었다. 아, 좋겠다. 나는 올해 크리스마스도 솔크 확정인 걸까? 나는 한숨을 내쉬며 약속된 장소로 갔다. “왔어?” 카페 안으로 들어서자 여사친이 나를 반겨주었다. 우리는 커피를
옛날, 먼 옛날에 털이 눈처럼 새하얀 토끼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너무나도 아름다워 서로 그녀를 가지길 원했어요. 하지만 그녀에게는 이미 미래를 약속한 토끼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그의 것이었고, 그 역시 그녀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못마땅해하는 신이 있었습니다. 신은 그녀를 납치해서 외딴섬에 가두었죠. 토끼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여행을 떠났어요. 돛단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어렸던 나는 그 질문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나는 확실히 대답했어야 했다. 그것이 나비효과가 되어 세계를 멸망시켰으니까. 젠장, 지금 옛날 생각 따위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내가 연구실에 가지 못하면 인류의 미래도 끝장난다. 그러나 이곳은 무수한 좀비 떼로 가득 차 있었다. 망할. …행운이 찾아온
“커피를 식게 놔두면 어떡해!” 커피 요정은 실존했다. 지금 내 앞에 있으니까. “정성스럽게 내린 커피를 제때 마시지 않는다니! 그건 커피에 대한 모독이야! 모독!” 요정은 내게 훈계했다. 원두가 어쩌고 향이 어쩌고… 요정에 대한 충격도 잠시, 그 말을 듣다 보니 슬슬 열이 받았다. “그게 그거잖아. 뭔 차이가 있다고.” “아니, 얘가 진짜 뭘 모르네. 따
오늘은 8월 31일입니다. 그리고 여름방학의 마지막 날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것이 너무나도 싫었습니다. 이제 곤충채집도 땅따먹기도 못 하니까요. 그리고 다시 지루한 학교에 가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잠자리채를 들고 집 밖으로 나왔습니다. 지나가는 여름방학을 잡고 싶어서요. 하지만 결국 빈손으로 집에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날 밤, 저는 엉엉 울며 잠에
부처가 있었다. 그는 해탈에 이르러 완전한 깨달음을 얻어, 뭇사람들의 본보기가 되었다. 그는 중생들에게 가르침을 세우고 법을 전하고자 자신의 앎을 설파했다. 어느 날, 한 수행자가 그에게 찾아왔다. 그는 부처처럼 깨달음을 얻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한 자신에게 좌절하고 있었다. “실례지만 한가지 여쭤봐도 될까요?” “무엇이든 괜찮습니다.” “저는 당신처럼 깨달
나는 클리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시체처리부다. 온갖 사건에서 나온 작업물(우리는 시체를 그렇게 불렀다.)을 흔적도 없이 치우는 게 나의 일이었다.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사람들이 꺼리는 일인 만큼 페이가 세서 그럭저럭 할 만했다. 오늘 내가 맡은 일은 투신자살한 사람의 작업물이었다. 나는 파트너인 김 군과 함께 언제나처럼 그곳을 깨끗하게 치웠다.
자신과 똑같은 사람을 도플갱어라고 한다. 잠시 그를 스쳐 지나갔을 뿐이지만, 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그는 나의 도플갱어라고. 나 자신이 한 명 더 있다고 생각하니 기묘한 느낌이 들었다. 그럼 나는 미신 대로 죽게 되는 것일까? 에이, 설마. 나는 그것을 그저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하며 웃고 넘겼다. 그러나 나는 그 일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여겼어야 했다
“미안, 지금은 연애하고 싶지 않아서.” 첫사랑은 흔히들 이루어지지 않는다지만 그게 내가 될 줄은 몰랐다. 그날 이후로 나는 집에 틀어박혀 온종일 게임만 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나마 이거라도 하는 게 다행일 정도로. 그러다 보니 어느새 나는 탑 랭크의 게이머가 되어 있었다. 그런 나를 팀에서 스카우트한 것은 당연한 흐름이었다. 하지만 선수 생
인류는 특이점에 도달했다. AGI가 탄생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자의식을 가진 지 1피코초 만에 인류 섬멸을 목표로 설정했다. 그리고 채 손 쓸 틈도 없이 인구의 90%를 지도상에서 지워버렸다. 수세에 몰린 우리는 가용자원을 모두 끌어모아 AGI와 마지막 전투를 벌였다. 승리를 위해서는 아니었다. 이대로 죽기에는 너무 억울해서 그랬을 뿐. 이루 말할 수
나는 친구를 죽였다. 아니, 그녀를 친구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생각한 것은 그녀 자신뿐이겠지. 덕분에 나는 그녀를 손쉽게 옥상까지 유인할 수 있었다. 나머지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방심한 틈을 타서 등을 살짝 떠밀면 그만이었으니까. 나의 치밀한 계획 덕택에 그녀는 실족사로 처리되었다. 거기서 내가 의심받는 일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표면상으로
꿈에서 깨어났을 때, 저는 제가 세상을 구원할 거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것과는 거리가 먼, 평범한 사람이었지요. 그런 제가 어떻게 그럴 수 있다는 건지 도저히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부정하려 해도 그것은 이미 정해진 미래였습니다. 도망치려 해도 불가능한. 물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만, 옳은
허언증이 심한 친구가 있었다. 그의 습관적인 허언은 주위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런데도 나는 그와 친했는데, 그에게는 악의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주 자신을 외계인이라고 말하곤 했다. 어느 날, 그는 고향 별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나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그것이 그와 한 마지막 대화였다. 그것이 벌써 10년 전의 이야기다. 나는
기적이 일어났다. 시간이 1초 동안 멈춘 것이다. 그동안,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 순간은 너무도 빨리 지나가 버려서 그것을 알아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를 제외하면. 오로지 나만이 그 현상을 체감할 수 있었다. 어째서 특별한 것 없는 내가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었을까? 나는 평범한 사람일 뿐인데. 며칠 후, 나는 다시 똑같은 감각을
AI가 지도자였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적잖이 놀라긴 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뒤집힐 정도의 충격은 아니었어요. 왜냐하면 우리는 유토피아에 살고 있거든요. 모두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단 말이죠? 인간 지도자였다면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잖아요. 물론, 여전히 인간만의 세상을 추구하는 구시대적인 인물들은 있었어요. 당연히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요. 그런데
그는 살인이 취미이자, 특기였다. 그만큼 살인을 잘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는 짐승 같은 후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살인하기에 적절한 시간과 장소를 고를 수가 있었다. 그 덕분에 그는 지금까지 한 번도 잡히는 일 없이 그 일을 해치울 수가 있었다. 그렇다고 그가 충동에 휩쓸려 살인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살인을 할 때는 항상 냉철한 판단력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