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는 아직 모르겠고 (3)
무언가를 말로 엮어낸다는 것은 정의定義다.
“…출신국의 이름은 어떻게 되지?”
“으음, ‘한예’… 이쪽의 나라 이름과 같이 말하자면… 큰 물과 향초의 나라, 일까요? 이 쪽에서 정확히 어떻게 부르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당연히 나도 모르지. 없는 걸 어떻게 알겠어. 한예가 있는 곳은 이세계인걸. 그딴 생각이나 하고 있으면서도 윤의 태도는 어디까지나 의연했다. 트레인은 확실히 들어본적 없는 국명에 쇄국 국가, 혹은 교류가 없는 타대륙이라는 판단을 내린다. …정말로, 어둠의 거울은 도대체 무엇을 보고 검은 마차를 그런 곳까지 보낸 것일까. 몇 번이나 생각해도 심난한 화제에, 조금 한숨이 나온다.
“그런가. 해당 부분은 이쪽에서 알아보도록 하지. …다음이네. 학업과, 특기사항 부분이네만, 이 부분은 자네가 살펴 답해주면 좋겠네만.”
“…아아, 네.”
윤은 낯선 글자와 익숙한 글자가 제멋대로 뒤섞인 서류를 본다. ‘이거, 확실히 자기 인식 그대로 나왔는데……. 이름, 한 글자 뿐이지만 표음문자와 표의문자가 다 적혀 있고. 생일… 이건 우리 쪽의 날짜 표기법이고. 국적은 역시 심플하게 한예.’그렇게 살피던 윤은 눈 앞의 선생님이 짚어준 란에서 조금 쓴웃음을 삼켰다.
학력 :
한예중앙교육원 중등부, 기술과. (전공 : 단야)
동교, 고등부 기술과. (전공 : 술융공학)
자격 :
을종 3급, 술융기술자.
을종 2급, 술법사.
을종 1급, 단야장.
유니크 마법 : 보유
‘여기도 그대로 말하는 건 무리군. 술법은 마법으로 변환하다 쳐도 술융은 뭐라고 하더라, 마도공학이었나.’ 하고, 번역할 단어를 생각하며 다음으로 쭉 내려가는데, 마지막 단어에서 윤의 시선이 멈춘다.
‘그러니까, 이게… 마법 앞에 글자, 이쪽으로는 유니크, 라고 읽나. …보유중 이라니 이건 뭐야. …물어볼까.’
시간을 끄는 것보단 제대로 된 걸 한번 물어보기로 결정한 윤은 서류를 선생이 보기 쉬운 쪽으로 돌려서 내려놓았다. 그리고 “음, 여기서부터겠지요.” 하고 짚어내는 것에, 끄덕이는 행동과 긍정의 말이 돌아온다. 윤은 조금 느릿하게 입을 열기 시작했다.
“먼저 학력이네요. ‘한예’ 교육원 중등부, 기술학과. 전공은 야금술. 아랫줄은 보시는대로 학교는 동일, 고등부 전공은… 저희는 융합공학이라고 불렀는데요, 아마 이쪽의 마도공학과 유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국가명에, 교육원인가.”
”예, 뭐. 정확히는 국립학교면 다 그런 이름이 붙어있었습니다. 본교야, 명문이라면 명문입니다만 지역마다 분교도 여럿 있고, 해서 저로서는 가출의 명분이었고……. 다음은 자격이야기군요. …뭐, 여기서는 일절 쓸모 없습니다만, 설명해 둘까요?”
“괜찮다면 들을 수 있을까. 자네가 어떤 수준인지 알 수 있다면 좋을 테니까.”
“예, 그럼. 첫 단어는 공통으로, 음. ‘을’종입니다. 아마추어는 아니고, 그래도 자격자입네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정규 자격이란 뜻입니다. 5단계로, 숫자가 적을 수록 높은 급수입니다. 그래서 제 자격은… 먼저, 3급 융합공학, 그러니까 마도공학 기술자. 2급 마법사. 1급 대장장이. 로 되어 있다고 보시면 될 듯 하군요.”
“…마법 자격도 있었나.”
“네, 뭐. 보통 마법 쓸 줄 아는 성인이면 보통 한번 시험 치르니까요.”
별것 아니라는 듯이 말하지만……. 하나같이, 세세히 볼 수록 걸리는 부분이 많아, 트레인은 흠, 하고 한번 대화의 숨을 고른다. 5단계 분류에서 위에서 두번째 급수라는 것은 실질 여기서 중급 마법사 자격을 인정받았다는 이야기겠지. 그 사실을 확실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참견의 염화다
‘트레인 선생. 동방에서 ‘을’은 두 번째를 말합니다. 1급이 높은 쪽이라면, 아마 을 위에 ‘갑’자리가 있어요.’
고대주문어 쪽을 맡고 있고, 덤으로 동방 문화에 관심이 많은 동료의 첨언. …열아홉살에 ‘전문’의 끝자락, 짐작컨데 달인을 목전에 둔, 적어도 ‘수재’인 아이. 그에 반해 본인의 취급이 기본 허술하다. 특히 1급이 붙은 대장장이를 말하는 목소리가 담담한 것이 위화감이 있다. 3급의 마도공학 기술자 자격은 그저 덤이겠지. 가문의 업을 잇기에 이토록 적합한 아이를 후계자 자리에서 포기해야만 하는, 그 ‘개인사정’에 의문이 좀 더 붙지만, …파내기는 힘들까.
“근데, 저. 이 유니크 마법이란 것은 어떻게 말씀 드리면 좋을까요. 어떻게 확 마땅한 느낌이 안오는데요. 일단, 있음, 입니다만.”
그래도 걸리는 것을 파 볼까, 잠시 고민하려던 순간 윤이 조금 곤란한 듯 물어온다. 나이트 레이븐 칼리지에 깔린 번역마법은 개념을, 뜻을 전달하는 것에 가깝다. 그것을 사람의 머리가 익숙한 언어로 재정립하는 것이다. 일부, 마법으로 답을 작성하게 되어 있는 서류에 ‘있다’라고 표기되었다는 건, 아마도 무언가가 있기는 한 것이니 번역상의 오류일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유니크 마법의 개념이 없나?”
“그걸 물어보셔도…….”
“일단, 그 개인의 개성을 가장 확고하게 드러내는, 일종의 고유한 마법일세. 독립된 영창을 가지지. 승계되거나 양도되거나 하는 것도 드문 사례가 있네만, 기본적으로는 개인의 특징이야. 충분한 연찬 끝에서야, 스스로 깨닫듯이 영창과 효과를 깨닫게 되지. …짐작이 없나.”
“아, 아아. 알겠습니다. 그런 개념이군요. 저희 쪽에서는, 으음, 굳이 나누지 않는? 그런 느낌이어서 개념이 없던 것이로군요. 으─응, 확실히 있습니다. 저로서는 이것이겠군요.”
그렇게까지 상세한 설명은 괜찮다는 말을 하기도 전에, 윤은 제 눈가를 툭툭 건드렸다.
“예에, 뭐. 지금도 쓰고 있는 것이고. 제 눈만큼 특이한 것도 없을 테니까요. 이게 제 ‘유니크 마법’이겠죠.”
“…눈이라, 물어도 실례가 아닌가?”
“응? 아아, 그렇군요. 이거, 이쪽에서는 꽤나 ‘실례’라고 할 정도로 신경쓰는 이야기인가… 네, 뭐. 좋습니다… 만, 이걸 어떻게 설명할까요. 감각의 영역이, ‘개인사정’으로 폭주하고 있는 셈이라, 언어로 어찌 만들어야 할까…….”
“개인사정, 이군.”
“…뭐 ‘못 말할 것’도 아니고, ‘교직원’이라면 알아 두시는 게 맞을 것 같군요. 제가 집안의 후계자에서 미끄러진 개인 사정과 같은 사유입니다만, 저는 꽤나 낡은 저주에 걸린 상태입니다.”
조금 찌푸려진 표정, 심상찮은 단어가 입에서 튀어나온다. 윤은 딱 보기에도 특이한 제 왼쪽 귀의 귀걸이를 툭 건든다. “봉인도 되어 있고, 이게 그 저주의 잔향을 마저 억제하고 있으니, 확실히 인지하지 않는 한 느끼시기는 퍽 어렵겠습니다만.” 이미 수긍에 도달한, 담담한 목소리다. 학술적 관심으로 막지 못한 사이, 윤은 술술 제 정보를 털어놓는다.
“지나치게 낡은 저주라서, 저주의 상세는 잘 모릅니다만. 뭐, 그중에는 체험하고 있으니 확실히 실감하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유니크마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부분을 말로 만들어 보자면, 음. 마력적 감각의 폭주,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원래 상당히 눈이 좋달까, 마력에 예민한 편이었습니다만… 네, 그 저주로 인해 뒤틀린 형태를 가졌습니다. 후천적인 방법으로, 그것을 통제하고 있지요. 그래서 이것이 아마 제 ‘유니크 마법’이로군요.”
무언가를 말로 엮어낸다는 것은 뜻을 정함이라.
“【And I See A Star.】 …이는 외삽을 꿈꾸는 시야라.”
낯선 언어가 입에서 자연스럽게 굴렀다. 세계 사이에 서서 스스로를 정의하는 과정 중인 윤은 깨달음의 쾌감으로 웃을 수밖에 없었다. 세계의 법칙은 오묘한 부분이 있다. 지금, 윤은 ‘마력’를 섞어 ‘말’하는 것으로, 지금 이 세계에서의 윤의 유니크 마법이 확실하게 정해졌다. 제, 첫 번째의 마법을 확실하게 인지했다.
그리고, 쌓고 쌓던 주술의 대가가 넘쳐흐르는 것을 직감했다.
‘아, 유니크 마법, 이거 이 세계에서 ‘치명적’인 정보네.’
이제껏 윤은 기꺼이 수 많은 정보를 내려두었다. 다만 자신이 이세계인임을, 잃어버린 본래의 이름을, 가족의 이름을, 자신의 본래 신원을, 저주의 실제를 말하는 일 없이. 그러니까 정확하게 자신의 핵심에 다가갈 정보─즉, 실제 유용한 정보값은 하나도 없이, 그러나 분명히 양이 많고 무게감도 있는 ‘사실’을 잔뜩 뱉어냈다. 고작 서류 정도는 진즉에 채우고도 남았을 답변의 뒤로도 바치는 대가가 넘칠 듯 넘치지 않았는데, 유니크마법이란 것을 뱉어낸 것으로 대가가 범람했다.
그래서 이쯤에서 윤은 사실을 제물로, 말소리로 엮은 주술의 맺음말을 올렸다.
“답변은 충분했을까요?”
“서류의 답으로서는 충분하다 못해 넘친다.”
트레인은 무심코, 답했다. 답은 사실이었으니까,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게 윤은 이 곳의 사람에게 확답을 받아냈다. 번역의 술법에 섞어 만들던 주술의 대가는 이걸로 충분하다. 넘친다, 윤은 이 곳의 법칙에도 합당한 값을 치뤘다. 그렇게 확답을 받은 것이다. 윤은 웃었다. 그것은 흡사 광증을 품은 듯 기이했다. 하지만 이미 완성되어버린,주술과 저주 사이에서 이제야 위화감을 느껴도 늦었다.
“…꽤나 시원스럽군. 자네에게는 쉽지 않은 말이었을텐데.”
“예? 아니요. 괜찮습니다. ‘필요한 일’ 이었으니까요.”
“걱정은 되지 않나?”
윤은, 예전에는 나름대로 세력이 있는 집안의 후계자였다. 생각을 하기 싫어하지만, 내려야 할 판단은 할 수 있고, 그 와중에 필요하다면 잔 술수도 당연히 쓸 줄 안다. 또한 그것을 뒷받침 하는 실력은, 이쪽 기준으로는 정규 마법사와 같다. 이 모두 이미 밝혀 뒀으니, 늦게라도 경계하지 않았던 쪽이 무르다. 목소리에 섞인 마력을 단순히 번역마법이라고 간과한 것이야말로 방심이다. 방심은 하위의 술자가 상위의 술자에게 파고들기 좋은 빈틈이고.
“그야, ‘저는 학생’이고, ‘여러분은 교사’ 이신걸요. 서류에 필요한 정보, 지도에 필요한 정보가 대부분이 아닙니까? 또한 ‘저는 교사가 학생의 개인정보를 허투루 흘리지 않는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습니다.’ 당연한 일이니까요. 실제로 주변에 결계를 쳐주셔서 ‘새어 나가는 것을 막아’주셨는걸요. ‘믿음’의 전제로서는 ‘충분’하지요?”
그래도 썩어도 명문인 나이트 레이븐 칼리지의, 이 우수한 교사진. 이쯤 되면 눈치 챌 만한 사람은 눈치를 챈다. 완성된 순간의 미약한 떨림을 인지하던 위화감으로, 다른이의 기색을 보기도 전에 윤의 말 만으로도 구체적인 답에 도달한 기색이 흐르는 쪽이 생각 이상으로 많다. 그렇지만, 윤이 먼저 손을 썼다. 대가로 내놓은, 주술의 제물은 충분하다 못해 넘치고 있다.
저주로 개화하기도 약한 주술은 그냥 아주 약한 암시 정도의 성능밖에 없어, 무시하고 내버려 둬 봤자 별일은 하지 않는다. 윤에 관한 이야기를 밖에서 한다면, 이 자리에서 말한 사항을 포함한 화제에 닿기 전에 제 말한 모든 사실이 잠시 대화의 시야 밖으로 빠져 나오는 정도일 뿐. 망각도 아닌, 주의를 돌리는 것.
그러나 오직 그 정도를 위해 바친 제물은 한껏이다. 강도에 비해 대가가 강하니 효과는 미약한 주제에 없앨 때에 저항은 쓸데없이 질기긴 할 터. 그러나 약하니, 이 자리의 우수한 교사진이라면 쉽게 해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윤은 판단했다. 다만 방식이 모르는 방식이니까 부작용을 전제한 채 무식하게 날려버리는 쪽으로.
우수한 사람일수록, 제대로 인지할수록 경계를 해 둘 정도는 된다. ‘…그렇지만 고작 이 정도. 심술섞인, 밀도에 비하면 효과는 장난 같은 것인데.’ 윤으로서는 애초에 이만치나 사람을 모아두고, 말을 밖으로 새게 하지 않겠다는 맹세 하나 걸어주지 않았으니 한 것이다.
‘그렇지만 이 정도의, 자기방위에 가까운 것으로 미움받는다면? 뭐, 그거야말로 어쩔수 없나.’
어쨌건 윤이 말한 정보는 전부 사실이었다. 그것이 주술의 대가였으니까, 갑작스런 업무를 맞이한 교사진에 대한 호의였으니까. 그것을 제 멋대로 이용당해, 함부로 밀려 떨어지거나 아무것도 모르는 채 이용당하는 쪽이 더 질색이었다. 윤은 웃는 낯 그대로 다 식은 말리화차를 넘겼다.
“…이런, 정말로 우수하군.”
“현업이었으니까요, 어쨌든 간에.”
“정말, 세 살이나 어린 아이들과 같은 학생으로 좋은가?”
“고작 그 나이 차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윤은 그저 편안한 상태로 사심 없이 반문했다. 완성되어 종료된건 자신의 주술 뿐이다. 이 자리에 여러 선생들이 마련한 거짓판별의 마법은 여전하다. 거기다가, 대가의 가치를 여지껏 증명해준 진실판독 위에 거짓말 같은 걸 꺼내서 완성한 주술을 더럽힐 생각은 없다.
“나이가 가치를 가지는 건 그만한 세월만큼의 지혜를 가지기 때문이잖습니까. 저는 글도 제대로 못읽고, 말도 마법에 의존 중. 이과계야 어떻게든 되겠지만 문과계 과목은 엘레멘터리 스쿨의 꼬마보다 못하겠죠. 이쪽의 마법은 어떤 방식인지도 잘 모르겠고. 이런 상황에 고작 세살? 아무런 가치도 없습니다. 주변과 어울리는데 성가실 뿐이라 밝히고 싶지도 않고. …오히려, 나이로 헛된 자부심 내기보다, 지금 당장은 엘리멘터리 수준의 언어공부책을 추천해주실 수 있냐고 여쭤봐야 하는데요.”
역시 깔끔한 진심. 말 내내 잔 술수를 섞어 지금 이야기를 들은 교원에게 주술을 건 것은 확실히 NRC생인데, 태도는 내내 솔직하고 멀끔하다. 의외로, 본인이 그만한 잔 술수에 비하면 오히려 경계심이 없어 보인다고 할까, 교원을 믿고 있는 것일까. …그 부분으로 주술을 더 뒷받침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확실하게 알아챈 이들일수록 조금 묘한 심정으로 고민에 닿고 만다.
“…더 물으실 것이 없다면 물러가도 괜찮을까요?”
“좋네. …미안하군, 꽤 오래 잡아뒀네.”
“어쩔수 없는 일이니까요. 저도 떠들어버렸고. …그럼 가보겠습니다.”
정중한 태도로 고개를 숙이고 물러난다. 교무실에 깔린 마법을 지우기 직전, 주술학의 교사가 문득 입을 열었다.
“미안한데, 윤 군! 정말로 ‘마지막’이야. 혹시 자네가 고향에서 취득한 마법 자격의, 전공 부분을 알 수 있을까? 조금 참고해야 할 것 같아서 말야!”
“아, 네.”
웃는 낯으로 돌아본 윤은 여전히 순순한 태도로 답했다. “이쪽에 맞춰 말씀드리자면, 저주와 해주, 마법진, 마법의 판독과 해석, 전투. 이 네 가지 분야에서 기준점을 넘어, 정규 자격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럼.” 평온한 낯으로 인사를한 윤은 문을 열고 나갔다.
문이 사람을 내뱉고, 이내 조용히 닫힌다.
문을 닫은 윤은 한숨을 뱉었다. 영락없이 지친 듯한 기색이었고, 실제로 지치기도 했다. 사실과 진심을 끊임없이 체크하면서, 거짓을 말하지 않되 오답을 부추기는 답을 해야 했으니까. 머리가 녹진했다. 한동안 안 쓰던 머리를 어제부터 핑핑 돌리고 있는 와중에, 밤을 새서 언어의 감을 잡고 곧장 그 아침에 이런 짓까지 했다.
이렇게 많은 일을 했는데 이제 겨우 첫 날 점심이다. 윤은 지친 얼굴을 정리하지도 못하고 단말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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