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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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이 하루키가 우츠기 노리유키와의 대련에서 승리했다. 전 호스트들이 있는 장소에서 하던 공식적인 대련에서 말이다. 하루키가 우츠기의 위에 올라타 그의 이마를 툭 건드리자, 우츠기의 눈이 커졌다. 일종의 승전보인 그 행위에 잠시 대련장엔 조용한 고요가 감돌았다. 이내 모든 소대원은 드디어 하루키가 우츠기를 이겼다며 축하해주었다. 그래, 십몇년을 넘게 배
*교주 하루키X호스트 우츠기 *달새님의 커미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신의 사랑, '아토'가 시험관 속에 잉태된 건 고작 7년 전 일이었다. 7년 전 지고천연구소는 알파, 이소이 하루키와 주교, 우츠기 노리유키의 유전자를 섞어 신의 사랑과 다를 것 없는 아토의 베타를 만들기로 했다. 요컨데 인간을 만들겠다는 말이었다. 터무니 없는 계획이었지만 이미 인간과
네 사람이 연애하면 열 두 가지의 사랑이 존재한다는 의미기도 하다. 그리고 열두 가지의 사랑이 있다면, 열두 배로 낭만적이라는 의미로 읽을 수도 있겠다. 적어도 엔도 로이야루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날은 비가 와서 유난히 바닥이 척척하게 얼어 걷기 힘든 날이었다. 그런 날에도 분홍색의 돌돌 말린 머리카락을 어깨 아래까지 내린 엔도 로이야루와 신 나게 웅덩
무슨 소릴 하는거야? 천국엔 갈 수 없어. 그 애를 낳은 날부터 운명은 그렇게 정해졌으니까. -이소이 사네미츠의 쪽지 중 의뢰인, 후지이사와 시이나는 최근 폐공장으로 오랫동안 버려진 건물을 사들였다고 말했다. 여기까진 아주 평범한 일이었다. 이 이후에 나온 말이 후지이사와 시이나가 오토와 사무소에 온 이유였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건물을 일단
새벽에 거실에 있는 수화기에서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새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인 한겨울 밤, 클로버는 힘겹게 침대 밖으로 나가 수화기를 들었다. 이런 새벽에 전화가 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또 추운 날에 이불 밖에 나가는 것도 여간 일이 아니다. 여보세요, 라고 말하기도 전에 수화기 너머로 엠버의 목소리가 먼저 흘러나왔다. “나, 사람을 죽인 것 같
수진은 굳게 잠겨버린 문 앞에서 서성거렸다. 정신을 차려보니 눈 앞의 문이 잠겨 있는 걸 알 수 있었다. 그 너머에선 아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신을 잃기 전의 기억은 나지 않았다. 수진은 떠올릴수록 편두통이라도 겪는 마냥 머리가 욱신거리는 걸 느꼈다. "하루키 씨, 괜찮아요?" "괜찮아. 여기 별게 있는 것 같지도 않고. 수진은?" "다행이네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라는 유명 추리소설이 있다. 제목 그 자체로 엔딩부의 스포일러이며, 반전 없는 반전으로 아가사 크리스티의 대작이 되었다. 반전없는 반전은 허무한걸까? 지휘사는 그 책을 처음 읽고 그렇게 물었다. 비아틴은 그 물음에 생각해본 적 없었던 내용이라 뭐라 대답하지 못했다. 그야 반전 없는 반전이란 기믹 하나로 그 책은 대작이었으니까.
달칵, 치이-... *** 네, 맞아요. 제가 죽였어요. 관리자님한테는 죄송하게 됐네요. 되살릴때마다 괴로우시다고 했죠. 그런데 뭐, 살릴 수 있으면 된 거 아닌가요. 하하. 장난이예요. 살인을 없던 일로 만들 수 있어도 본인의 손가락을 자르는 고통을 감내하기 싫은 게 인간이죠. 알고말고요. 당연해요. 으음? 비꼰 거 아니예요. 정말로. 지금 이유를 물으시
"오, 오오오오!!!!" 주변의 안목이 모두 그에게로 집중되었다. 하지만 그 시선들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를 떠나갔다. 그는 다름 아닌 텐마 츠카사로, 과장된 몸짓이나 큰 목소리, 격양된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언제나 눈에 띄는 학생이었다. 그가 늘 그럴 때마다 시선을 돌릴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오늘 아침에 소리를 지른 건 제법 타당한 이유였다
탐정사무소, '더 클리프'를 개업한지 한 달이 다 되어갔지만 시몬의 생각만큼 재밌는 의뢰는 들어오지 않았다. 흔히 말하는 고양이 찾기, 불륜 증거 찾기 등… 마테오는 어느 정도 예상했기에 시덥잖은 의뢰들을 묵묵히 해결했고, 시몬은 그런 마테오를 구경하며 제법 무료하면서도 따분한 날들을 지내고 있었다. 시몬은 신문을 뒤적거리며 그날 도착한 신문을 펼쳤다.
‘히다 에이토’를 찾아 달라 부탁한 의뢰인은 다름 아닌 경찰 서장이었다. 나츠메와 시오는 처음 그 부탁을 받고 굉장히 당황했다. “직접 찾으면 되지 않나요?” “경찰 서장의 체면이 죽어. 몰래 진행해주게.” 결국 그 말에 시오와 나츠메는 그를 찾는 수사를 몰래 진행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네 집에서 잠든 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친구네 집에 초인종
모프는 종이에 적힌 목록과 컴퓨터에 나온 표를 대조해보다 표정을 찡그렸다. 벌써 이게 5번째인가, 상부에 깨질 생각에 머리가 아팠다. "맞지가 않네." 옥사나는 그를 한번 힐끗 쳐다보았다 고개를 돌렸다. 안타깝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모프는 그런 옥사나 쪽을 향해 한 번 더 말했다. "맞지가 않아~..." 들으란
후지사키 소마는 고독한 남자를 사랑했다. 고독을 만드는 남자도 사랑했다. 소마는 그게 제 버릇이라고 생각했다. 보답받을 수 없는 사랑을 쏟는 버릇, 그런 의미에서 속내를 알 수 없는 미카도 이오리를 사랑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미카도 이오리는 옆 자리에서 담배를 길게 피웠다 내뱉었다. 차의 속도가 조금 더 올라갔다. 이오리의 담배 연기가 창
먼저 재미없는 이야기를 하나 하자. 당신은 진자 운동에 대해 알고 있는가? 푸코니 방정식이니 자잘한 이야기를 사전에 많이 알아둬야하지만, 실험을 간단하게 정의하자면 이건 지구의 자전을 증명하기 위한 실험이다. 설계 장치 속 진자에 작용하는 힘은 오로지 중력, 그리고 실의 장력 뿐이므로 일정한 진동면을 유지해야하지만 -공기의 저항은 제외한다- 이 진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