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교외라기보다 숲속에 숨어있는 것처럼 보이는 저택이었다. 꽤 오래 방치되었던 장소 같았다. 널찍한 정원의 정원수는 모두 말라 죽었고, 굳어진 흙 위를 잔디 대신 잡초가 뒤덮고 있었다. 그런 마당의 풍경과 걸맞게 저택 역시 오랜 기간 사람 손길이 닿지 않았던 것으로 보였다. 커튼도 달리지 않은 창문 몇 개가 활짝 열려 있는 것을 확인한 최종수는
※ 농구하는 종수 X 인어병찬 ※ A님께서 주신 인어소재 빌려서 썼습니다 감사합니다!!!!(인어뱅/아가미 키스/둘만의 욕조) ※ 인외? 처음 씀.. 잘 몰라서 ㅈㅅ합니다 ※ 주제 : 잊혀진 ■■■ ※ 공백포함 39,000자 종수가 스물 살이 된 새해 첫 날. 할아버지의 젊은 비서 이태영이 종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마침 침대에서 자고 있던 종수는 눈을
종뱅절 축하 (2024.6.5) 외동이라면 으레 거쳐 가는 생각을 병찬도 어려서 거쳤다. 형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쌍둥이라면 특히 좋을 것 같았다. 반쪽이라는 이유로 특별하게 느껴지는 사람. 아무 설명 없어도 통할 만큼 닮은 사람. 그런데 병찬이 무조건 형이어야 했다. 그 점은 타협 불가였다. 동생이 될 바에는 외동인 게 나았다. 조금이라도 윗사람은
1 (2024.6.15) 사건의 발단은 이러하다. 준향대 캠퍼스 한복판에 자리잡은 아름동산을 오른 게 병찬의 첫 번째 패착이다. 아름동산으로 말하자면 모든 학교 구성원의 애증을 한몸에 받고 있다. 교정을 가로질러 걷는 데 이십 분을 추가하는 원흉이자 캠퍼스 개발 계획의 가장 큰 장애물이므로 준향대 커뮤니티에는 ‘학교는 아름동산 안 밀고 어디다 헛돈 쓰냐’
*좌우는 마음대로 읽으셔도 됩니다. *주의: 종수가 죽고 싶어합니다. 쉬울 줄 알고 온 건 결단코 아니었다. 미국에서라고 허투루 하지는 않았다. NCAA 디비전 I에 진출했다고 해서 얼토당토않은 승리감에 젖은 적은 없었다. 종수는 이제야 또다시 출발선에 섰을 뿐이었다. 누가 상기시켜 주지 않아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종수는 대학 합격 통보 이메일을
Drink From Me (2024.2.22) 어떤 사건이든 오직 겪어본 사람들만이 환상을 갖지 않을 수 있다. 뭐든지 마찬가지다. 정상에 오르는 일도, 추락하는 일도. 부상도. 휴식도. 입원도. 배신도. 연애도. 신비의 꺼풀을 벗기는 방법은 체험밖에 없다. 코트에서 들것에 실려나가는 선수의 머리꼭지를 관중은 애달프게 기억하곤 한다. 그에게 찾아왔을 쓰라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분명히 종수는 가만히 있었다. 나머지가 난장판으로 뒤섞였을 뿐이다. 숙소를 이탈했던 무리가 돌아와 몇 조각 남은 치킨을 허겁지겁 해치우는 동안 정희철, 김희찬이던가, 그런 이름의 지상고 애가 심심하다면서 시간 때우기용 토크를 제안한 게 시초였다. 이야기가 쓸데없이 진지하게 흘러가는 바람에 분위기가 간지러워졌다.
누군가 어깨를 흔들고 있었다. 귓가에 부르는 소리도 들린다. “주장! 병찬형! 일어나요. 기상 기상!” “으응… 알았어….” 잠결에 대답하고 겨우 눈을 뜬 병찬이 처음 떠올린 생각은 자신을 깨우는 목소리가 생경하다는 것이었다. 벽 쪽으로 돌아누운 몸을 돌려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하니 낯선 얼굴이었다. 병찬이 잠에서 깬 것을 확인하고 멀어지는 행동이 지
※ 미국에서 농구하는 종수 X 한국에서 대학농구 잘하고 있는 병찬 ※ 주제 : 가지 않은 길 ※ 공백포함 약 22,000자 0 그것은 유스캠프 때 박병찬이 생각해낸 놀이 중 하나였다. 가장 연장자-프로선수 조형석을 제외한다면-인 박병찬의 앞에 야식으로 주문한 치킨이 총 일곱 마리 모여 있었다. 최소 금액으로 잡아도 각 2만원 씩, 총 14만원을 박병
만석이 되는 일이 드문 평일 공연이지만, 오늘 라이브 클럽에는 좌석만이 아니라 입석 손님들까지 들어찼다. 최근 인디 씬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밴드, 장도가 공연 리스트에 있어서다. 장도는 아직 정규 앨범은 없지만 디지털 싱글로 발표한 세 곡이 모두 좋은 평을 받고 있는 모던락 밴드였다. 지방의 작은 영화제에서 급한 주말 공연 섭외가 들어오는 바
※ 농구하는 최종수 / 농구하다가 그만둔 밴드보컬 박병찬(가비지사운드..??) ※ 쓰는 사람 음악 잘 모름 / 퇴고 못했음 ※ 청소년 집단 약물자살묘사 주의(막 엄청 자세히는 안 나옴..) ※ 공백포함 약 20,000자 박병찬이 보컬 겸 리더로 있는 뺀질이 밴드, 일명 뺀드는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다. 노래가 청소년들 마음처럼 다크했다. 뺀드
불쌍한 꼬마 종수를 기억하시나요? 모두에게 사랑받는 아이였지요. 끝없는 환상을 주는 아이였어요. 종수는 일곱 살의 나이로 은막에 데뷔해서, 바로 우상으로 떠올랐습니다. 잠깐 빛나다가 사라지는 아역들과는 어딘가 달랐습니다. 종수는 기자들의 카메라 앞에서 아주 초연하게 보였어요. 스크린에 거대한 이미지로 비칠 때도요. 그 태도가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황제의 처소가 있는 태청궁 위로 무지개가 내렸다. 예로부터 무지개란 오색으로 빛나는 긴 몸을 가진 짐승이나, 다리와 꼬리가 없어 용과 같은 상서로움은 갖추지 못한 것이라 하였다. 내린 자리에 재앙을 가져온다 하는 그 무지개가 황제의 머리 위에 드리운 것이니 이는 분명 흉조였다. 나라의 점복을 전담하는 관상감에서는 이 괴이한 일이 의미하는 바를 알기 위해
※ 빨주노초파남보 에피소드 7개 ※ 공백포함 약 9,000자 빨강 최종수는 병찬의 앞에서 과자를 먹는다. 이런 거 안 먹게 생겼는데 잘 먹는다. 크라운 제과의 쿠키의 명작. 오리지널 쿠크다스를 먹는 최종수의 입안. 아 분홍색이라고 표현해야 하나. 그렇다면 뭐 병찬의 입안은 외계인의 파랑인가. 그런 것도 아니면서 유독 최종수가 입을 열었을 때 보이는 어두
어두웠던 시야가 단숨에 밝아진다. 병찬의 움직임에 현관 센서등이 반응했다. 둘러맨 기타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병찬이 스트랩을 고쳐 맸다. 늦여름은 날이 저물어도 바깥이 후끈하다. 나 왔어. 턱가를 적시는 땀을 어깨로 대충 훔치며 병찬이 신발을 벗었다. 종수가 돌아오고도 남을 시간이었는데, 길게 뻗은 복도가 깜깜했다. 콩쿠르 일정이 잡히는 순간부터 동거인은 눈
* 농없세 * 고증… 모릅니다. 사투리… 모릅니다. 국가조직… 모릅니다. 해커… 모릅니다. 가볍게 읽어주세요. 사람이 수년간을 위기 속에서 살다 보면 감이라는 게 생긴다. 저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지 아닌지, 판별할 수 있는 그린라이트나 조상님의 급박한 레드라이트가 아닌 생존을 위해 기민하게 움직이는 본능적인 감각 말이다. 검은 봉투를 든 채 편의
ㅂㅂㅊ은 이대로 걍 진짜 쫑인가? 익명 1495 | 04. 30 | Am 02:33 재활하고 재복귀 이런 거 못 하나 걍 아까워서 그럼 병발 씨찬이형 ㅠ! 존나 사랑했다 - 덧글 (37) - 익명 2042 ⎿ 은퇴 선언한 지 벌써 반년인데 그만 끌고 오면 안 돼? 익명 5720 ⎿ ?ㅋㅋ 위에 왤케 예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