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온다. 커다란 나무들이 하늘 높이 솟아 파란 하늘을 덧칠한다. 고요한 산들바람이 불어오는 소리, 냇가의 냇물이 흘러가는 소리…… 나른하고 포근한 분위기 속에 몸을 뉘인다. 송송 뚫린 구멍 사이로 들어오는 따사로운 햇살이 싫지만은 않은 느낌이다. 다람쥐가 배 위를 지나가고, 참새가 머리 위로 날아들어도 아리안느는 꼼짝없이 누워있다
모든 일이 한꺼번에 들이닥치고 코앞에 당장 할 일이 들이밀어졌을 때는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얼추 끝내고 나서야 뼈저리게 직감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지금 어디에 떨어져 있지. 하고 통렬하게. 그날 저녁(겸 점심)은 엉망이었다. 지금 처지에서 더 엉망일 수가 있다니! 웅덩이에서 건져낸 것 같은 몰골의 나타를 욕실로 인
이미지 출처 : Unsplash 울창한 침엽수 숲 한복판. 녹음의 천장을 뚫고 날카롭게 벼려진 햇빛이 땅에 꽂힌다. 숲의 기운을 받아 옅은 푸른색으로 물든 광원이 어두운 숲 안을 밝혀 세상과 단절된 느낌을 주는 공간. 그 한복판에 서 있는 거대한 바위. 크레이드는 그 바위 꼭대기에서 가부좌를 튼 채 명상에 잠겨있는 듯했다. 바위 주위의 바닥에는 두 자
※ 포스타입 게시물을 옮겨와 리뉴얼한 글입니다. 이미지 출처 : Unsplash 작열하는 하늘 아래 열사 위에 선 나그네여 몸과 마음을 단단히 여밀지어다 폭풍을 조심하라 우레와 낙석이 죽음과 함께 몰아치리라 폭풍을 경계하라 모래가 앗아가는 것은 비단 생명만이 아니다 어리석은 자여 그대의 운을 시험할 텐가 용기 있는 자여 그대의 운명을 바꾸어볼 텐가
형과 동생 잠이 많은 형은 종종 잠버릇으로 옆에 있는 동생을 괴롭 힐 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