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눈 앞의 남자에게 다가간다. 흐릿해지는 눈을 애써 치켜뜨며 바닥에 누운 남자를 살핀다. 이것을 누웠다고 할 수 있을까. 저 높은 베란다에서 나를 보며 웃었지. 실로 오랜만에 보는 웃음이었다. 눈 앞의 남자의 맥을 짚어본다. 맥이 약해지며 온기가 빠져나가는 게 느껴진다. 피가 차갑게 식는 기분이다. 이성은 이미 이 자
사랑이란 무엇일까? 확실한 건 너를 자꾸 보고 싶어 진다는 것이다. - “좋아해.” “네?” “이 커피. 내가 좋아하는 커피야.” “…아.”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의미를 깨닫고 열이 오르는 양 뺨이 귀엽다. 이 반응이 재밌어 자꾸 괴롭히고 싶어지나 보다. 속마음이 다 보이는 모습이 귀엽다고 생각했다. 고백 받으면 어떻게 거절할지 생각했는데
https://youtu.be/SDk1RA4g8CA?si=vgf95IKCg00u2Zbo 다음엔 제대로 플레이리스트를 짜보고 싶네요🫠
제온네 밴드는 기본적으로 깔끔한 복장을 하고 공연을 한다는 설정입니다. 사실 트렌치 코트입고 락 하는 자캐가 너무 보고 싶었어요. 공연 스타일 / 화려한 얼굴에 대비되는 의상을 입혀주고 싶었음. 물론 매번 깔끔한 복장입고 공연하는 건 아니에요. 의상 취향은 지노 취향에 가깝습니다ㅎㅎ 지노가 보통 입고 다니는 스타일에 좀 더 힘을 준 패션이 공연 의상입니
성향도 안 맞고 첫인상도 별로였던 둘이 어쩌다가 같이 밴드를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고 싶어서 쫌쫌따리 그려왔던 만화입니다. 원래는 첫번째 그림만 그리고 안 그리려고 했던 만화인데 계속 그리게 되더라구요ㅋㅋ 삘받을 때 조금씩 그려왔던거라 퀄리티는 들쭉날쭉할 수도 있어요! 보기 편하게 백업 겸 업로드했습니다. 앞으로도 천천히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새벽에 삘타서 만든 밴드맨 자캐 2명… 자캐 프로필 및 설정, TMI 간략하게 적어봤어여 자작 캐릭터이기 때문에 저의 취향이 반영 많이 됐음😅 그냥 재미로만 봐주세여 이름: 제온(Xeon) 성별: 남 나이: 25 키: 180cm 포지션: 보컬리스트/프론트맨 - 포지션은 보컬리스트지만 ‘애초에 밴드에서 보컬을 맡을 생각이 없었다’는 설정이 있기
…오래전에 세상은 멸망했다. 여기서 말하는 ‘세상’은 지구라는 행성의 이름으로 치환된다. 오랫동안 존재해온 별인만큼 멸망의 속도는 단시간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기온이 올라가고, 숲이 부서지고, 강이 밑바닥 깊은 곳으로 갈라졌다가 바다가 하늘까지 덮을 만큼 넘실거렸다. 눈보라와 비바람이 인류가 만든 것들을 으깨고 후려치고 걷어찼다. 잠잠해진 이
눈은 하늘이 내리는 기적이라 했던가. 신이 인간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기적이 무자비하게 쏟아지던 날이었다. 하늘 위의 존재가 누군가를 애정하는 만치 차갑게, 눈송이가 대기를 얼렸다. 세계가 잿빛에 잠겼다. 그러나 세상에 유일한 것 하나는 온전히 제 색을 유지하고 있었다. ─바다. 만물의 어머니이자 위대한 자연. 시린 계절이 굽이치는 세월까지 얼리지는
찬 겨울바람이 네 아픔을 다 싣고 날아갈 수 있기를. 흰 눈송이 소복이 길가에 얹힐 때마다 네 추움 옅어지길. 어둠 내려앉은 밤거리에 붉고 푸른 조명이 반짝이면 네 기쁨 또한 배가 되기를. 나는 몇 번째인지 모를 기도를 올리며 잠든 너에게 체온이 스며든 손을 얽었다. * 한겨울의 매서운 비명이 창밖을 메웠다. 내일이면 신의 아들이 이 땅에 축복으로서
봄을 머금은 바람이 부드럽게 얼굴을 스치었다. 꽃바람이 불었다. 햇볕이 머리 위로 쏟아져 빛이 조각조각 부서져 내렸다. 그만큼 따사로운 날이었다. 계절을 닮은 화창한 날씨가 머리 위를 장식했다. 이내 맞이한 봄을 품은 화사한 표정으로, 럭키가 진기에게 손을 내밀었다. “진기야.” “...네, 선배.” 그런 얼굴로 이런 말을 하는 것도 당신다웠다.
<공지> - 슬롯은 둘만으로 진행됩니다. 바이오 위치(Raha_commisiom)란 확인 바랍니다. 찬 슬롯(●) 과 안 찬 슬롯(○) 기호입니다. - 마스토돈, 트위터, 밴드 사용합니다. - 제 캐릭터 봇 구동 기간은 약 6년입니다. 장르 봇으로는 여로드 공봇(5개월), 남로드 개인봇(1년) 경험 있습니다. - 저는 성인 여성이고 이 사실은 인증이 가능
마을에서 벗어나 있는 언덕배기에 늦봄의 나른한 햇빛이 스르륵 비쳤다. 네레우스는 태양을 한 번 올려다본 뒤 천천히 언덕을 올랐다. 봄아지랑이가 나풀거리며 춤을 춘다. 정상이라고 하기엔 민망한 높이의 언덕 꼭대기에 다다르니 아래로 집들이 띄엄띄엄, 그 사이로 밭이 총총히 자리잡고 있는 자그마한 어촌과 시원하게 전진하고 후퇴하기를 반복하는 바다가 한 눈에 보
"우와아아아악!?!? 녀석들에게 포위당했다!" 리라를 구하기 위해 자리를 옭기던 찰나 갑자기 우리들을 둘러싼 노이즈 고스트. 분명 아까 까지만 해도 이 녀석들은 없었는데 이게 어떻게 된거지? 갑작스러운 사태가 벌어지면서 머릿속은 혼란스러웠지만, 일단 어떻게든 이 상황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커헉....!!" 허나 몸이 반응 하기도 전
그토록 강했던 너는 한 순간에 재가 되어 내 앞에 나타났다. 일주일 전 너에게 언성을 높인 일이 후회된다. 너의 의지가 아니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3년의 시간이 너무 힘들어서, 내 꿈이 짓밟힌 게 서러워서, 사랑에 고난이 찾아온 게 화나서, 그래서 너에게 투정을 부리고 말았다. 여전히 난 나약한 사람이다. 너가 죽음을 맞이하고, 나는 도망치려
하늘이 핑하고 돈다. 알코올에 잔뜩 젖어서인지 세상이 어지럽게 느껴진다. 비틀거리며 한 발자국 내딛었지만 혼자 힘으로 가는 것은 무리일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누군가의 번호를 꾹꾹 눌렀다. 숫자에 취약한 내가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전화번호. 신호음이 가고 달칵, 전화를 받는 소리가 들린다. “여보세요?” 부드럽고 조금 낮으나
서서히 저물고 있는 태양을 배경으로 고대 문자가 벽돌마다 빼곡히 적혀있고 황금색 넝쿨이 그 외벽을 휘감고 있는 높이 솟아오른 탑이다. 이 세계의 시작을 알리지만 동시의 세상의 중심인 탑, 그 창 안으로 날짐승 하나가 날아들어왔다. 그것은 제 날개를 고이 접고 긴 목을 앞으로 숙이며 자신의 주군에게 예를 표하였다. 온 몸에 새하얗게 불타오르는 깃털을 두르고
사이렌이 복도에 울려퍼진다. 수많은 사람들이 건물 밖으로 쏟아져 나온다. 그는 조그마한 창에 발을 딛고 웅크린 채 그들을 바라본다. 그의 오른손에는 천으로 된 가방 하나가 들려있다. 쇠창살이 구부러진 채 방바닥에서 뒹굴고 있다. 건물 안 쪽에서 울음소리인지 비명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는 움찔하며 건물 안 쪽을 들여다본다. 그러나 이내 그
삐리리리리리. 삐리리리리리. 아침을 알리는 알람 소리가 방 안에 울려퍼진다. 칼로는 비몽사몽한 상태로 제 휴대전화를 찾으려 손을 더듬거렸다. 그러다 찹, 하고 무언가 말랑하면서도 묵직하고 단단한 것이 손에 닿는 게 느껴졌다. 칼로는 우리 집에 이런 물건이 있었나 싶어 다른 한 손으로 눈을 비비고는 가자미마냥 게슴츠레 떴다. 그의 눈에 보인 것은 어떠한 물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