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차 과제
담벼락 보수
대부분의 담벼락은 꾸준히 사람들이나 과제로 이미 보수가 끝났기에 남은 담벼락도 스프레이로 남긴 낙서들만 새롭게 페인트로 덮어버리면 끝나는 쉬운 과제였다.
"그럼 이걸 이제 무슨 색으로 덮을지..."
페인트는 다양하게 준비되어있었다. 벽과 똑같은 색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붉은색, 파란색, 검은색, 노란색.. 따로 스프레이까지 있으니 하고 싶은건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왕이면 제 취향으로 꾸며보고 싶었다. 적당히 옆 벽이랑도 조화롭게 어울리면서 강렬한... 그리고 선생님께는 혼나지 않을정도의 선은 어느정도일까.
를 고민하느라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 가만히 서서 벽만 쳐다보고 있으니 가만히 있는게 심심한지 퀸은 입을 쩌어억 벌리며 하품을 하고 체크도 그늘 밑에 숨어선 주변을 경계하는걸 그만두고 추우욱 늘어져 있었다.
"... ... ..."
꽃이나 나무 줄기도 멋지지만 이왕이면 가장 멋진 담벼락을 만들어보고 싶단 욕심이 들어 드디어 마음을 정했다. 역시 강렬하다고 하면.. 그 포켓몬이지!
"좋아요! 덮죠. 모두 푸른색으로 칠하는거에요 모두들!"
다른 페인트는 뒤로한채 우선 보기 싫은 마크를 페인트로 덮었다. 애초에 전체를 강렬한 붉은 색으로 덮는것도 괜찮을 것 같았지만 바다가 배경인게 좀 더 멋질 것 같다는 이유로. 원래라면 며칠동안 왔다갔다 하면서 해야겠으나 시간이 아슬아슬해 생각하는 것 모든것을 구현할순 없겠으나 이런 사소한 것 까지 포기 할 수는 없지!
그 이후 다 같이 해도 덮고 말린다고 한시간정도. 어떤 구도가 가장 멋질지 생각하며 밑그림을 그리는데 또 한시간 스프레이와 채색 이후 모든 것이 마를때까지 기다리는 시간까지 합해서 꽤나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바다 속의 붉은 갸라도스라는 최고로 강렬하고 간지나는 담벼락이 완성되었으니 만족이었다.
비록 몇시간 내내 페인트 냄새를 맡은 것 도 있고 한번도 안쉬고 그린 탓에 손목이나 다리가 저릿거리는게 쥐가 난게 분명 했지만 사진도 찍었으니까!
"자, 여러분! 페인트 냄새 때문에 슬슬 머리가 아프니 빨리 돌아갑시다."
짝짝 처음 이후로는 도감을 들어주거나 그늘을 만들어주던 제 기사님들의 시선을 박수로 모으고 다 같이 학교로 돌아갔다. 아직 미완성된 담벼락도 있었지만 다음에 모든 담벼락이 보수되고 나면 다시 한번 다 같이 놀러 와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운 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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