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주간창작 챌린지 2주차 : 밴드
둥 둥 둥 탁 지잉 -
하나의 소리만 울리면 그것은 소음과 비슷하다. 어느 이는 당신이 그 소리의 매력을 모르기 때문에 하는 말이라하지만 나에게는 소음과 비슷하게 느껴진다.
두둥 두 두두 두둥
건반 소리가 울려퍼진다, 요즘 가요에 대해 모르는 나도 한번 쯤은 광고에서 들어본 적 있는 멜로디다. 하지만 뭔가 좀 아쉽다.
지잉 지징 지이이잉
어디선가 날카로운 현악기가 튕겨지며 소리가 울린다. 하지만 너무 날카로워 나도 베일꺼같은 느낌이어서 가가이 가기엔 어렵다.
♩♬♩~ ♪♩♩♬♩~
누군가가 노래를 부른다, 하지만 혼자서 울려퍼지니 그 힘은 오래 퍼지지 못한다.
하나 하나 보기에는 눈에 띄지도 귀에 띄지도 않았건만 어느 순간 하나 둘씩 합쳐지면서 압도하기 시작한다.
내 눈앞에는 점점 불어나는 음표의 바다가 늘어서기 시작하였다. 소음같던 드럼의 소리도 뭔가 부족하게 느껴졌던 키보드도 날카롭게만 느껴졌던 기타소리도… 그리고 반주가 입혀진 거대한 대양의 힘을 받고선 보컬의 목소리도…
모든게 나를 적셔간다.
흑빛의 4분 33초 악보처럼 주변의 소음들로 채워졌던 나의 오선보를 다채로운 음표로 흠뻑 적셔나간다.
이래서 너는 이것을 보자고 데려온건가? 너의 봐봐 정말 멋지지하는 미소를 멍하니 적셔진채 바라본다. 바닷물에 젹셔져 방울 방울 빛이 퍼져나가는 모습과 함께 반짝 반짝 아름다워보인다.
1초 2초 3초
시간이 흐름이 느껴지면서 음표의 바다는 다시 원래 왔던 곳으로 돌아갔다. 처음 발을 디딛때는 노을빛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햇빛이 사라지고 이제는 하얀 빛을 수줍게 바라보는 달이 올라왔다. 다시 평소의 일상으로 돌아가야한다.
“어때 기분전환은 됐어?”
“응.”
너는 그 달보다 더 환히 웃어줬다. 너와 같이 즐길 수 있는게 생겨 나도 기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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