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모과모과
-주의: 날조 많음(한섭 유저라 7.0 내용 모름) 투랄 대륙으로 떠나기 전까지 아실은 우크라마트에게 투랄 공용어를 배우기로 했다. 웬만한 일에는 우크라마트가 동행하겠지만 언어를 배워서 나쁠 건 없었다. 통역 담당이 늘면 일행을 나눌 때 조를 짜기 쉬울 테니까. 수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누메논 대서원에서 투랄 대륙 관련 서적을 살펴보던 알피노
어느 날 알베리크는 제자의 왼손 약지에서 뜻밖의 물건을 발견했다. 설마 아니겠지, 싶어서 캐물었더니 에스티니앙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표정으로 헛기침했다. 해묵은 다툼에 관해 사과를 건네며 민망해하던 얼굴과 비슷했지만, 또 달랐다. 쑥스러워하는 제자를 봤다는 충격에 알베리크는 이어지는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 못했다. ‘잠깐만, 뭐라고? 어디서 뭘 해?’
-본문 삽화: ©DW님 (예전에 받은 리퀘스트)
-새해 기념 가내 드림(에스빛전)과 옆집 드림(에메+빛전) 에스티니앙은 묘한 직감을 느끼고 고개를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시장 저편에서 눈에 익은 미코테 녀석이 큰 귀를 쫑긋 세우고 신나게 달려오는 게 보였다. 목소리가 들릴 만큼 가까워질 즈음에는 ‘아실!’하고 이름을 부르는 것도 들렸다. 아실은 발이 넓은 편이었는데, 때때로 그 사실만으로는 설
별빛 축제에 관한 설명을 듣고서 아실은 이런 말을 했다. “좋은 풍습이네.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걸.” 정작 에스티니앙도 거리를 뒤덮은 장식을 본 뒤에야 지금이 별빛 축제 기간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기 때문에 할 말이 없었다. 명색이 고향 명절이라지만 그는 오랫동안 이런 축제에 관심을 둔 적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게 12살부터는…. 무덤덤한 낯으로 기억을 되
-주의: 특정 빛전 묘사가 있습니다. 어느 날 밤, 에스티니앙은 창문 너머로 어른거리는 흐릿한 형상을 발견했다. 어딘지 윤곽이 익숙했는데 시선을 집중하자 금방 흩어져 버렸다. 수호천절 기간에 발맞춰 성도에 몰아친 눈보라가 위협적인 바람 소리를 내며 창문을 두들겼다. 불쑥 다가온 아실이 뭘 보는 거냐고 물어서 에스티니앙은 어깨를 으쓱했다. 싱겁기는.
-주의: 특정 빛전 묘사가 있습니다. 애인이 느닷없이 턱을 붙잡았다. 에스티니앙은 늘 있던 일이라는 듯 순순히 고개를 숙여주었다. 얼굴을 한참 이쪽저쪽 돌리고, 기울여보던 아실은 이게 도대체 무슨 색인지 모르겠다고 투덜거렸다. ‘갑자기 뭐냐?’ 묻자 ‘네 눈 색 정도는 알아둬야지.’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에스티니앙은 그쯤에서 애인이 뭘 하고 싶은지
-주의: 특정 빛전 묘사가 있습니다. 1. 여름 골짜기 어둑한 병실에서 처음으로 에스티니앙의 맨얼굴을 봤을 때, 아실은 이런 생각을 했다. ‘코뼈가 멀쩡하네. 틀림없이 부러져 있을 줄 알았는데.’ 주먹을 휘두른다고 얌전히 맞아줄 사람도 아니었으나 얼굴을 보면 꼭 그것만이 이유는 아닌 듯했다. ‘이 얼굴이 망가지는 게 아까워서 참은 사람도 있었겠지,
-주의: 특정 빛전 묘사 있음 / 아므라 열매는 이름과 아이콘 이외의 정보가 없어서, 애플 망고로 상정하고 씀 비가 쏟아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광장은 물바다가 됐다. 에테라이트 주변으로 뚫린 천장 탓이었다. 급히 지붕을 찾은 사람들은 바닥에 고인 물에 미끄러질 뻔했다. 비 오는 라자한에서는 흔한 광경이었다. 풍경이 쓸쓸하게 가라앉는 것은 순식간이었
-주의: 특정 빛전 묘사가 있습니다. 에스티니앙은 비에 쫄딱 젖어서 귀가했다. 라자한에 우기가 찾아오면 흔히 있는 일이었다. 우산을 깜빡 잊고 외출한 전직 푸른 용기사가 소나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은. 에스티니앙이 물을 뚝뚝 흘리며 숙소에 들어서면, 아실은 매번 그런 끔찍한 꼴은 처음 봤다는 듯이 질색했다. 그러고는 애인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손
-주의: 특정 빛전 묘사 있음 언약식 계획을 세울 동안 에스티니앙은 특별히 입을 열지 않았다. 가능하면 맑은 날 아침에 식을 해치우자는 얘기에도, 하객을 불러 일을 크게 벌일 필요는 없겠다는 말에도, 식을 치를 때 입을 예복은 빌리는 게 좋겠다는 의견에도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오죽하면 너도 머리 좀 굴려 보라며 아실이 타박할 정도였다. “정말 이
-주의: 6.0 효월의 종언 스포일러 / 특정 빛전 묘사 있음 / 할로네 정교 관련 설정 날조 있음 / 인물의 성별에 관계 없이 모두 대명사 '그'로 지칭합니다 에스티니앙은 할로네 정교의 열성 신자가 아니었지만, 특별한 날 성당에 나갈 정도로는 신을 믿었다. 이를테면 새해 첫날, 대성당에서 열리는 신년 예배라든가. 에스티니앙의 세례를 맡아준 사제가
-주의: 특정 빛전 묘사 있음 / 에스티니앙이 평범하게 나이 드는 이야기 에스티니앙은 가끔 억울했다. 젊은 시절의 나는 무슨 생각으로 쓸데없이 일찍 일어났던 걸까? 니드호그를 죽인다는 목표가 있었을 때라면 몰라도, 복수를 마친 뒤부터는 평범하게 자고 늦게 깨도 되지 않았을까? 젊은 시절을 떠나보낸 지금은 부질없는 한탄이었다. 그는 잠든 연인을 깨울
-주의: 6.0 효월의 종언 및 기공사 60~70레벨 잡 퀘스트 직간접 스포일러 / 특정 빛전 묘사 있음 / 빛전 없는 에스빛전 / 이슈가르드 100년(300년?) 후 if / <남은 초침을 세는 대신에>의 뒷이야기 에스티니앙은 200여년 만에 성도를 떠나기로 했다. 마음먹으니 거리낄 게 없었다. 챙길 거라고는 창과 갑옷, 약간의 여비, 갈아입을
-주의: 6.0 효월의 종언 및 용기사 50 잡퀘 스포일러 / 특정 빛전 묘사 있음 / 용의 피 관련 설정 날조 있음 어느 날 에스티니앙은 아실의 눈가에 생긴 주름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머리카락인 줄 알았다. 그러나 손가락 끝에 걸리는 게 없고, 피부를 문지름에 따라 사라졌다 나타나는 걸 보니 아무래도…. “아실, 이 머리카락 좀 이상한데.” 정작
-주의: 6.0 효월의 종언 스포일러 / 특정 빛전 묘사 있음 / 원인 없는 시간여행 날조 아실은 낯선 흙냄새가 나는 곳에서 눈을 떴다. 하늘에는 구름이 흐르고 있었고, 가까운 데서 양이 우는 소리가 들렸다.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니 완만한 산비탈에 자리한 목초지였다. 고향에서도, 에오르제아에서도 본 적 없는 풀이 불어오는 바람에 산들거렸다.
-주의: 6.0 효월의 종언 결말 스포일러 / 특정 빛전 묘사 포함 / <부정형 관계> 이후 시점 새벽의 혈맹이 해산한 뒤, 처음으로 다시 모인 건 사베네어 지역의 어느 유적지 앞이었다. 선발대는 아실과 혈맹의 원년 멤버인 세 현자, 후발대는 에스티니앙과 쌍둥이, 그라하 티아로 나뉘었다. 링크셸이 먹통일 경우를 대비해 어떤 식으로 신호를 주고받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