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더게 3] 다크어지의 기묘한 모험 끝

1. 에필로그 파티까지 다 보고 왔다

2. 아 그런고로 다음 회차 컨셉은 “게일 교수님과 대학원생들” 되겠습니다

3. 왜 뭐 왜 뭐 왜뭐왜왜뭐왜

4. 1회차 타브일때도 에필로그 때 막 감동과 눈물이 있고 여운이었는데 다크어지는 찐이다 찐

5. 내가 중간에 드리프트해서 선크어지로 바꿔서 감동이 한층 더 쓰나미처럼 몰려옴

6. 그냥 무작정 착하게만 살면 오히려 밋밋했을거 같은데 나쁜놈짓 열심히 하면서 애인도 승천 흡혈귀로 만들어놓고 나중에는 도시를 구한 영웅이 되버리니까 뭔가 서사적으로 “네가 과거에 지은 죄를 앞으로 속죄하면서 남을 돕고 살아라”하는 모양새가 되서 뭔가 형용할 수 없는 간지가 있더라

7. 타브는 모험물의 왕도 느낌이고 다크어지는 배드애스 구원물이라고 할까

8. 일단 승천 아스타리온을 내가 책임지고 샌드백 몸빵용으로 받아내줘야해서…

9. 그게 저런 몬스터를 세상에 풀어놔버린 제 죗값입니다…

10. 아스타리온이 힘을 얻었을진 몰라도 트라우마를 완전히 극복하진 못한 느낌이고(자기 입으로는 다 잊었다고 하는데 카사도어는 여전히 발작버튼인걸?) 뭔가 성숙하지 못한 상태로 몸만 커져버린 어린아이를 보는 느낌이라서 쟤가 패악질 부리는거 내가 다 받아줘야함. 비승천이면 물리적으로 못 나대니까 나쁜짓 할때마다 세상한테 쳐맞으면서 조금씩 교화됐을텐데 이제는 그것도 힘들다 OTL

11. 이것이 다크어지가 갚아야 할 죗값입니다.

12. 아베르누스까지 안 가도 영구적인 지옥이 여기 있죠?

13. 할렙한테 몸 복사 승인해준거 처음인데 승천 아스타리온 반응이 볼만하다

14. 에필로그때 편지까지 보내준다. 근데 고객 평점까지 보내줄 필요는 없어 이 악마야

15. 할신이 다자연애 제안하길래 냅다 물었거든. 아스타리온 승천 흡혈귀 되기전에ㅋ

16. 에필로그 파티 때 아스타리온 눈 앞에서 포옹 연속으로 하고 키스 연속으로 하고 그러다가 아스타리온쪽을 딱 돌아봤는데

17. 식탁에 가서 와인 존나 마시더니 갑자기 잔은 휙 내던지고 와인을 병째로 벌컥벌컥 마시더라

18. 연출이라기엔 타이밍이…

19. 다른 친구들이랑 좀 놀아보라고 했는데 “아 여기서도 잘 보여ㅋ”하고 I 기질 숨기지 못하더니 친구들한테 말 자체는 못 걸고 옆에서 어슬렁거리다가 와인만 만지작거리고 나중엔 심심하다고 박쥐로 변신해서 염탐하고 다님. 그러면서 “얘들은 왜 뒷담을 안 까는거야!”하고 찡찡거림

20. 너네들 아스타리온이랑 좀 놀아주고 그래라 따돌리지 말고

21. 쟤가 표현이 미숙해서 그렇지 애는 착해

22. 같이 놀고 싶은데 말을 못 거니깐 옆에서 어슬렁거리는거잖아 눈치 좀 챙겨 얘들아

23. 남한테 관심없는척 하면서 “그래서 이 미천한 것들은 그동안 어떻게 지냈다니?”하고 물어보고

24. 이 미천한 것들은 어떻게 지냈느냐 = 내 소중한 친구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너무너무 궁금해

25. “다들 행복하게 지내더라”하면 놀란 눈으로 “진짜? 정말로? 얘들은 항상 우리가 구하고 보호해줘야하는거 아니었어? 구원이란게 있긴 있나보네”하면서 은근히 섭섭해한다.

26. 이런식으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느끼지 마라 승천 뱀파이어 로드가ㅋㅋㅋㅋㅋㅋ

27. “엣… 나는 너희를 도와주면서 내가 있을 자리를 만드는건데… 엣… 내가 필요 없나… 더 이상 내 도움은 필요 없나…”

28. “다들 우리를 보고 싶어하더라”라고 하면 “그렇지? 그럴 줄 알았어 쟤들은 우리 없으면 아무것도 못해”하고 엄청 좋아함

29. 그냥 솔직하게 궁전에 초대하고 싶다고 말하세요 아스타리온 경.

30. 솔직히 캠프원들 불러 모아서 파티 열고 싶고 집에서 자고 가라고 방 내주고 싶고 그러잖아. 속 다 보여.

31. 아니 진짜 솔직히 “초월체 뱀파이어”라는 존재가 이렇게 가벼울 일입니까? 세상에 초월체가 얘만 있는건 아닐텐데 얘가 독보적으로 사람 친화적이고 마음이 여리고 착하잖아

32. 내가 초월체 뱀파이어면 내 과거를 알고 있는 이 무지랭이 것들을 파티라고 모였을때 죄다 죽여서 증거인멸 할텐데(위더스가 신인걸 모르기 때문에) 아스타리온은 “우왕 옛날 친구당~” 이러고 같이 분위기에 들떠있음. 그와중에 신난거 안 들키려고 도도한척하고.

33. 솔직히 발더스 게이트의 어둠 속에서 인맥, 이간질, 정치질, 암살 같은걸로 귀족사회부터 밑바닥까지 싹 휘어잡으려는 뱀파이어 군주가 개별로 따로 나눠져서 생활하고 있는 전직 용사파티 멤버들을 하나하나 암살 못하겠음? 그런 쪽으로는 생각을 안하는건지 못하는건지

34. 게일은 카서스의 왕관을 미스트라한테 돌려주고 인간으로 돌아와서 교수 생활 하고 있고 섀도하트는 샤한테 배신때리고 부모님 구출해서 셀루네 평신도로 살고 있음. 할신이나 자헤이라 같은 드루이드들은 현직으로 계속 일하고 있다고 해도 저런 식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단독으로 생활하는 애들은 몰래 쓱싹해버릴수 있는데 6개월이나 지난 지금동안 가만 냅두고 있거든요

35. 쟤네가 어디가서 무슨 말을 할 줄 알고? “내가 발더스 게이트의 아스타리온 경을 알고 있는데 그 사람 사실 흡혈귀다”라고 말해버릴수도 있잖아.

36. 캠프에 볼로가 돌아다니면서 “여러분 이야기를 책으로 내겠소!”하고 이야기 듣고 다니던데 얘가 최우선적으로 제거되야할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아스타리온은 아무런 관심도 주지 않는다.

37. 이정도면 뭐 죽일 생각이 없는거지. 얘들이 무서워서? 글쎄요? 물리적으로는 본인이 승천한 흡혈귀고 언데드 군단을 즉석으로 부를 수 있는 사령술사인데다가 얼더 레이븐가드 공을 구출한 성과로 귀족과 상류사회부터 일반 평민들까지 모든 사람의 존경을 받는데? 정치질로 한 인간을 얼마든지 매장시켜버릴 수 있는 위치인데?

38. 할 수 있는데 안 한다 = 할 의지가 없다 = 얘들을 죽일 생각이 없다. 무서워서가 아니고, 그냥 그러고 싶지 않아서.

39. 네, “사악 지망생” 뱀파이어 로드 자기소개 잘 들었구요

40. 그거랑 별개로 한번씩 성질부릴때 연출이 상당히 무섭긴함. “나를 죽일지도 몰라”하는 몬스터적인 공포가 아니고 “와 이건 너무 현실적인 가폭충인데”하는 공포. 저러다 머리채 잡고 싸대기 날릴거 같다, 뭔가 시사 다큐 프로그램이나 범죄 프로그램에서 볼것 같은 장면이 나올거 같다 하는 공포.

41. 근데 가폭충짓 하기에는 마누라라고 있는게 일단 전직 바알 스폰이고…

42. 아스타리온 경께서는 머리에 올챙이 박히기 전까지는 전투력이고 뭐고 없고 쥐나 잡아먹으면서 목숨을 부지했지만 전직 바알 스폰님은 절대자 사태를 계획한 지능형 싸이코패스거든요… 순수 킬카운트도 너보다 많을거다…

43. 바알 스폰도 “자기 의지”로 바알짓 더 이상 안한다고 손 턴거지 마음만 먹으면 대량학살을 기획하던 지능형 싸이코패스로 얼마든지 다시 돌아갈 수 있다…

44. 근데 뭐 저 정도는 되야 승천 흡혈귀의 마누라 자리에 앉을 수 있는 것 같아

45. 근데 나 너희들에게 좀 실망한 게 있다.

46. 스크래치 왜 너희가 안 키우고 다른 집으로 입양보냄?

47. 아울베어는 왜 또 야생을 헤메고 있음? 자르궁전 존나 넓은데 그냥 거기서 키우면 되잖아

48. 스크래치 끌고 고블린 부락부터 시작해서 달오름탑, 발더스 게이트의 하수구까지 온갖 군데를 돌아다녔으면서 올챙이 사태 정리되니까 일반 민간집으로 보내버린거 실화냐

49. 스크래치는 너희를 배반하지 않았는데 왜 너희는 스크래치를 내다버리세요 이 개만도 못한

50. 스크래치가 앞으로 살아봐야 얼마나 살겠냐. 지금 나이가 몇살인지도 모르겠지만 개가 잘 먹고 잘 키우고 해봐야 15년 안쪽으로 살다가 죽을텐데 이제 영생을 사는 뱀파이어들한테는 눈 깜박할 사이 아님?

51. 다크어지야 원래 손에 피묻히던 놈이니까 감정이 없다고 쳐보자. 스크래치 울면 펑펑 운다는 뱀파이어 군주께서는 초월체 되면서 스크래치에 대한 기억도 그냥 스위치 끄듯이 손쉽게 내다버리신듯?

52. 응. 개 키우다 버리면 이렇게 극딜할거야. 개랑 아울베어 데려가서 맛있는거 먹이고 여생 잘 돌봐.

53. 아울베어는 섀도하트네 집으로 보내기로 했음. 하지만 스크래치를 다른 민간집에 보내버린건 용서할 수 없다.

54. 의외로 예나를 안 데리고 간건 용서할 수 있다. 예나는 정상적으로 자라서 자기 인생을 고를 기회를 가져야함.

55. 더이상 할 말이 없고 어쨌든 좀 모자란 컨셉으로 시작한 막장 다크어지 여행은 이렇게 막을 내립니다.

56. 게일 교수님 수학여행 버스 출발합니다 대학원생들 다들 올라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