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더게 3] 인종차별주의자 아스타리온
1. 이번 회차 아스타리온 가차없이 유기
2. 대략 어제의 일이었다. 승천 아스타리온이 타브어지가 문어대가리 일리시드로 변이된다면 외모 때문에 차버린다는 짤을 봐버린걸…
3. 비승천 아스타리온은 그냥 슬퍼한다는데 승천 아스타리온 이 새끼가 싸가지가 아주
4. 나쁜 남자지만 나한테는 다정한 폭력남 이런 느낌으로 소비해줄 수 있었지만 그것도 문어짤을 보고 나서는 환상이 와장창 깨져버렸고
5. 너 원래 외모 강박증 있는거 알았고 인종차별도 숨쉬듯이 하는거 알긴 했는데 타브어지한테까지 그럴줄은 몰랐다 모기야
6. 다른 사람을 못생겼다고 욕하고 인종으로 까고 들들 볶는 건 현실에도 넘쳐나는데 내가 굳이 시간 버려가면서 전자 데이터상에서까지 물고 빨고 나데나데 해줘야하는 이유가…???
7. 현실에 이미 너무 많기 때문에 가상컨텐츠에선 내다버리겠습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스타리온 씨.
8. 문어대가리가 된 타브어지를 “이딴걸 어떻게 사랑해줘ㅋ 내 도시에서 꺼져ㅋㅋ” 이러고 매몰차게 버리는데 이걸 보고나니까 작품 내내 노움에 대해 험담하는 아스타리온이 다시 떠오르게 됐고
9. 아 물론 노움만 까는거 아냐. 모든 사람을 다 싫어해. 근데 특히 키 작은 종족을 더 미워하더라 이거지.
10. 뭐 그러고나니까 멀쩡히 잘 달리던 타브를 밀어버리고 싶은 욕망이 생기더니 그게 걷잡을 수 없어져서 진짜로 음유시인 타브를 유기해버리고 딥노움 위저드로 새로 시작함.
11. 이번에는 게일이랑 연애다~
12. 생각해보면 아스타리온 말고 다른 애들이랑은 연애 안해본거 같고 다른 애들한테도 기회를 줘야 공평한 것 같아!
13. 아스타리온은 적당히 1) 처음에 영입도 안하거나 2) 주워다가 거르족한테 팔거나 3) 캠프에 짱박아두고 3막 가서 카사도어한테 팔거나 이럴 생각이었는데
14. RP적으로 재미가 없기 때문에 마음을 고쳐먹고 일단 초반부에는 팀에 껴서 돌아다니다가 절망의 용광로에서 이 새끼 인종차별 발언을 다이렉트로 들은 딥노움 타브가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입고 “쫓아내지는 않는” 형식으로 캠프에 박아두고 유기하는 방식으로 하려고 함
15. 일단 다들 머리에 올챙이가 박혀서 언제 일리시드가 될지 모르는 상태라 그거 치료해보자고 뭉친 파티이기 때문에 “내 기분이 나쁘니까 너 나가”라는 건 말 그대로 길에서 죽으라는 소리이므로, 사람된 도리로 차마 그럴 수는 없는데 이 새끼가 인종차별 발언 씨게해서 너무 큰 상처를 줬기 때문에 그냥 캠프 지킴이나 하라 이거지
16. 딥노움 타브 - 게일 - 윌 - 카를라크 이렇게 다니려고 생각중임. 일단 게일이랑 썸은 엄청나게 타고 있고 윌이랑도 친하게 지내고 있음.
17. 다른 애들도 속으로 노움에 대한 인종차별은 할거라고 생각하는데 애들이 분별력이 있어서 그걸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거라고 생각함.
18. 현실에서도 그러잖아요. 솔직히 인종차별 안하는 사람이 어딨음. 다들 크든 작든 알게모르게 하는거지. 근데 그걸 입 밖으로 내는건 진짜 개새끼고
19. 아스타리온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다른 사람에게 저렇게 개새끼짓을 하지 않았나 반성해봅니다…
20. 생각해보면 다회차 달리는 동안 아스타리온을 너무 많이 사랑한게 일단 내 잘못이고
21. 너무 카사도어처럼 집착하지 않았나 싶음. 미안한 마음까지 듭니다. 이제는 아스타리온을 놔줄때가 됐습니다.
22. 아스타리온은 어차피 사랑 많이 받으니까 나 하나쯤 떨어져나가도 백만대군 같은 팬들이 사랑해주고 보살펴주고 예뻐해줄거야. 나 아니더라도 누가 도와주겠지. 원래 혼자 지내도 잘 지낸다며. 잘생겼으니까 타브어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애인같은게 생기겠지. 타브어지는 유한한 수명을 사는 생물이고 못생겨서 지금 애인 열심히 만들어둬야함.
23. 나는 게일이랑 워터딥으로 신혼여행 간다~~~
24. 이번회차는 아스타리온 개인퀘도 안 깨고 1막에서 상처입은 채로 3막까지 그대로 유기하다가 엔딩을 볼 셈인데 아스타리온 빼고 나머지 캐릭터들 개인퀘 다 깨줄 생각임
25. 카사도어 안 썰고 에필로그로 진입하면 아스타리온 모습이 상당히 좀… 죄책감 들 정도로 불쌍하게 나온대서 도저히 볼 용기가 없었는데 이번 회차는 RP적으로 말이 되는거 같아서 해볼라고
26. “왜 아스타리온이 인종차별 마인드가 있다는게 이렇게 거슬리는가?“하고 어제 내내 생각해봄. 일단 내가 무책임하게 다른 사람에게 기대란 걸 했다가 그게 깨져버리니까 일종의 배신감을 느끼지 않았나 싶었는데 솔직히 이거는 내 잘못임. 이것 역시 특정한 종류의 통제인데, 다른 사람을 내 입맛대로 이렇게 저렇게 주물럭거리려는거 아냐. 인종차별같은 나쁜 방향이라고 해도 그 사람의 특성이다. 고쳐줬으면 좋겠지만, 안된다고 해서 내가 막 망가뜨리면서까지 ”교정“해서는 안됨.
27. 근데 싫으면 인간관계에서 내가 떠날 수 있지. 당신의 선택은 존중한다. 근데 난 그게 싫다. 고로 당신과 나의 관계를 끝내려고 한다.
28. 게임이 생각지 못한 곳에서 PC함이 드러나고 그게 거슬리지 않게 잘 표현되서 나름 감동을 받고 있었다. 백반증 걸린 사람이 자연스럽게 뿅 등장한다던가, 다른데서는 찾아보기 힘든 동양인들이 엑스트라나 악역일지언정 꽤 많이 나온다던가, 겉보기에는 저렇게 많은 종족과 인종이 있는데도 크게 인종차별 문제가 터지지 않는 포가튼 렐름 세계라던가
29. 노움에 대한 농담이나 인종차별이 공기같이 은은히 깔려있긴 했지만 이전 회차까지는 그게 일종의 농담으로 생각됐고 그렇게 진지하게 와닿지 않았음.
30. 지금 생각해보면 바커스나 윌브렌 같은 애들도 약간 아일랜드인 느낌이 나고…
31. 근데 생각해보면 플레이어 중에도 왜소증인 사람이 있을수가 있잖아요?
32. 나는 노움이 아니고 왜소증도 아니기 때문에 노움에 대한 농담을 그냥 개그코드로 웃고 넘어갈 수 있지만 진짜로 왜소증인 사람이 저걸 개인적으로 받아들이면 얼마나 상처를 입을까 생각하니 갑자기 뭔가 내 일인것처럼 심각해지지 뭐야.
33. 너무 과몰입이고 쓸데없는 고민을 사서한다고 생각은 하는데 한번 생각의 방향이 그쪽으로 뻗어나가니까 이걸 멈출수가 없더라고. 그렇게 되고나니까 아스타리온이 툴툴거리면서 생각없이 내뱉는 노움 운운하는 발언들이 이전과는 전혀 다르게 보이더라고.
34. 너가 납치 피해자인데다가 성학대 생존자인건 알지만, 그점에 있어서는 피해자지 다른 사람한테 가해자가 된다면 그건 혼나야돼요. 다른 사람을 난쟁이라고 놀려서 상처주면 안되는거잖아.
35. 그게 게임상으로 안 끝나고 모니터 너머의 실제 사람을 상처줄수도 있는거잖아. 다른 플레이어들은 웃고 지나가는 개그코드로 소비되어버릴거고.
36. 이게 너무너무 거슬리더라고
37. 섀도하트도 노움 가지고 인종차별 발언 한다는거 같은데 딱히 기억나는게 없음… 근데 섀도하트만 그러겠습니까? 다들 알게모르게 속으로 노움 우습게 생각하겠지. 아스타리온처럼 대놓고 말하지만 않을 뿐이고.
38. 어쩌면 게일도 그럴 수 있지. 우연히 딥노움인 타브어지랑 연애까지 하게 되겠지만, 그리고 배우자가 될 수도 있겠지만, 속으로는 싫어할 수도 있는거 아냐. 옐로피버라 동양인을 배우자로 맞이한 타인종이 숨쉬듯이 인종차별을 해도 자기 배우자에 한해서는 예외라고 두는것처럼.
39. 그리고 노움으로 플레이하다보니까 내가 키가 작아서 자연스럽게 모든 캐릭터가 날 내려다보는데 이게 체격 차이도 있어서 위압감이 상당하다… 이러다보니까 다른 캐릭터들의 진가가 보이더라. 선 성향으로 분류되는 애들이 그나마 덜 무서워보이고 친근하게 느껴지고 얘네들이랑 있으면 안전하다는 느낌이 듬. 악 성향으로 분류되는 애들은 말만 나누는데도 내가 위축되고 무섭고 폭행당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듬.
40. 아스타리온은 습관적으로 상대를 내려다보려고 고개를 꼿꼿이 치드는 버릇이 있는데 이게 딥노움의 시선에서는 시너지를 일으켜서 한층 더 고압적으로 보이고 무섭고 불안한 느낌을 준다. 흡혈 이벤트때도 기존 여성타브에게서 느꼈던 성적인 유혹이나 설렘 따위는 느끼지 못하고 그냥 존나 무서웠음. 일부러 주사위 굴림 다 실패해서 피 빨리다가 죽어봤는데 훌륭한 데이트 폭력범의 정석을 봐버렸고…
41. 딥노움 타브는 생존하기 위해서 아스타리온을 떠납니다.
42. 워터딥의 게일 교수님은 모든 필멸자를 평등하게 싫어하신다는데 그래도 타라는 노움이랑 친해질거라고 생각해요. 일단 스크래치는 노움인 타브를 매우 좋아하거든.
43. 스크래치 착해.
44. 아스타리온은 어차피 가만 있어도 다른 사람이 도와줄테니까 아스타리온만 빼고 나머지 파티원들 모두가 행복해지는 노움호 출발~
45. 이번에는 아스타리온 눈치 안 보고 선 성향으로 마음 편하게 달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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