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떨레
커미션 / 연성교환 / 리퀘스트
커미션 | 전체 공개(대명사 처리) | 4000(+300)자 | HL 드림 동양 AU (C)떨리고설레다 2024 바람에는 찬 기운이 슬슬 묻어나는 계절. 나무는 붉게 옷을 바꿔 입고, 사람들의 복색도 따라서 화려해졌다. 모시에서 비단으로. 색도 보다 선명하고 알록달록하게. 남자는 문에 비스듬히 기대어 길거리를 오래도록 쳐다봤다. 아들, 장사하는 사람은 사
커미션 | 전체 공개(초성 처리) | 3000자 | 《세포신곡》 드림 (C)떨리고설레다 2024 새벽 내내 고양이가 울었다. 집고양이의 상냥한 야옹거림 따위가 아니었다. 그보다는 거칠고 과격한, 짜증이 가득 담긴 야생적인 소리가 들렸다. 싸우는구나. 이불을 목 끝까지 끌어 올리고, 검은색 수면 안대 아래에서 생각했다. 지금이 번식기인가, 고양이도 번식기에
연성교환 | 5500자 | 《해리 포터》 드림 (C)떨리고설레다 2024 그냥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하루 같았다. 아래층으로 내려가기 위해 교복 셔츠를 집어들기 전까지는. 한 쪽씩 순서대로 팔을 꿰고 앞을 잠그는데, 구멍에 단추를 밀어넣는 손가락이 계속 미끄러졌다. 오늘은 도대체 뭐가 문제지? 세 번쯤 실패했을 무렵 해리 포터는 옷에서 손을 뗐다.
연성교환 | 18000자 | 1차 헤테로 페어 (자캐 세계관과 크로스오버) (C)떨리고설레다 2024 지난겨울 강지하 소위가 사망했으므로, 트로이 백주 지부 대(對) 판도라 사관학교 27기의 남은 생존자는 공식적으로 두 명뿐이었다. 이 사실을 떠올리면 늘 그랬듯, 김철수는 고개를 숙여 짧게 묵념함으로써 심심한 애도를 표했다. 세상을 떠나기에 너무 아까운
연성교환 | 2000자 | 1차 논커플링 (C)떨리고설레다 2024 바다, 바람, 불꽃 / 이시다테는 그들이 검은색 양말을 신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네지는 양말 한 켤레를 쿠지사와는 멍하니 내려다보았다. 스포츠 회사의 로고가 그려진 검정의 중목 양말. 축구 할 때 신으려고 사물함에 처박아 두었던 거랬다. 언뜻 쳐다본 이시다테의 발에도 같은
연성교환 | 3000(+300)자 | 1차 헤테로 페어 (C)떨리고설레다 2023 벌써 일주일째 눈이 왔다. 송이송이 예쁘게 떨어지나 싶다가도 이내 펑펑 쏟아져 세상을 메웠다. 창밖을 내다보면 마른 잔디도, 벤치도 보이지 않고 온통 하얀 눈뿐이었다. 이에 학생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눈놀이를 하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사흘이 넘어가면서는 슬슬 질렸다
연성교환 | 3000자 | 1차 헤테로 페어 (C)떨리고설레다 2023 “먼저 들어갈게요.” 유니폼을 갈아입고 나오며 머리끈을 끌렀다. 머리카락이 기다렸다는 듯 어깨 위로 후두둑 쏟아졌다. 류진 류헤이는 살짝 머리를 흔들어 뭉친 덩어리를 정리했다. 매일 묶었다 풀었다 하기가 너무 귀찮았다. 머리를 길게 기르지도 않아 솔직히 묶으나 마나인데. 하지만 명
커미션 | 일부 공개 | 1차 헤테로 페어 (C)떨리고설레다 2023 “춥다!” 애슐리가 과장되게 외치며 외투를 벗었다. 챔은 따라서 제 코트를 의자 등받이에 걸었다. 히터 때문에 가게 안 공기는 훈훈한데도, 애슐리는 옷 위로 쓱쓱 팔을 문질렀다. 챔은 흘끗 그녀의 옷차림을 곁눈질했다. 그렇게 입으니까 춥지…. 잔소리가 목 끝까지 올라왔지만 그냥 참았
리퀘스트 | 2300자 | 『스타듀밸리』 엘리엇 드림 (C)떨리고설레다 2023 생을 사냥하는 자는 자기의 생도 사냥당할 것을 항상 각오해야 한다. 엘리엇은 칼과 함께 달리기로 결정한 이후로 단 한번도 그 말을 머리맡에서 떼놓은 적이 없었다. 아니, 사실은 그보다 잊어버리지 못하는 쪽이었다. 제 의지가 아니었다는 말이다. 막 행위를 시작할 무렵의 엘리
연성교환 | 5000자 | 《 로보토미 코퍼레이션 》 기반 *장르 논란이 터지기 전의 작업물입니다. (C)떨리고설레다 2023 그 날 우리는 도저히 부인할 수 없는 찬란한 비극의 흔적을 앞에 두고. / 어느 오래된 절망에 관하여 / 기시감(旣視感). 한 번도 겪은 적이 없는 상황이나 장면이 언제, 어디에선가 이미 경험한 것처럼 친숙하게 느껴지
커미션 | 전체 공개 | 3000(+500자) | 1차 헤테로 페어 (C)떨리고설레다 2022 무슨 과목이었더라, 응, 통합사회였다. 이번 수행 평가는 2인 1조로 조를 짜서 진행할 거라고, 분명 선생님이 그랬었다. 제출은 다음주 마지막 수업 시간까지, 발표는 그 시간부터 추첨을 통해 순서대로. 여기까지 설명했을 때 누가 손을 들고 질문했던 기억이 있었
커미션 | 전체 공개 | 3000(+400)자 | 1차 헤테로 페어 (C)떨리고설레다 2022 쓸데없이 날씨가 맑았다. 이른 봄의 몽글몽글한 햇빛이 유리창을 통해 그대로 비쳐들어왔다. 하늘에는 떠가는 구름 한 점, 하다못해 그 흔한 미세먼지 한 톨 없었다. 운동을 하거나 어디 놀러가기에 딱 좋은 날이었다. 그러니까, 다른 말로 하면, 꽉 막힌 실내에
커미션 | 일부 공개 | 5000(+900)자 | 《 살육의 천사 》 아이작 포스터 드림 (C)떨리고설레다 2020 레이첼 가드너가 돌아왔다. 창 너머 떠오르던 달이 유난히도 크게 보이던 밤이었다. 잭에게 안겨 내려오던 여자애는 작았다. 그녀 자신이 정말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탁 치면 그대로 허물어질 것 같은 모습에 V는 눈을 가늘게 떴다. 레
커미션 | 일부 공개 | 18000자 | 《 하이큐 》 아카아시 케이지 드림 (C)떨리고설레다 2018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시간은 커다란 흉터가 될 상처를 남기고 지나가지만, 아무도 시간을 되돌려 그 상처를 없던 것으로 만들 수 없다. 오로지 앞으로 올 시간이 그 흉터마저 가져가기를 바라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다. 비가 내렸
커미션 | 일부 공개 | 5000(+900)자 | 《 하이큐 》 아카아시 케이지 드림 (C)떨리고설레다 2018 늦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더. 아카아시 케이지는 시계를 쳐다보느라 경기에 집중할 수 없었다. 늦을 거라고 말은 했지만, 이건 늦어도 너무 늦었잖아. 사진부 활동은 이미 끝나고도 남았을 시간이라, 모치즈키는 분명 교실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을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