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창. 아마 이게 죽음이란 거겠지? 그저 나로서 흐릿한 온 존재로 세상의 일을 관망하게 되는 게. 너에게 마지막 부탁을 한 걸 후회하기도 했어. 그렇게.. 그런 식으로 너의 삶을 스스로 내다 버리게 했으니까, 내가. 네가 우리 집에서 뛰쳐나갔을 때, 너를 붙잡지 못한 것도 후회한다. 그때라도 우리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었더라면 뭐라도 달라
※원작: <회색도시 2> ※이 포스트는 원작과 무관한 2차 창작물입니다. ※무단전재 및 무단복제를 금지합니다. 2023년도 1월 수일배 장르 통합온 <물한잔 치얼쓰>에서 발간한 은창재인 개인지입니다. 실물책에는 실려있었지만 본편과 무관한 흑백 일러스트 2p 삭제 후 가격을 하향조정했습니다. 분량: 총 30p(본편 27p) ▼▼▼SAMPLE▼▼▼
2004년 9월 21일(토) 디페스타 행사에서 발간 예정인 누아재인(ncp) 개인지 샘플입니다. (원래는 NCP 목적이 아니었는데… 다 그리고 보니 커플링 표기가 무색해질 내용이 되었습니다….) 출력소 마감 기간이 촉박한 관계로 선입금 페이지는 따로 없습니다. 대신 X(구 트위터)의 홍보 트윗으로 금월 행사 현장 판매/통판/25년도 1월 행사 판매분 수요
“그리고 보니 오빠는 생일이 언제예요?” 달력을 보던 아이가 문득 생각난 듯이 물어왔다. “갑자기? 웬 생일이야.” “여름? 가을? 아니면 겨울이에요? 봄은 아닐 것 같고.” “그건 또 뭐야… 6월이야. 6월. 28일.” 정은창은 잠시 망설이다가 아이가 먹던 감자 칩을 하나 뺏어 먹으며 아무렇지 않은 듯 물었다. “그럼 혜연이 너는 생일이 언젠데?” “언
* 다소 폭력적인 묘사가 있습니다. 늘 있는 일입니다. 가볍게 써본 글이라 가볍게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하늘 색깔이 더럽게 우중충하다. 금방 비라도 쏟아질 것처럼 구름도 죄다 시꺼먼데 기분마저도 진흙탕을 구른다. 뺨을 툭툭 쳐대는 손길이 정신을 깨운다. “야, 소완국.” “예, 예.” “대답은 한 번만 해.” “예.” 삐죽 튀어나오려는 입술을 안으로
생일 축하해, 그리고… 미안해. 총성이 울려 퍼진다. 탕! 총성이 계속 이어진다. "─!" 주정재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숨이 헐떡이고 식은땀이 등을 적셨다. 머리부터 차갑게 식어가는 기분. 이불을 쥐고 있는 손이 달달 떨렸다. 급히 휴대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새벽… 2시. 8월, 26일. 연도까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나서야 크게 숨을 내뱉었다.
양시백은 쥐어짜듯 조이는 심장을 콱 움켜쥐며 숨을 거칠게 내쉬었다. 호흡하는 것마저 고통스러울 만큼 폐는 깊숙이 말라 있었고 공기 중에 산소는 턱없이 부족했다. 날숨마저 아까워 헐떡이는 입에선 차마 삼키지 못한 침이 뚝뚝 떨어졌다. 메케한 연기에 사고가 흔들렸다. 땀방울이 눈에 들어가 똑바로 앞을 보기 어려웠다. 거추장스럽게 내려온 앞머리 사이로 일그러진
2024.08.10 이게아냐2024에서 판매한 회지를 유료발행합니다. 하수창과 정은창이 H◇USEHOLD의 티저를 보고 죽어야 할 사람을 고릅니다. <베리드 스타즈>와 <회색도시2>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로맨스, 섹슈얼 요소 일절 없음. 취향 탈 수 있는 소재 (드래그) : 메타 픽션 요소 샘플은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2023.01.14 물한잔 치얼쓰에서 판매한 회지를 유료발행합니다. 표지디자인 : 인생에 무슨 일이? @amazing_life_ap 하수창과 누구도 아닌 남자가 ___해야 나갈 수 있는 방에 갇힙니다. <베리드 스타즈>와 <회색도시2>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로맨스, 섹슈얼 요소 일절 없음. 주의 소재 (드래그) : 메타 픽션 요소, 목을 조르는 행위,
한숨이 연기처럼 흩어진다. 새벽 내내 퍼붓던 빗소리가 잦아들고, 언제 그랬냐는 듯 맑아진 하늘을 한번 올려다본다. 장마가 아직 끝나질 않은 걸 티라도 내고 싶은지, 저 다리 너머의 하늘은 여전히 먹구름이 끼어있는데 여기 머리 위의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어서 내리쬐는 태양이 뜨겁다. 확실히 이제 여름이다. "젠장." 까끌거리는 머리카락을 의미 없이 긁었다.
2023.02.22~2023.03.10 - (총 14일/휴식 이틀 제외)의 글을 1차 백업 해둡니다. 물한잔장르 모두 섞여있습니다. #베스타 #회색도시 #검은방 53. 그림자 그림자는 좋다. 그 아래에 있으면 제 그림자도 숨길 수 있었다. 그렇게 속마음도 쉽게 숨길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정은창의 마음을 김성식에게 들킨 순간 아무 의미 없
#좋은_날이_되고싶어 #좋은_날이_되었어 여름은 뜨겁다. 더운 열기가 도시를 뒤덮고 도로 위로 아지랑이는 피어오른다. 그늘 아래에서도 그 열기를 피하지 못하니 땀이 뚝 뚝 떨어졌다. 이제 고작 유월의 끝자락이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맞이한 여름은 매년 뜨거워졌다. 또다시 느끼는 더위에 정은창은 살아있음을 느낀다. 호흡 하고, 맥박이 뛰고, 땀을 흘리는
자네, 루프라는 말을 알고 있는가? 루프요? 계속해서 반복된다는 뜻이지. 1 마지막 날에는 비가 세차게 내렸다. 서재호도, 양시백도 침묵한 채 내리는 비를 우산도 없이 맞고 있었다. 백석 빌딩 앞이었다. 그들은 자신이 듣고 만 소리에 못 박힌 것처럼 허망한 눈으로 가만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눈을 찔러드는 빗방울에 때때로 시야가 가려지고 바로 옆이
"아빠!" "아연아!" 어느 고등학교 정문. 모처럼 딸을 마중나온 아빠와 반갑게 아빠에게 다가가는 딸. 흔한 광경은 아니었지만 아예 보기 드문 광경도 아니었다. 교복을 입은 딸의 가슴에는 유아연이라는 노란 명찰이 여름 오후 햇빛을 받아 반짝였다. "정문에 있어서 깜짝 놀랐어. 어쩐 일이야, 아빠?" "간만에 오프 나서 마중나왔지." "안녕하세요." "안
#회색도시 #회색도시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