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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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아동서부터 천천히 읽어 보자.” “으에…….” 소명 선배님이 내민 것은 비교적(어디까지나 비교적!) 얇은 책이었다. 초등학교 고학년을 위한 아동서. 책… 책의 페이지를 넘겨 보면(나중에 찾아보니 책장이라고 하는 것 같다) 일반적인 책보다 글씨 크기가 조금 크다. 그, 그치만……. 만화도 아닌 책을 읽으라고 하시다니……. “처음부터 한번에 다 읽을 필
주의: 가족들의 지속적인 자존감 깎는 발언/자연스럽게 부려먹는 장면이 나옵니다. 관련 트리거 주의. 물리적인 폭력은 뺨 맞는 정도……? “그럼 이제 출발해요!” 선배와의 결혼 생활이, 꿈이 아니라 계속 이어지는 나날. 그 중 어느 명절날. “흐흥~ 흐흐흥~.” “그렇게 좋아?” 우리는 같은 차를 타고 내 본가를 향하고 있었다. “네! 선배랑 같이 집에 가는
솔직히 결혼식이라기보다는 부모님께 잘 보이려는 발버둥에 가까웠던 어떤 결혼식. 그 전의 짧은 일화── “뭐?! 미친, 결혼?!” 얀은 뚜껑을 열고 기세 좋게 꿀꺽꿀꺽 마시던 오렌지 주스를 냅다 뱉으며 소리를 질렀다. 욕설을 내뱉으면서,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 맞은편에서 햄버거를 들고 충격적인 소식을 알려준 것이 상현과의 정식적인 결혼이 정해
꿈을 꾸었다. 달콤한 꿈을. 천남이가 옆에 있고, 내가 그곳에 있고. 다소 과격한 날도 있고, 평온한 날도 있고. 짓궂은 표정, 무뚝뚝하지만 따뜻한 표정, 의외의 표정.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천남이. “……하미.” “천남아.” 그건, 꿈이었을까? “하미 씨, 오늘 수고했어. 역시 경력직 신입은 다르네~!” “하하, 감사합니다.” 아빠가 남겨준 서점을
아, 나는 바보다. 이제 와서 무슨 당연한 소리인가 싶을 정도로, 바보다. 이건 그런 바보인 나의, 짧은 회상글이다. 상현 선배와 나의 결혼이 결정되었을 때, 어머니는 굉장히 기뻐하셨다.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본 아버지 또한 옅은 웃음을 지으셨다. 동생들은 상대가 믿을 만한 사람이기 때문인지 다행이라며 둘 다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소명 선배는…… 미소를
• 전부 안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근데 이어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음 <리 메이리> “⋯⋯.” 위에 씨와의 백화점 쇼핑 중. 양과자점 앞에서 발이 멈춰버렸다. 신기하게 생긴 과자들이 줄을 이었고, 먹어본 적이 없는 것들임에도 그것들이 아주 달콤할 것이라는 상상이 되어⋯⋯. “메이리, 케이크 먹고 싶어요?” “케이크⋯⋯.” 이 주먹만한 장식품 같은
수년 전. “우와, 올해도 책상에 이렇게 쌓였네⋯⋯.” “남의 일처럼 말하면 어떡해. 여기 네 자리잖아.” 밸런타인데이. 매년 익명으로, 혹은 아는 사람이 나에게 초콜릿을 주는 덕분에 그 날은 자연스럽게 내 머리에 각인이 되었다. 만화의 단골 소재라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도 알고 있다. 내 책상 위에는 평범한 시판 초콜릿이나, 조금 포장해놓은 초콜릿,
전에 올린 거에서 거의 마지막 부분에 다른 선택을 했을 경우... 처음부터 이걸 생각한 건 아니고요 미르가 살인을 할 가능성이 있는가? 에 대해서 얘기하다가... 암튼 글케 됨 * 존속 살인이랑... 늘 나오던 그런 게 나옵니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이 상황을 뒤집을 방법. 집안에 보고를 끝낸 상황에서 어른들의 생각을
그것은, 당사자들도 예측 못한 이야기. "장미르, 네가 왜 거기 있냐?!" "네? 으에에?! 선배님이 왜 거기서 나오세요?!" 한 카페에서 이루어진 개그 막장 드라마…… 아니, 맞선 이야기다. "……." "……." 배상현과 장미르. 두 사람은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원인의 발단은 둘의 집안사정이었다. 두 사람 모두 전통을 중시하는, 쉽게 말해 꼰대 기질이
아니! 미르미르 시점인데 어떻게 트리거 요소가 하나도 없을 수가?! 6월의 어느 날. 일이 없는 날에 나는, 달력을 멍하니 보며 고민에 빠져 있었다. 고민의 주제는 소명 선배의…… 생일. 날짜는 예전에 신분증 검사 때문에(선배는 서른다섯의 어엿한 성인이지만 가끔 가다가 고등학생 정도로 의심받아 신분증 검사를 받으신다. 신기하다) 꺼내든 주민등록증으로 봤다.
트리거 요소: 소명씨가 다치는 부분의 묘사, 악몽에서 사람이 죽거나 다치는 묘사, 그 후에 정신이 불안정한 묘사가 들어갑니다. 눈을 떴다. 이제는 충분하리만치 익숙해진 천장과 침대의 감촉이 느껴진다. 소명 선배와 살게 된 초기에는 혼자 잠에 드는 것도, 침대 그 자체도 어색했는데……. 그도 그럴게, 나는 집에 있을 때 쌍둥이인 동생들과 함께 바닥에서 잤으니
트리거 요소: 가정 폭력, 감금, 알러지 음식을 먹이는 장면이 나옵니다. 여기서부터 미르가 소명씨와 동거를 함 9월의 선선한 바람이 이제 가을임을 알리던 때. 두꺼운 서류철이, 나를 찾아왔다. 이, 이게 뭐람?! 그 무게에 압도되어 잠시 굳어 있었더니 소명 선배가 서류철을 엿보았다. "이게 뭐니?" "집에서 온 거…… 같아요. 여기 뭔가 편지 같은 게…….
……길을 걷다가 골목길에서 마주한 그 적은, 분명히 작은 존재였다. 아무리 내가 멍청하고 상황 파악이 늦다지만 그걸 구분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음, 음. 저 정도면…… 갑자기 우박이라도 내리려나?' 검파란은 다양한 형태로 우리 일상을 위협한다. 처음 이 존재를 알았을 때는 그 두 가지가 연결되지 않았지만 주월에서 일하기 위해 많은 것을 배운 지금은 알
트리거 주의: 화풀이용 체벌, 과도한 체벌 위주의 가정폭력이 나옵니다. 매일매일 수련을 거듭하고 있던, 고등학교 시절의 추억. "크리스마스 연휴에 다같이 모여서 파티하자!" "미르 너도 시간되지? 어디 학원 다니는 것도 아니잖아." "어……?! 그게……." 갑작스러운 권유. 나는 머리를 굴려 보았다. 시간은 언제나 되지만 매일 아침과 점심에는 개인 수련이
기타 트리거: 물리적, 심리적 형태의 가정 폭력 묘사가 들어갑니다. 그냥 폭력성이라고 퉁치기에도 뭐한... 아주 어릴 때, 어머니께서 해주셨던 말이 있다. "넌 머리가 좋지 못하니,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지내는 게 좋겠구나." "후에… 네!" 아직 초등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나를 무릎에 앉히고 그림책을 읽어주실 때 들은 말이었다. 나는 그나마 가문 대대로
"선생님!" 이제는 익숙해진 목소리가, 나를 불렀다. 제자, 라는 거창한 소릴 하고 싶지는 않지만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그 소리에 천천히 시선을 돌려 보면 메이리를 필두로 세 아이들이 서 있었다. 앞장 선 메이리의 손에 들린 것을 보고 그들의 의도를 알아차렸지만, 일부러 시치미를 떼 본다. "......뭐냐?" "오늘이 스승의 날이라고 들었어요!" 메이리
서력기원 20xx년 10월 초하루 아직 더운 날이 때때로 있으나 양력으로는 이미 10월에 접어 들었으며 음력으로도 9월이 되었다. 이 시대의 사람들은 농사나 제사와 관계없이 다양한 기념일을 만들어 즐기는 듯하다. 오늘은 아라비아 숫자 1001의 형태가 안경 형태와 닮아 안경의 날이라 한다. 내 시대의 안경과는 형태가 사뭇 달라 이 날은 꽤 흥미로웠다. 슈
* 전생 얀과 그냥 얀이 나오는데 날조 주의 * 성장if 중에서 제일 정사에 가까운 루트입니다. 평화롭다. 원래도 큰 굴곡이 있는 인생은 아니었지만, 이 이상 바랄 것이 없을 정도로 평화로운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1만자.......까지. 됐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때는 정말 큰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저기.......) (여, 여긴 어디입니까?! 당신
이 땅에 많은 나라가 세워지고 무너질 때, 한 강가에는 용이 살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신으로 추앙했고, 그는 곧 용신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하아... 하아......." 용신은, 여느 때와 같은 아침에 여느 때와 같지 않은 발소리를 들었다. 크기는 인간 아이 중에서도 어린아이. 처음에는 뛰었을지도 모르나 산 중턱까지 오는 동안 지쳤는지 다리가 흐
나에게 있어서, 그 아인 어떤 존재일까. 초등학교 동창? 아니, 그땐 거의 접점도 없었잖아. 마지막 단골 손님? 글쎄, 단른 단골 손님과는 다른 느낌도 드는데....... 신기하게도, 그런 고민을 방해하는 사람조차 그 아이다. 지금도 내 옆에서... 어, 어머! 어딜 만지는 거야! 어, 실수...? 실수... 응, 그럴 수 있지. 오해하지 말길 바란다(
폭력성 외 트리거 요소: 빚에 쪼들리던 시기에 대한 간단한 묘사와 현재 진행형으로 그게 목숨을 위협하는 내용이 들어갑니다. 여기, 한 소년이 있다. 돈 있는 집안의 석적 좋은 아가씨들이 다니는 여학교 앞. 옆 남학교의 학생이지만 아무 부활동에도 들지 않은 그는 교복을 갈아입자마자 여학교의 교문으로 향했다. 짙고 생기 있는 흑발과 반짝이는 에메랄드 빛의 눈.
그날은 묘하게 화창한 날이었다. 구름 한점 없이 태양빛이 내 등을 따스하게 만들고, 저 건너로 달이 저물고 있는 아침. 그래.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은 그야말로 불길함의 징조였다. 폭풍전야나 다름없는 징조. "메이리~, 쉬는 시간에 잠깐 놀지 않을래?" 늘 같이 붙어 있는 것으로 알음알음 소문이 난 내 친구. 일도 잘하고 아는 것이 많아 나에게 글자를 가르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