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포말
총 23개의 포스트
*익명님 커미션입니다. 언제나 열심히 달려온 당신에게. 안녕, S. 항상 먼발치에서 바라보던 네게 이렇게 편지로 처음 인사하게 될 줄은 몰랐어. 꼭 먼저 인사해야지, 해야지 식은 다짐만 삼켜내다가 펜을 쥐어본다. 그거 아니? 무언가에 집중할 때의 넌 반짝반짝 빛난다는 걸. 좋아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할 때면 네 주변으로 수많은 별 무리가 지나가는 것처럼 영
*익명님 커미션입니다. (10,000자) “K, 좀 평범하게 말할 수는 없어?” 평범하게 말한다는 게 뭐였더라. 팀 메이트와 사이가 좋은 게 나쁜 건 아니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승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채찍질했다. 내 방식은 옳은 것이었고 그대로 따라와 준다면 승리는 따놓은 거나 다름없었으니까. 너희도 이기면 기분 좋잖아. 이기기 위해 시합하는 거잖아
*GL 1차 샘플용 단문입니다. 툭 떨어지는 눈물에 감히 손을 뻗을 수조차 없었다. 하얗고 동그란 뺨이 하염없이 젖어들어 가는 걸 무력히 바라볼 수밖에 없는 제 신세가 구르는 낙엽만도 못했다. 배를 가르고 들어오는 칼날에 마치 불에 덴 듯한 격통이 온몸으로 빠르게 퍼져갔다. 가쁘게 호흡해도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아씨, 아씨…. 입을 벙긋거릴 때마다 목소리
*카페인중독님 커미션입니다. (10,000자) “사쿠라자와 말인데.” 휴대폰 액정에 시선을 고정한 채 운을 띄운 이타도리의 음성에 후시구로는 별 대꾸가 없었다. 오늘도 무척 고된 임무였다.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이지치가 모는 자동차에 오른 후시구로는 시트에 몸을 푹 묻은 채였다. 빌어먹을 블랙 기업과 다를 바 없는 주술계는 낮이고 밤이고 미성년자를 부려
*999님 커미션입니다. (20,000자) 그런 날이 있다. 언제나 똑같던 풍경이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날. 평소와 다름없던 시린 겨울바람이 어느새 한풀 꺾인 기세로 부드러운 봄바람을 불러와 뺨을 간지럽힌다든지, 문득 올려다본 하늘에 뜬 달이 너무도 아름다워 걸음을 멈추게 된다든지.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 감정을 감당할 수 없어 마음의 둑을 툭 터뜨려 다 드
*익명님 커미션입니다. (10,000자) 헐렁한 도복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검은 띠를 꽉 조이자 익숙한 안정감에 오히려 숨통이 트였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뱉을 때마다 H의 커다란 흉통이 크게 부풀었다가 가라앉기를 반복했다. 거목의 뿌리처럼 단단하게 내린 왼발을 한 발 길이로 넓혀 선 그가 두 손을 펴 스읍, 들이마시는 숨에 명치까지 끌어올렸다. 지그시
*김익명님의 커미션입니다. (10,000자) *몬스타엑스 이민혁X채형원 *오메가버스au 이민혁은 심미안이 뛰어난 편이었다. 거울만 들여다봐도 있는 게 곱상하니 잘생긴 제 얼굴이니 어지간한 건 눈에 안 차 그런가 싶지만, 하여튼 예쁘고 잘생긴 건 기가 막히게 찾아내고 좋아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저는 싸가지 없이 굴어도 남이 싸가지 없는 건 못 참으면서 예쁜
*마리블랑제님의 커미션입니다. *금색의 갓슈벨 제온X코루루 ‘착한 마음을 가진 마물이라니. 어불성설이다.’ 웃음이 끊이지 않는 교정 안에서 제온은 언젠가 제가 품었던 생각을 떠올리며 작게 조소했다. 보랏빛의 자수정을 박아놓은 듯 오묘하게 빛나는 그의 눈동자가 운동장을 뛰노는 어린 왕의 금색 머리카락을 좇았다. 제 형을 발견한 갓슈가 함께 놀자며 손을 흔
*999님 커미션입니다. (27,000자) 줄기차게 울어대는 이른 매미 소리에도 그토록 사랑하는 이의 음성은 어찌나 잘 들려오던지. 이별에 익숙한 줄 알았던 제 손끝이 떨려오는 걸 살그머니 감춘 S는 이유를 물을 수조차 없었다. A가 곤란하다면 그저 감정을 누르고 그의 안녕과 행복을 빌어줄 수밖에. “그동안 고마웠어요. 당신과 함께 지낼 수 있어서 기뻤
*양호열 X 강백호 기반의 호열 독백 *타계정 업로드 작품이며 샘플용으로 해당 계정에 아카이빙합니다. 가로등에 비치는 빗줄기가 억셌다. 든 게 없어 납작한 가방으로 머리를 가리고 공중전화 박스로 몸을 숨긴 호열은 젖은 몸을 털어낼 생각도 않은 채 숨을 골랐다. 빗소리와 오가는 자동차 소리를 벗 삼은 그가 주머니를 뒤적이자 동전 세 개가 굴러 나왔다. 가난
*쵸소우 드림 *타계정 업로드 작품이며 샘플용으로 해당 계정에 아카이빙합니다. 다시 오고 말았다. 날이 밝으면 바로 컴플레인 걸고 다른 숙소로 떠나겠다고 다짐했는데, 난 머저리가 분명하다. 그게 아니면 의외로 이상한 취향이 있다던가. “하아. 미치겠네, 정말.” 양 손 가득한 먹을거리를 쥐고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건물 앞에 서서 쉽사리 안에 들어
*쵸소우 드림 *타계정 업로드 작품이며 샘플용으로 해당 계정에 아카이빙합니다. 삶이란 본디 선택과 사고의 연속이다. 다만, 그 경계가 모호할 뿐. 미스터 스톡홀름 “아, 미친…. 이래서 숙소에 돈 아끼면 안 되는데.” 아무도 없는 거리에서 일부러 소리 내 중얼거린 건, ‘너 거기 있는 거 다 안다, 씹새야.’라는 협박과 일맥상통했다. 도쿄 시부야에
*고죠 사토루, 게토 스구루 *최강샌드 네임리스 드림 *타계정 업로드 작품이며 샘플용으로 해당 계정에 아카이빙합니다. 오지랖만큼 인생에 해악을 끼치는 일도 없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난 학습 능력이라고는 개나 준 멍청이였다. 누굴 도와서 감사를 받겠다는 거창한 인생의 포부를 가진 것도 아닌데 부당하거나 누군가 도와야 하는 상황에 닥치면 일단 몸이 움직이는
*고죠 사토루, 게토 스구루 *최강샌드 네임리스 드림 *타계정 업로드 작품이며 샘플용으로 해당 계정에 아카이빙합니다. 하교 시간이 지나고 복도의 긴 창을 투과하던 노란 빛이 하루의 끝을 붉게 태울 즈음, 그나마 남아있던 학생들도 내일을 기약하며 운동장을 가로질러 교문을 빠져나갔다. 복도의 창틀에 기대 아이들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내 걸음도 그제야 보
*자늘님(@ZNMAJJI) 커미션입니다. (10,000자) 별에서 태어난 우리는 결코 별의 본래 모습을 볼 수 없다고 한다. 억겁의 시간을 뚫고 내게 닿은 고향의 빛이 사실은 이미 존재하지도 않는 별의 잔상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느꼈던 감정은 슬픔이었나. 배신감이었나. 그도 아니면, 분노였나. 아킬레우스는 절대 거북이를 따라잡을 수 없다 곤
“항해사 H! 오늘부로 함장님의 보좌를 명받았습니다.” 눈앞에서 바짝 기합이 들어가 경례하는 순둥한 얼굴을 보고 I가 이마를 짚었다. ‘말은 바로 해라. ‘임시’ 보좌겠지.’ 구태여 그 말을 입 밖에 내지는 않았다. 눈앞에서 잔뜩 긴장한 H가 불쌍한 탓은 아니었다. I는 원체 붙임성 좋은 성격이 아니었고 그저 지금쯤 병상에 누워 부러진 갈비뼈를
신은 공평하지 않다. 그래서 K는 종교가 없었다. 공평하게 기회를 나누지 않는 신 따위는 없는 편이 나았다. 가수가 되겠다고 결심을 했을 때, K에게 있는 것이라곤 춤뿐이었다. 노래라고는 고작해야 음악 시간에나 부르던 가창 또는 홀로 집에서 남몰래 흥얼대던 콧노래가 전부였다. 변변찮은 스승이 있지도 않았고 누군가에게 들려주기에는 퍽 부끄러웠으니까. 제 춤을
털털 돌아가는 선풍기에 미처 환기되지 못한 먼지바람이 교실 안에서 헛돌았다. P는 간지러운 코 아래를 거칠게 문지르며 눈에 들어오지 않는 영어단어를 외우고자 무던히도 애를 썼다. 노란 볕이 머리 위로 쏟아져 자꾸만 눈꺼풀이 아래로 쳐지는 것을 참는 게 최선이었다. 부디 영어 선생이 지문 읽기에 저를 호명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통했는지 “그럼 이건
“차가 왜 이렇게 막혀?” 시간을 확인한다고 해서 꽉 막힌 도로가 시원하게 뚫려줄 리도 없건만 수현의 손은 계속해서 애꿎은 휴대폰의 홈 버튼을 눌러댔다. 오늘 저녁은 윤아가 좋아하는 전골을 끓일 생각이었다. 장까지 혼자 다 봐놨다는 말이 기특해 1초라도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거짓말을 조금 섞어 평소의 스무 배는 늘어지는 교통체증에 귀가시간은
00시 47분. 편의점 앞 플라스틱 테이블 위에서 텅 빈 몸으로 힘없이 굴러다니는 맥주 캔이 다섯 개. 그리고 난 마지막 남은 맥주 캔을 따 보리 맛 가득한 어른의 음료를 입에 흘려 넣었다. 고개를 젖히자 눈치 없이 또 흐르는 눈물이 입가를 타고 흐르는 맥주와 턱 언저리에서 만나 물길을 합쳤다. 안다. 지금 편의점 안에서 아르바이트생이 어쩌지도 못한 채 나
안녕하세요. 포말입니다. 현재 상업 작가로 활동중이며, BL, 로판, 로맨스, 판무, SF 등의 작품을 집필·출간하였습니다. 상업 소설을 오래 작업하다보니 문득 본진이었던 2차 창작이 그리워져 돌아왔습니다. 샘플은 아래 사진으로 첨부하오니, 읽어보신 후 신청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포말 소설 커미션 -작업물의 저작권은 원작자 포말(@f_o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