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스깔
총 30개의 포스트
디폴트 아루지 이야기는 늘 플로우가 한번씩 도는데 그때마다 탐라를 어지럽히는게 싫어 정리를 해두었습니다. 우선 저는 한섭 오픈 초창기부터 네임리스 집사주인 드림 글연성을 꾸준히 해온 연성러임을 밝히며, 앞으로도 이변 없이 커미션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글연성을 네임리스로 투고할 예정입니다. (네임리스 드림이란?: 드림주(= 주인님)를 특정할 만한 설정이 없는
손등에 키스하면 상대를 잊어버리는 병. 이런 농담 같은 병이 있으리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처음 제 주인이 그 이야기를 언급 하셨을 땐 저를 놀리는 줄로만 알았다. 허나 어느 따스한 여름날, 장미 덤불 아래서 뺨이 달아오른 그녀의 손등에 입을 맞췄을 때- 아몬에 대한 그녀의 기억은 가지치기 하듯 깔끔하게 도려내지고 말았다. “… 누구시죠?” 질문을 하는
※ 해당 글은 마리님(@aknkmarie_777)의 글인 너는 집사고 나는 주인 과 이어지는 글입니다. 본문을 읽기 전에 마리님의 연성을 먼저 읽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링크: https://posty.pe/92lcwb) 그날 밤, 하나마루가 제게 최선의 대답을 들려줬음은 알고 있었다. 아마 그녀였다면 그 만큼 어른스럽게 대처할 수 없었으리
※ 해당 글은 악마집사와 검은 고양이(아쿠네코) 한국 서버만 하는 유저들에게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정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열람에 유의해주세요. ※ 해당 글은 유한 캐릭터의 퍼퓸 메모리 이벤트가 나오기 전에 쓰여진 글입니다. 해당 이벤트의 카드를 숙지하신 분과 캐해의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주인님이랑 진도 어디까지 나갔어, 유한 쨩
우연히 보게 되었다. 유한 씨와 주인님이 함께 서 있는 모습을. 저택에 있다 보면 그 분께서 다른 집사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모습 정도는 흔히 목격할 수 있었다. 그분은 저택의 모든 집사들의 안부를 일일이 물어보고 다닐 정도로 상냥한 분이니까. 그러나 평소와 달리 그 두 사람에게 시선이 꽂힐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주인님."
※ 해당 글은 공식 설정을 차용하지 않았습니다. 순전히 필자의 서사 날조로 이루어진 IF 2차 창작입니다. ※ 흰토끼 서커스 - 2부 후반부 사이의 시간대로, 유한이 악마 집사가 되기 전의 이야기 입니다. 한섭 유저도 즐길 수 있는 글을 작성하였으나, 일섭 유저라면 더욱 즐겁게 읽으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사람에 따라 성적으로 불쾌한 묘사 및 트리거
※ 아쿠네코 하나마루x주인♀️ 글 입니다. 화사한 복사꽃이 흐드러지게 피던 날이었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귀한 왕의 핏줄을 맞이하기 위해 큰길로 나와 경의를 표하며 허리를 조아릴 때, 나는 떨어지는 꽃잎에 무심코 시선을 빼앗겼다. 그로 인해 나는 왕족 앞에서 고개를 들면 안 된다는 규칙을 어기고 말았다. 마을의 어른들은 우리같이 천한 것들이 하늘 같
※ 아쿠네코 라므리x주인♀️ 글 입니다. ※ 해당 글은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요소를 담고 있습니다. 유의해서 열람해주세요. 오늘도 허탕인가. 단전부터 힘을 모아 끌어 올린 그물엔 오늘도 시장 가치가 없는 잡생선과 갑각류만 가득하다. 평소 같았더라면 다음엔 잡히지 말라며 안녕을 빌고 다시 바다의 요람에 돌려보냈겠건만, 요즘같이 매일 허탕을 치면
※ 해당 글은 공식 설정을 차용하지 않았습니다. 순전히 필자의 날조로 이루어진 IF 2차 창작입니다. ※ 캐붕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주의하고 열람해주세요. "신부는, 신랑에게 영원한 사랑을 맹세합니까?" 주례가 던진 질문에, 면사포를 곱게 얼굴 위로 내려쓴 여인이 예, 하고 고운 목소리로 대답한다. 신부의 대답을 들은 주례는 그녀의 오른편에 서 있
"나, 내가 사는 세계에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 수줍은 얼굴로 그리 말하는 주인의 얼굴은 잊으려야 잊을 수 없다. 주인의 잔에 차를 따르려던 유한의 손이 허공에서 멎는다. 그녀를 생각하며 어제 저녁부터 냉침해둔 녹차가 주전자 안에서 제 맘처럼 일렁이는 게 느껴진다. 어째서 제게 그런 것을 말씀하시는 거죠? 가시 돋친 말이 창포물로 관리된 그의 매끄러
"주인님." "응, 왜 그래?" "아까 본 인간들은 왜 주둥이를 비비고 있었을까요?" 결코 악의가 담기지 않은 순수한 질문. 그렇지만 그 말에 묵직한 타격을 맞은 나는 방금 마셨던 홍차를 다시 찻잔에 마신 그대로 뱉고 말았다. 베리언이 이 자리에 없어서 다행 망정이지. 만약에 그가 이런 자신을 봤더라면 "주인님..." 하는 안타까운 목소리와 함께 조금 곤
처음엔 순전한 호기심이었다. 상대에겐 얄궂다면 얄궂은, 그렇지만 자신이 차마 억누를 수 없었던 호기심. 항상 제게 다정하고 온화한 그녀의 담당 집사에게 정말로 그녀에 대한 호감이 한오라기만큼도 없는지. 그게 궁금했을 뿐이다. 만우절이라, 참으로 구실 좋은 핑계 아닌가. 이날을 만든 누군가도 분명 자신의 파렴치한 속내를 덮기 위해 그럴싸한 날을 만들었겠지.
- 해당 글에는 불쾌한 성적 추행 묘사가 있습니다. 열람 시 주의해주세요. 백발의 남성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 위에, 가지런히 긴 머리를 꼭꼭 땋아 묶어 내린 철쭉 색 머리칼의 청년이 바이올린으로 새로운 멜로디를 써넣는다. 품위는 없지만 고운 그의 몸짓처럼, 자유롭지만 멜로디의 큰 흐름을 끊지 않는 아름다운 기교다. 3층 건물이 들어서고도 남
- 해당 글은 나크 발렌타인 카드 스토리 이야기와 이어집니다. 열람시 주의해주세요. 나크는 조심스럽게 주인의 손등에 입을 맞춘다. 항상 고고하던 당신의 눈동자가 당황스러움으로 번지는 모습을 목격했을 때, 죄송스럽기보단 너무 사랑스러워서 되려 반응을 더 지켜보고 싶었노라 고백하면 과연 어떤 눈으로 바라볼까. 그러나 그처럼 죄 많은 인간이 감히 고귀한 주
"참으로 이상하죠,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을 뽑는데 제 주인님이 후보로 뽑히지 않은 건." 라토가 그리 말했을 때, 주인은 식당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로 쏠리는 것을 느꼈다. 목 끝까지 차오르는 수치심에, 차마 고개를 똑바로 들 수 없었던 주인은 자기 얼굴을 덮을 만큼 맥주잔을 얼굴 가까이 기울이며 벌컥벌컥 타는 목을 축였다. 반면 발언의
반지를 끼운 뒤에 밀려오는 몽롱함이 가시고, 희뿌옇게 물든 눈앞이 점점 선명해지며 익숙한 풍경이 보인다. 아직도 자신이 어떻게 현실 세계에서 이 저택으로 이동하는지 원리는 알 수 없으나, 언제나 그렇듯 눈꺼풀 너머로 비치는 강렬한 노란 빛이 사라지고 눈을 뜨면 어둠이 적막히 내려앉은 고풍스러운 방이 나타난다. 주인 이외엔 눕는 게 금지되었을 그녀의 침대에는
고즈넉한 오후, 설렁설렁 먹은 점심이 소화될 때 즈음 아몬은 한 손에는 물뿌리개를 들고, 또 한 손에는 정원 손질용 가죽 장갑을 든 채로 정원에 물을 주러 나왔다. 천천히 정원을 거닐던 그는 웬일로 유한이 정원에 놓여진 벤치에 앉아 쉬는 모습을 목격했다. 도통 쉬는 법을 모르는 사람인지라 이 시간 이면 항상 전술 공부를 하거나 훈련을 하고 있을터인데. 오늘
*해당 포스트는 아쿠네코 메인 스토리 2부(한섭 미출시)에 관한 스포일러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해당 포스트는 죽음과 관련된 소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열람시 주의해주세요. "오늘부로 인류는 천사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워졌음을 선포합니다." 민중의 환호 소리가 에스푸아르의 거리를 메운다. 수천 년간 이어진 전쟁의 종식 소식에 사람들은 저마다 기뻐하며,
"나크, 바빠?" 나크는 싱글싱글 웃으며 자신의 집무실에 들어선 주인을 떨떠름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역시 기분 탓이 아니다. 주인님은 오늘 자신을 흐뜨려트리려 작정한 모양이다. 아직 훤한 대낮인데도, 그녀가 자신의 집무실에 들어온 게 벌써 네 번째 아닌가. 덕분에 나크는 저택의 자금을 계산하는 와중에 실수를 다섯 번이나 저지르고 말았다. 이런 건 자신답지
흥얼흥얼, 익숙한 멜로디가 들린다. 아마 플루레가 피아노로 종종 연주하던 곡이었던가. 누군가 가사 없이 허밍 하는 소릴 들으며, 주인은 살며시 눈을 뜬다. 눈앞에 가장 보인 것은 마치 차 밖의 풍경처럼 흘러가는 어두운 복도의 풍경이었다. 간헐적으로 흔들리는 몸과 뺨과 가슴에 맞닿아있는 따스한 체온에, 주인은 자신이 누군가의 등에 업혀있단 사실을 깨달았다.
훅, 따뜻한 숨이 주인의 고막을 때린다. 갑작스러운 습격에 주인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폴짝, 겁먹은 새끼 고양이처럼 옆에 서 있던 유한의 팔을 꽉 붙들었다. 꽃잎을 닮은 유한의 독특한 눈썹이 가파른 사선으로 휘며, 그의 날카로운 눈초리가 감히 자기 주인을 놀라게 한 범인에게 꽂혔다. "뭐 하는 짓입니까, 하나마루 씨." "으하하, 주인의 반응이 너무 재
"누워." 주인은 자신의 침대 옆자리를 팡팡 두드렸다. 나크는 주인의 옆자리와 주인을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번갈아 바라보았다. 지금 주인님이 무슨 말을 하고 계신 거지? "대체 그게 무슨..." "너 3일이나 잠 못 잤잖아. 다크서클이 코까지 내려오겠어." "그렇지만 저는 집사고..." "내 곁에 있으면 불면증이 가신다며." "그건 그렇지만..." 나
- 해당 글은 '흑의 다과회' 이벤트 스토리와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지금부터 저와 같이 춤추죠!" 라토는 그리 말하며 주인의 손을 잡고 탁 트인 연습실의 중앙으로 그녀를 이끌었다. 난 춤 같은 거 안 배워도 되는데,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던 찰나, 라토가 우아하게 상체를 숙이며 눈앞의 레이디에게 예를 표했다. 평소 어리바리한 라토의 모습은 어
"주인님, 밖에서 사 온 건데 좀 먹어봐." 마을에서 돌아온 보스키가 탁자 위에 내려둔 건 체리가 가득 담긴 유리그릇이었다. 체리가 이쪽 세계에도 있구나. 체리를 하나 집어 입 안에 넣은 주인은 꼭꼭 씹어먹다가, 문득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 보스키에게 재빨리 손짓했다. 잘 봐 보스키. 주인이 손가락으로 자신의 입을 가리키자, 팔짱을 낀 채 벽에 기대어있던
살금살금. 혹여나 2층의 누군가 잠에서 깨어날라. 발뒤꿈치를 든 라므리는 도둑질하는 길고양이처럼 사뿐히 계단을 딛는다. 보스키의 코 고는 소리가 복도까지 울리는 걸 보니, 아무래도 2층의 집사들은 고된 훈련에 지쳐 단잠에 빠진 모양이다. '그 동안 하우 씨의 훈련이 힘들어서 주인님을 볼 겨를이 없었지.' 그러니 이건 자신에게 주는 상이다. 주인님의 자는
"주인님은 손에 있는 반지를 빼면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건가요?" "맞아." "더 이상 반지를 뺄 수 없으면, 주인님은 돌아갈 수 없겠네요." 사락. 책의 페이지를 넘기던 주인의 손이 멎는다. 빼곡히 쓰여있던 종이에서 시선을 조금 들어 올리자, 거기엔 바로 코앞에서 쭈그린 채 자신을 관찰하고 있던 라토가 있다. 그녀의 잔잔한 눈동자와 마주치자, 그는 반갑
기회다. 지능 천사가 나를 깔보며 코앞까지 들이닥쳤던 그 순간, 본능적으로 내 손은 손목 아래 숨겨두었던 단도의 칼자루를 잡았다. '주인님께 위험이 닥치면 이걸 사용해주세요.' 미야지의 눈을 피해, 라토가 내게 몰래 쥐여준 단도였다. 그가 가진 단도 중에서도 가장 크기가 작고, 눈에 띄지 않는 옅은 색의 흉기였다. 핑그르르, 내 손끝에서 칼자루가 돌아
콧등 위로 느껴지는 그의 숨결이 간지럽다. 당장이라도 그의 입술에 닿았을 거리일 터. 그러나 주인의 입술을 덮은 건 따뜻한 체온이 아닌, 까슬한 면장갑의 감촉이었다. 주인은 눈을 떴다. 대체 어떻게 되먹은 상황인지 확인하려고. 제일 먼저 들어온 건 차마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긴 속눈썹과 함께 바닥을 향해 내리깐 루비 빛 눈동자였다. 왼 얼굴을 덮고 있는
"한 곡 추시겠어요? 아레나스 씨." 댄스 플로어 위에서 마주친 주인은 드레스 끝자락을 잡고 보스키를 향해 우아하게 상체를 기울였다. 저택에서 보았던 어리바리한 주인은 어디 갔는지, 그곳에 서 있는 건 지하의 집사들이 합심하여 완성한 걸작이었다. 일주일 전만 해도 자기 드레스를 밟고 넘어졌으면서. 나무랄 데 없이 완벽히 맞아떨어지는 그녀의 동작에 보스키의
"사랑해요." 입술에서 미끄러지듯 흘러나온 말에 적막이 감돌았다. 평소에도 주인님이 좋다는 말을 밥 먹듯이 하던 그였다. 그렇지만 자신도 사랑한다는 말의 무게를 아는지, 평소와는 다르게 입을 합, 닫아버리고 슬그머니 눈치를 보는 게 아닌가. 주인은 말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이토록 순진무구한 너를 어쩌면 좋을까. "이리 와, 라므리." 주인의 말에 라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