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29 完 written by. 이스터 “오빠 괜찮아…?” “어. 성지수, 엄마한테 말하지 마.” “응…” 기내초 시절 6학년 형들과 싸워 빨갛게 부어오른 뺨과 주먹을 쥔 채, 울먹거리는 성지수에게 무심하게 말하던 성준수는 “오빠 괜찮아?” “어. 괜찮다고. 성지수, 엄마든 전영중이든 말하지 마.” “…….” “야, 왜 대답 안 해.”
30. 지금이 며칠이지. 진재유는 우주복도 헬멧도 없이 혈혈단신으로 빠르게 우주를 통과하며 생각한다. 제 주변에 살아있는 무언가가 있을까. 알 수 없다. 진재유는 홀로 우주를 통과한다. 텅빈 눈에는 우주가 반사된다. 계속 마음 속에 꺼끌하게 굴러다니는 질문 하나를 건져올린다. 왜 나만 이 모양이 되었는가. 4월. 이제는 봄도 여름도 아닌 애매한 계절
준수! 생일 축하해! 맛있는거 먹었냐? 뻔하디 뻔한 축하 메시지인데 이렇게 기쁜걸 보면 내가 널 많이 좋아하나 봐. 고마워요. 나중ㅇ 덧붙일 말을 고민하는 중에 전화가 온다. 소미였다. ‘준수야~ 생일 축하해~~ ’ “뭐야. 누나 술 마셨어요? “ ‘오늘 크리스마스이브잖아~~ ’ “어쩐지 바로 연락이 오더라니. 원래 일찍 잠들잖아요. ” ‘
※캄비온 준수 & 뱀파이어 상호 ※리퀘스트 - 맞관삽질 준상 사람은 죽음의 위기에서 옛 기억이 촤르륵 떠오른다고 한다. 그런데 기상호는 옛 기억은커녕 딱 한 사람의 얼굴만 떠올랐다. 늦은 밤 그는 쫓기고 있었고, 쥐들도 지레 겁먹고 도망칠 듯한 험악한 고성이 그의 귀를 찔렀다. 가까스로 몸을 숨기고 제 손목을 콱 깨물어 자신의 소리를 삼켰다. 사람들의
그림타임은 올해 데뷔 7주년을 맞는 5인조 보이그룹으로, 리더 겸 보컬 병찬, 보컬 신우, 래퍼 준수, 댄서 영중, 댄서 종수 구성이었다. 그룹명은 사람들에게 그림 같은 시간을 선사하겠다는 의미로 작명되었지만 세간에서는 그 파급력으로 ‘남돌계의 태풍’이라는 그림과 거리가 먼 느낌의 별명으로 많이 불렸다. 그런 그림타임도 레트로 열풍에 따른 현대적 아이돌의
※ 이 연성은 농구누나님(@nongununa)의 연성을 보고 ‘정말로 성준수가 작아진다면?’에 영감을 받아 창작되었습니다. (URL: https://x.com/nongununa/status/1666065171377451018) ※ 문제 시 삭제합니다. 세상엔 그 어떤 과학적인 원리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 일이 있다. 가령 페루의 나스카 평원의 자상화라던
7대운동, 가비지타임 배포전, 9디페에 참가했던 회지 <서운한 점을 말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의 웹발행본입니다. 웹 업로드용으로 문단 공백을 수정했으며, 그 외 내용상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 포스타입에도 같은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연인 관계의 대부분은 충동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다고, 성준수는 생각했다. ◇ 준수가 믿을 수 없
지구는 물의 행성이고, 지구에서 태어난 인간의 몸은 70%, 적어도 반절이 물이라는데. 눈을 깜빡이는 건 소량의 눈물로 안구에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서라는데. 기분 나쁠 때는 속으로 썩히지 말고 펑펑 우는 게, 카타르시스인지 뭔지 아무튼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던데. "준수, 이제 진정 좀 됐나." "...어." 진재유 얘는, 울 줄 모르나.
* 메인 인물 및 엑스트라의 사망 소재 1918년 4월, 도쿄. 묵직한 서적을 들고 도쿄대학교의 건물에서 나오던 한 학생은 뒤에서 누군가에게 어깨를 붙잡혀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큰 키와 다부진 체격에 피부가 하얗고 곱상한, 어디서 잘 자란 도련님 같은 청년과 눈이 마주쳤다. 그는 무표정했으나 눈빛만은 총명하게 빛났다. 내려다보는 시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