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키릭
총 36개의 포스트
*스포일러: G1~G25 *‘선대 주인공 밀레시안’의 관점을 서술한 글입니다. *독백체입니다. *6월 4일차 챌린지 ‘잊혀진 OOO’ 주제를 다룹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이멘 마하의 근위대장, 아이던이라고 합니다.” 초면인 상대에게 습관대로 뱉었을 뿐일 인삿말인데도, 그것이 어디가 우습다고 밀레시안은 빙그레 웃었다. 근엄한 낯빛에 의아함이 스치는 얼굴을
*스포일러: G2~G25 *가내 밀레시안의 관점을 서술한 글입니다. *독백체입니다. *6월 3일차 챌린지 ‘가지 않았던 길’ 주제를 다룹니다. 정령들의 웃음소리가 은은히 스며드는 서고에서 밀레시안은 이상하리만치 조용하게 서 있었다. 그 밀레시안은 ‘모든 것이 기록되는 도서관’의 어느 벽을 장식하고 있는 액자를 바라보며 내면 속으로 빠져든 상태였다. 이따
*스포일러: G25 이후 시점 *가내 밀레시안(주밀레)의 이름이 언급됩니다. *NPC(멀린)과 대화가 존재하는 썰풀이식 글입니다. *6월 2일차 챌린지 ‘밴드’ 주제를 다룹니다. 거리로 나온 주민이 주위를 둘러본다면 열에 아홉은 악기를 들고 연주 삼매경에 빠져 있는 그들, 밀레시안. 누군가는 악보를 내던진 채 손가락이 흐르는대로 류트의 현을 뚱땅거릴
*스포일러: 적어도 C5 드라마2 이후 시점 *가내 밀레시안의 이름이 언급됩니다. *NPC와의 교류가 있는 일상물입니다. *6월 1일차 챌린지 ‘무지개’ 주제를 다룹니다. “폭포다! 물이 엄청 쏟아져요~” “너무 깊은 곳에 가지 않도록 조심해요.” “스승님이랑 전에도 자주 놀러와서 잘 조심할 수 있어요! 캇셀프 누나는 같이 안 놀아요? 아주 시원한데
대화 시작 시 포트레잇 설명 밤하늘처럼 새카만 머리카락이 단정하게 정돈되어 목덜미까지 미끄러지듯 흘러내린다. 나비 형상을 갖춘 구조물이 주변을 호위하듯 부유하는 가운데 호리호리하고 훤칠한 체형 속, 팔뚝까지 걷어 젖힌 소매 아래로 근육질이 선명한 모습이 활시위를 오랜 세월 잡았다는 사실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사막의 볕을 듬뿍 받아들인 얼굴 위로는 호박
*Warning: 정서학대(정서적 위협, 억제), 위험 상황에 대한 방임 BGM BGM 2 이를 어찌하면 좋을까. 하필 이런 일이 오늘 일어나다니! 졸지에 심판 역할을 연달아 맡게 된 제자는 허공을 향해 형태 없는 장탄식을 흘렸다. 부가주님의 제동기가 되어 줄 가주님이 이 자리에 계시지 않는 이상 누구도 부가주님을 막을 수 없었다. 후계자와 그 파트너
BGM 하운이 라씨 가문에 돌아와서 후계자 수업을 받은 지 수 개월이 흘러, 바야흐로 가을에 들어서는 시기가 되었다. 처음에는 막막하기도 하였으나, 그럼에도 시간은 꾸준히 흐른다고 그 긴 여름을 어떻게든 보낸 끝에 맞이한 선선한 공기가 새삼 머릿속을 차게 만들었다. 그런대로 꽤 버틸 만했다, 하운은 지나간 계절을 짤막한 감상으로 송별하고는 허리께 근
BGM 한 달 간의 일탈을 즐기고 가문으로 돌아와 보니 분위기는 이전보다 더욱 살벌하고 냉랭하게 얼어 있었다. 구성원들의 눈빛이 하나같이 저조하게 가라앉아 있었을 뿐만 아니라 저마다 저조한 기분을 좀처럼 숨기지도 못했던 것이다. 하운은 썩 곱지 않은 시선으로 저를 응시하고 지나치는 가문의 제자를 오늘만 세 명째 보면서 이러한 집단적 우울의 원인을 다
# 에린의 평범한 밀레시안 A인 캇셀프는 물물교역으로 먹고사는 생활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에린의 시간으로 5개월에 걸쳐서 물품을 생산하고 2개월에 걸쳐서 교역 활동에 착수한다. 광활한 이리아 대륙을 쉼없이 달리는 동안 머릿속은 텅텅 비기 일쑤, 마주치는 사람이 좀처럼 없으니 그러잖아도 공허하기 짝이 없는 표정이 더욱 텅텅 비어버리는 것이다. 올해도 마찬
이름: 캇셀프리안 (줄여서 캇셀프. 드래곤라자의 민트 좋아하는 드래곤 이름을 따서 지은 것...) 종족: 엘프 생일: 벨테인 1. 검은 머리카락과 금색 홍채, 어두운 피부색이 특징인 밀레시안으로, 이 외형은 환생을 거듭해도 달라지지 않는다. 2. 에린에 거주한 기간은 밀레시안 시점의 에린 시간으로도 까마득히 흘렀다는 듯. 본인조차 햇수 세기를 일찌감치 포
BGM 칠보시티에서 맞이하는 주말 아침은 고향집에서 보내는 주말보다 훨씬 생기가 돌고 바쁘기도 바빴다. 전날 바람개비숲을 빠져나온 카말라는 칠보시티의 포켓몬 센터를 지나쳐서 외곽 부근의 꽃집으로 향했고, 그 곳에서 하룻밤 신세를 진 뒤 숙박비라는 명목으로 자진하여 꽃다발을 포장하는 일을 돕고 있었다. 꽃집을 운영하는 부부는 먼 곳에서 놀러 온 딸의
BGM 한여름의 향취가 서린 숲속은 활기를 한가득 품고 있었다. 이로써 나무들이 색을 더욱 짙게 머금어 강한 생명력을 발산할수록 이들이 이루는 벽은 한결 견고해지고, 벽 안으로 드리워진 장소는 누군가에게는 풍요로운 낙원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낯선 미로가 되곤 하였다. 카말라 에버렛은 초록 일색인 수해(樹海) 속에서 꼼짝없이 길을 잃고 헤매는 중이었다.
*Warning: 범죄, 동족포식(포켓몬>포켓몬, 약묘사) BGM 20xx년 4월 18일오전 11시 35분구름시티 번화가에 위치한 카페스페이스 레베카는 신의 존재를 결코 믿지 않았거니와, 운이란 개인의 무능을 좋게 포장하는 허울에 지나지 않는다고 여기는 인물이었다. 모든 것은 자신의 뜻대로 이루어져야 했으며, 오로지 능력만으로 타인을 주무르고 집단
BGM "우아, 하운! 불이 너무 강해요!" "어? 이러면 안 되는 건가?" "하운! 하운! 너무 한 방향으로만 젓고 있어요! 반대 방향으로 저어야 해요!" "어? 이, 이렇게…? 헉, 탄다!" 무지개시티의 한 디저트가게 체험방에서는 아이들의 탄성과 탄식이 번갈아가며 터져나오고 있었다. 원래라면 달큰한 열매향이 모락모락 피어나왔어야 할 냄비에서는 불길
BGM 20xx년 x월 xx일 날씨 구름조금 오늘은 캠프 이튿날이었다. 일주일이 후딱 지나갈 것 같다. 여러 명이 함께 어울리는 단체 생활은 난생처음이라 뭐가 많을 줄 알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역시 어린 애들끼리 모여서 그런지 대화주제가 이리저리 튀었다. 나도 개중 한 명이지만…! 아무튼 또래들끼리 모여서 떠는 수다가 이 정도로 재밌는 줄은 처음 알았
*Warning: 가정 학대(정서적 학대) BGM 겨울의 시작점은 언제나 모호했다. 혹자는 서늘한 대기가 냉기에 얼어붙기 시작할 무렵이나 첫눈이 내리는 날을 두고 겨울이 시작되었다고 표현하지만, 눈송이를 화산재처럼 뒤집어쓴 아이는 이와는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다. 땅 위에 두터운 설원이 만들어지고, 발자국마저 쉬이 사라져 돌아갈 길마저 찾을 수 없을 만
*Warning: 자기비하 표현 BGM BGM 2 근 일주일 간의 행적을 회고해보는 일은 리안으로서는 퍽 힘들었다. 널뛰기를 하는 감정을 어찌 수습하질 못해서 일으킨 잔실수가 나날이 늘어났고, 리안 본인은 물론이거니와 주변인물들까지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게 된 까닭이다. "리안, 그냥 확 저질러 버려. 보는 내가 다 안타깝다." 리안이 뒤집어쓴
*Warning: 폭력/동물(포켓몬) 학대 묘사. BGM 자정을 아주 약간 넘긴 시각, 거사를 앞둔 상황실의 분위기는 매 작전 때마다 늘 그랬듯 진중했다. 이 바깥에 있는 도시는 나른한 물안개를 끌어안고 차츰 완연한 잠에 빠져들 것이다. 해가 떠 있는 시간 동안 쉼없이 움직이던 공장들도 가동이 모두 중단되어 온 도시에 평온함이 깃드는 시간대, 유일하게
시오레의 휴가 기간 동안 있었던 일 ~ 휴가 이후의 일을 기록했습니다. BGM 주말 오전의 타워 오브 해븐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경건하고 정숙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이따금 부모를 따라왔다가 추모탑 내의 무거운 기류에 싫증을 느낀 어린이들의 충동적인 놀이 행동이 고요함을 곧잘 깨뜨리곤 하였다. 이들의 강한 생명력에 본능적으로 이끌려 고개를 내미는
BGM 은엽은 자신이 아직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한동안 갈피를 잡지 못했다. 헤아릴 수 없는 시간동안 악몽에 사로잡혀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는데, 두 번 다시는 눈을 뜨지 못할 것이라고 여겼는데, 시야를 온통 채운 하얀색을 인식하면서는 자신이 결국 사후세계에 들어왔나 하는 착각에 잠깐 빠지기도 하였다. 다행히도 오래 이어질 착
<리마인더> 본 연재는 포켓몬스터 본가 시리즈에 기반을 둔 팬창작입니다. -주로 다뤄지는 공간적 배경은 하나 지방입니다. -<포켓몬스터 블랙2/화이트2>의 근미래 시점을 다루고 있습니다. -최대한 본가의 설정을 따르려 하나, 오리지널 설정이 포함된 경우도 있습니다. (예: 파동사, 국제경찰, 레인저, 악의조직 등) 주인공이 되는 인물들의 프로필은 이하를
*Warning: 심해, 가스라이팅, 포켓몬(동물) 사망, PTSD, 폭발로 인한 부상(화상) 묘사 BGM BGM 2 "날이 참 좋아, 그렇지?" "그렇네." 시안은 짤막한 반응에 그저 푸스스 웃기만 했다. 곁에 앉은 사람만 겸연쩍게 볼을 긁적였다. "...무척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 시안." "응? 천만에, 우리 한달 전에 만났잖아. 그 정도면 딱히
*Warning: 동물(포켓몬) 학대, 동물(포켓몬) 실험, 사망 묘사 있음. BGM 20번 도로 골짜기의 가파른 경사 밑으로 교묘하게 숨겨진 컨테이너식 건물의 정체가 외부에 발각된 날, 근처의 빽빽한 숲 속에 서둘러 설비된 회의소의 분위기는 지나치게 묵직하고도 팽팽했다. 앞으로 레인저의 삶을 사는 동안 몇 번이나 이런 분위기를 접해야 하는 걸까 싶었
*Warning: 가스라이팅, 유혈, 동물(포켓몬) 학대 묘사. BGM *봄. 리안 21세, 은엽 32세. 마지막으로 햇빛을 보았던 날이 언제였더라. 은엽은 김이 서린 차창을 지그시 노려보며 진지하게 고민했다. 창을 투과해 들어오는 동안 잔뜩 뭉개진 가로등의 불빛이 차의 내부를 비추는 둥 마는 둥 했다. 이는 모란만 앞바다에서 꾸준히 몰려오는 해무와
리안의 레인저 스쿨 입학 후 동급생의 시점에서 바라본 1년 간의 기록입니다. BGM 트레이너 활동을 길게 하다 보면 제아무리 싹싹한 인간성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대인 관계를 만드는 데 있어서 어쩔 수 없이 편식성이 생기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이 사람은 나와 견줄 수 있을 만큼 강한가, 저 사람은 포켓몬과 괜찮은 유대를 맺고 있는가, 그 사람이 지닌
*Warning: 독살로 인한 사망 묘사 BGM 쌍둥이 언니가 행방불명된 이후로 4년, 눈물이 완전히 말라붙을 때까지 걸린 기간이었다. 프루시안 에브는 이 기간동안 자신이 속부터 바스러져 내리는 듯한 느낌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떠난 자가 남긴 짐의 무게는 그만큼 견뎌내기가 버거웠다. 그의 빈자리를 체감하고, 그의 자리까지 도맡아 채워내는 과정은,
BGM 감정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마치 잔잔한 바람이 부는 것과 더불어 때때로 변덕스레 몰아치는 돌풍과 마주하는 상황을 닮기도 해서, 그것을 예상하고 대비하기가 쉽지 않아 곧잘 휩쓸리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근 일주일 동안에는 나름대로 밤을 편히 넘겼는데, 마지막 날 뜬금없이 다가온 꿈의 내용에 필요 이상의 자극을 받아서 해도 뜨지 않은 시각에 잠
BGM 은엽은 병원의 공기가 썩 달갑지 않았다. 이것은 온전히 경험 탓이라. 은엽은 입원 생활이 얼마나 지루하고 허송으로 시간을 보내는 기분이 들게끔 하는지 잘 알았기 때문에―물론, 이는 지극히 은엽만의 생각이었다―비록 비교적 짧은 기간이라 하더라도 피보호자가 그런 기분을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신경을 써 주고 싶었다.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친 느낌에
*Warning: 동물(포켓몬) 학대 묘사 3편에서 리안이 구조되어 병원에 실려간 후~은엽이 병원에 방문한 사이에 벌어진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BGM "가끔가다 보면요, 포켓몬들은 개체 하나하나가 무궁무진한 잠재력과 힘을 가지고 있는데도 어째서 인간을 지배하지 않는지 궁금해질 때가 있어요. 선배님도 그런 생각 종종 들지 않아요? 포켓몬에 비하면 하
BGM *겨울. 리안 19세, 은엽 30세. "목격된 적 없는 포켓몬이 출몰한다고요?" 오랫동안 모니터를 들여다보느라 뻐근해진 목근육을 손수 안마하고 있던 중, 후배 요원이 달려와 법석을 부리는 바람에 숨 돌릴 틈을 잃어버린 은엽이 약간 풀죽은 음성으로 되물었다. 선배의 꿀 같은 휴식을 방해했다는 죄책감 때문인지, 그게 아니면 새로 떨어진 건에 기가
BGM *은엽 30세. 서사 흐름의 이해를 위해 먼저 읽으면 좋을 로그... 가을의 선선한 공기가 짧게 친 머리카락을 한차례 훑고 지나친다. 훤히 드러난 목덜미가 어쩐지 허전해서 괜히 손바닥으로 문지르고 있으려니 여동생이 다가와 등을 툭 건드린다. "드디어 퇴원하는구나. 그 동안 오빠네 포켓몬들 돌봐준 수고비는 언제쯤 보내줄 거야?" 하운이 눈을 부리부
BGM Warning: 가스라이팅 *리안 18세 역사는 바뀌었다. 특수 부대는 무사히 과업을 성취하고 로타로 생환했다. 왕자는 무사히 특수 부대를 이끌어나갔으며, 시들어갔던 생명의 나무는 다시 살아나고, 엉망으로 어그러졌던 이야기가 올바르게 정립될 수 있었다. 모든 부대원들이 원래 속했던 시대로 돌아온 것은 아니었지만 결말을 따지고 본다면 해피엔딩이라
출항을 알리는 고동 소리가 항만에 울려퍼졌다. 해가 수평선에 기대어 어둑어둑해지는 하늘 밑으로 구름시티의 정경이 차츰 땅거미 속으로 잠겨들었다. 바야흐로 먼 바다에서 부둣가까지 밀려온 파도가 묵직한 물소리를 내며 산산조각 바스러질 무렵이다. 부두에 정박해 있던 커다란 유람선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자 구경꾼들의 탄성과 꼬지보리 무리의 울음소리가 뒤섞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