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어느 도시에는 괴상한 모습을 한 남성의 동상이 세워져있다고 한다. 커다란 날개를 가진 채 벌거벗은 남성은 특이하게도 남성은 앞머리를 길게, 아주 길게 기르고 있지만 정수리를 기점으로 뒷통수는 털 한 올 찾을 수 없을 정도 반질반질했다. '역사의 기초' 수업시간에 보여준 우스꽝스러운 동상과 그림을 본 학생들은 너나할것없이 웃음을 터뜨렸다. 변발을 반
저기 골목 말이야. 가본 적 있어? 왜, 어두운 거기. 골목에 대한 이야기가 교실 안을 가득 채우곤 했다. 그 골목? 아니, 기분 나빠서. 무섭잖아. 위험하기도 하고. 책상에 엎드려 웅성거림을 듣고 있자면, 그게 뭐라고. 하여간 다들 유난은. 그 골목은 말이야, 아무것도 없다고. 아니, 가장 어두운 곳에 나무 한 그루가 있던가. 석류나무가. 누구든 섣불
나는 오래된 관심사가 많기는 하지만 전부 묘하게 비슷한 범위 내에 있었다. 그래서 남들이 볼 땐 고만고만해 보일 지도 모르는 좁은 범위 내에서 하고싶은 일이 자주 바뀌었다. 확신은 없지만 그래도 최근에는 이거면 나한테도 지속가능할 일이겠다 싶은 분야를 찾긴 했다. 하고싶은 일이 많다보니 당연히 관심분야의 모든 길을 가보지는 못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었고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 TeSTAR TEST + STAR의 합성어로, 『검증된 당신의 투자. 당신의 아이돌, 당신의 별』이라는 의미. 인사말: “Take your STAR! 안녕하세요, 테스타입니다!” 응원 구호: "아 테스타 오늘 뭔가 보여준다!" - 배세진 🐹 생일: 2월 7일 ㄴ 물망초, 나를 잊지 말아요 나이: 29세 키
우리 마을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관습이 하나 있다. 발그레한 미소를 띄며 피는 능소화가 여름비와 만나 떨어졌을때, 우리는 그 능소화를 가지런히 손바닥 안에 올려놓은 채. 한 무덤 앞으로 가져가 조심스레 내려놓는다 그렇게 여름이 끝날 때 즈음이면, 그 무덤은 주홍빛 색채로 밝게 빛나는 것이다. . “앗, 비온다” 투둑투둑 거리며 땅을 밟는 빗소리 붉은 빛
어? 준호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방금 체육관 2층 문 앞에 누군가 서 있지 않았나? 언뜻 목발을 짚고 돌아서는 뒷모습을 본 것 같았다. 그리고 지금 이 상황에서 목발을 짚은 사람이라고 하면, 준호가 떠올릴 수 있는 건 당연히 한 사람뿐이었다. 바로 정대만. 준호는 바로 옆에 앉은 다른 친구들을 두리번거렸다. 모두가 눈앞에 펼쳐 지고 있는 농구 시합에
그녀가 꿈이 있었다. 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예술의 길은 돈이 되지 않는다는 부모님의 반대로 걸을 수 없었다. 부모님이 원하는 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로스쿨에서 살인적인 공부와 암기를 이겨냈고 근무지조차 부모님의 추천으로 회사에 들어갔다. 이름있는 로펌이었고 부모님들 모임에 내 이야기가 떠돌아 다녔다. 부모님의 완벽한 트로피. 그게 나였다. 일이 너무 힘들때
마르실은 가끔 생각한다, 자신이 다른 선택을 했다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결과들에 대해서 꽤나 깊게 말이다. 만약에 내가 파린을 마법학교에서 알고 지내지 않았다면, 만약에 파린이 밤중에 몰래 미궁에 간다며 학교를 빠져나가지 않았다면, 만약에 파린을 찾아 나서 미궁에 들어가기로 결정한 후 고대마법에 대해 알려 하지 않았다면, 만약의 만약에… 파린이 레드 드
신록이 눈이 부신 초여름에 현현된 이곳의 야만바기리 쵸우기는 유독 사무 업무가 서투른 혼마루에 현현된 구세주나 다름 없는 칼이었다. 다들 몸이 좋으면 머리를 덜 써도 된다는 주인의 사고방식에 깊게 감화되기라도 한 모양인지 풍류와 우아함을 사랑하는 문과의 칼인 카센 카네사다마저 보통의 개체와는 다르게 손속이 매웠으며 근육이 아름답기로 유명했다. 이
※또봇 8~9기 “엄마의 자장가” 내용에서 이어집니다 ※동림솔 자체는 NCP, 림솔은..CP일 수도 NCP일 수도 ※열심히 갈겼습니다..글이 많이 투박함 주간창작_6월_3주차 가지 않은 길 우리가 널 붙잡지 못했던 갈림길 w. 목화 일기예보에서는 수능일을 기점으로 추위가 한 풀 꺾였다고 했다. 매년 그랬듯, 역대 수능일 중 가장 추운 날이
그 사람이 가지 않은 길에는 어느덧 들꽃이 자라나고 있었다. 척박한 땅이라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메마른 황무지였다. 더 쉽고 더 편한 길이 바로 옆에 있었기에 그 길에 발을 들이지 않았다. 그렇게 사뿐히 내딛는 걸음에는 망설임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자신감 넘치는 걸음을 따라서 그 사람 곁으로 사람들이 모였다. 몰려다니며 길을 넓히는 그들은 안락한 울
가지 않은 길이라면 역시 IF AU
‘가지않은 길은 단 하나 뿐이었다.’ 무엇이 있을지 모르는 곳으로 한걸음씩 다가갔다. º º º 여기가 어디지? 푹신한 이불이 아닌 차갑고 거친 바닥이 만져지는 것을 느끼고 불안감이 몰려들며 눈이 떠졌다. 주변을 둘러보니 어떤 건물의 안이었다. 나무 바닥으로 되어있는 방안에 있는 것이라고는 막혀있는 창문과 책상과 의자 하나. 몸을 일으켜보니 책상위에 종이가
요즘 따라 최 경장이 이상해졌다. 원래부터 그가 이상한 사람이란 사실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알았지만 그런 의미의 이상하다가 아니다. 가만히 있어도 출세길이 보장될 강력반에 벗어나 가만히 있어도 욕먹고 움직여도 욕먹는 곳에서 자진해서 오는 그의 행적 부터 심상치가 않았다. 여기서 더 이상해질 리 없다 생각했지만 소문답게 그는 그러한 생각을 깨부셨다. 이거까지
#주간창작_6월_3주차 가지 않은 길 “ 그럼, 내일 보자. 우-쨩. ” “ 조심히 가. ” 오늘은 오랜만에 기숙사가 아닌, 집으로의 귀가 날이다. 최근 학생회도 천문부도, 심지어 관광구청의 일까지 여러가지가 쓰나미처럼 몰려와 바빴던 탓에 공주를 데리러가는 일도 소홀했으니 우리 공주도 분명 내가 보고싶겠지. 마지막까지 학교에 같이 남아주었
가정(假定)이라는 건 과하지만 않으면 나쁘지 않은 법이었다. 미래를 대비하고, 상상력을 확장 시키는 과정. 아무리 틀에 박혀 사는 사람이라도 때로는 재미를, 때로는 가정을 주는 ‘만약에’가 어찌 나쁘다고 말하겠나.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과하지 않아야 한다’라는 전재가 있다는 것이었으니. “선배는 만약 하츠라뷸에 가지 않았으면 어느 기숙사에 갔을 것 같
이번 주는 쿠키 차례니까… 쿠키의 첫 오프에 대해서 써보도록 할까… 기원에게 콘서트 표를 미리 받아서 지역의 가장 큰 공연장으로 가는 카이… 공연 시간도 저녁이고 집이 외진 곳이라 당일에 돌아오기 힘들 것 같아서 근처에 호텔을 하나 잡았음. 도롱도롱 버스를 타고 가는 카이… 기원이가 미리 보내준 응원봉도 들고 기차에 올라서 도롱도롱 떠나다… 기원을 처음으로
에카르트 에스 셀레스트 윈체스터는 피로했다. 태어나기를 영국의 후작위를 이을 사람으로 태어난 윈체스터는, 자신의 이름보다도 먼저 윈체스터 후의 후계자이자 후트샤 백작으로 불리는 것이 익숙해졌으며, 윈체스터가의 공자로서의 처세를 배워야했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이름보다도 먼저 배운 것은 가문에 대한 소개였으며, 사람간의 인간적인 정보다는 타인과 선을 긋고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