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낙수
총 24개의 포스트
BGM / 가브리엘 포레 - 시실리안느 op. 78 지상화를 보러 갈 거야. 어느 날 모란은 그렇게 말하곤 니아에게 함께 가고 싶다고 말했다. 평소 그가 니아의 손에 이끌려 이리저리 다닌 적은 있었지만 그가 어딜 같이 가자고 말한 건 니아의 기억에서는 거의 처음이라, 그는 낯선 기분이었지만 흔쾌히 알았다고 했다. 터프마을로 향하는 날 모란은 늘 입던 후
BGM / 자상무색(自傷無色) - cover by 25時、ナイトコードで。 × 初音ミク(원곡: 네코볼로) (본래 게시할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생각해놓은 BGM이 없던 관계로, 작업하면서 들었던 노래를 대신 BGM으로 첨부합니다. 가사가 우울하기에, 노래 가사 그 자체보다는 분위기를 생각하면서 들어주세요.) 혹시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어? 환하던 시야에
/ 이번 글에는 캐릭터의 과거 서사와 관련하여 트리거가 눌릴 수 있는 부분(학교폭력에 대한 묘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 안 나가면 영원히 집 밖으로 못 나간다.’ …라는 생각이 드는 날. 그래서 침대랑 붙으려는 몸을 이끄고 어떻게든 나가게 되는 날. 집순이에게는 그런 날이 있다. 뭐, 아닌 사람들에게는 믿거나 말거나지만. 이런 상황은 아이러니하게도
말이 없던 사람에게 갑작스럽게 나서서 말을 하라고 하면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아마 거의 없을 거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모란 역시 빠지면 섭한 사람이었다. 물론 스마트로토무 뒤로 지령을 내린 적이야 차고 넘치지만… 현실에서 면대면으로 마주보고 이야기하는 건 아직 글쎄, 였다. 상대가 무슨 말을 하든 거의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레 대화를 할
BGM/ 온라인 게임 폐인 슈프레히코어 - cover by MABODOFU(원곡: 사츠키가 텐코모리) 개굴닌자의물수리검 님이 접속하였습니다. 이브이의브이브이브레이크: 어 이브이의브이브이브레이크: 추명? 이브이의브이브이브레이크: 이 시간에 무슨 일이야? 개굴닌자의물수리검: 소인은 가끔 밤늦게 게임을 하오 개굴닌자의물수리검: 그러는 카시오페아 나리도 개굴닌
BGM/ Subtitle-cover by Dazbee(원곡: Official히게단dism) 모란아! 일어났어? 방 밖에서 자신을 크게 부르는 소리에 모란은 들고 있던 스마트로토무를 떨어트릴 뻔한 걸 겨우 붙잡았다. 그는 오늘 니아와 약속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일어나기 너무 귀찮았던 나머지 그냥 일어났어. 라고 대답한 채로 아무 미동도 하지 않았다.
BGM / 하나 둘 하고 셋에 - nogumi (feat. 하츠네 미쿠) 진 보스, 무슨 생각해? 응? 누군지도 모를 음성에 얼떨결에 대답하고 나서야 모란은 꿈이든 망상이든 착각이든 이게 현실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그야 우리 집에 스타단 친구들이 있을 리 없잖아. 방 창문 쪽에 기대 비 오는 밖을 바라보던 모란은 그제서야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BGM/ 스타더스트 메들리 - 키사라(feat. 하츠네 미쿠) “오늘 소인이 이렇게 갑작스레 모이자고 한 이유는 내일이 모란 나리의 생일이라는 정보를 방금 입수했기 때문이오.” “응?” “뭐?” “엥?” “어?” 어떤 인간관계이든 서로간에 마땅히 챙겨야 할 기념일을 까먹고 있다 놓치는 것만큼 미련해보이는 일은 없다. 그렇지만, 그것보다 더 미련해보이는 일
BGM / Where shall we go? - 메로쿠루(feat. 카가미네 린 & 렌) 사람은 때때로 주변 환경을 돌아보지 않고 무언가를 저지른다. 그러곤 후회한다. 그러는 동안에도 이미 저질러놓은 일은 한 발짝씩 다가온다. 아주 천천히, 하지만 빠르게, 그리고 냉혹하게… * ‘내가 왜 그랬지?’ 전날 밤 아무 생각 없이 비파와 멜로코에게 내일 주
BGM / 종말이 아니야 - 누유리(vo. v flower&신화) STAPRIL FULL‘S DAYS (스타단 만우절 AU) 난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사람들을 전부 사라지게 하고 싶어. 그걸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하겠어. 너흰 어떻게 생각해? 나랑 함께하지 않을래? 한밤중에 모두를 학교 운동장으로 불러모은 정체불명의 여자는 그렇게 말했다. 그는 어둠
BGM / 미래경 이노센스 - koyori 바람이 살짝 불어오는지 오야 호수에는 계속 잔잔하게 파동이 일고 있었다. 오야 호수를 바로 앞에 두고 돗자리를 편 다섯 사람은 테이블이나 의자도 두지 않은 채 돗자리만 깔고 앉아있었다. 나름 피크닉의 형식을 갖추겠다고 애썼는지 주변에는 우롱차나 후르츠 펀치, 레모네이드와 커피 등이 놓여 있었지만 그저 그뿐이었다.
* 이번 글의 BGM 가사는 글의 내용이랑은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 가볍게 분위기만 생각하면서 들어주세요. “진 보스! 이번 라이브 같이 볼래?” “어어?” 당황한 나머지 모란은 얼빠진 대답을 내뱉고 말았다. 라이브? 그에게 낯선 단어는 아니었다. 하지만 같이 보자니. 그 뒷말은 확실히 낯설었다. 방금 나더러 한 말 맞지? 다른 보스들 아니고? 모란은
BGM / 『Mela!』 - 緑黄色社会(녹황색사회) 진 보스가 사라졌다. 겉보기에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정말 단순하게 생각하자면 그냥 언제부터인가 스마트로토무 너머로 들려오던 음성을 들을 수 없게 되었다. 그뿐이었다. 고작 그뿐. 하지만 그 고작이라는 수식어의 무게에는 걸맞지 않게 진 보스의 부재가 스타단에 가져온 파장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BGM/ 뉴턴 댄스 - 나유탄 성인xChinozo(하츠네 미쿠&v flower) 아파트 단지 내에서 이브이 털이 자꾸 날립니다. 누군지 모르겠는데 주의 좀 해주세요. 편의점에서 삼각김밥과 컵라면을 사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올라가던 모란은 별 생각 없이 쳐다본 엘리베이터 벽면에 붙은 글귀에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푹 뒤집어쓴 후드티를 벗고 얼굴을 가까
BGM/ 천성의 약함 - 164 feat.GUMI 그는 주소도 적을 수 없는 편지에 무언가를 적다 구겨던졌다. 자신이 대체 모란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는 채였다. 아무리 애쓴들 닿을 수 없는 마음임을 그도 알고 있었지만, 가끔 새벽에 잠이 오지 않아 천장에 모란의 얼굴만이 아른거릴 때는 차라리 몇 마디 종이에 적는 게 그의 잔상을 떨쳐낼 수 있
BGM / 수류의 록(水流のロック)-cover by DAZBEE(원곡: 닛쇼쿠 나츠코) 월요일. 모란은 일어나자마자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애써 넘기고 나니 어쩐지 목구멍이 쓴 느낌이었다. 정말 별거 없어 보이는 무난한 일주일의 시작이었지만 모란에게는 요즈음이 특별했다. 활자와 그림만 가득했던 스마트로토무 너머에서 이제는 여러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목
bgm / 우리들의 마이너리티(僕らのマイノリティ)-DADARAY 오르티가에게서 연락이 온 건 한창 자고 있을 아침이었다. 스마트로토무가 울리는 소리에 번쩍 눈을 떠 다급하게 전화를 받자 누가 봐도 눈물이 나려는 걸 꾹꾹 눌러담고 있는 목소리가 스마트로토무 너머로 들려왔다. 속상함이나 슬픔의 눈물이 아닌 화와 분노를 억누르면서 나오는 눈물이었다. 오르티가는
BGM/ 비터 초코 데코레이션 - syudou(vo. 하츠네 미쿠) 모란아. 일어나! 흔들어 깨우지 않았는데도 자신을 부르는 음성에 모란은 저절로 눈을 떴다. 억지로 몸을 일으켜 힘없이 침대 밖으로 걸어나가는 것 자체가 지치는 게 요즈음의 보통이었지만 겨우 기운을 차리고 적당히 옷을 갖춰입고 방문을 열었다. 언니가 웃으며 문 앞에 서 있었다. 평소의
BGM/ ロンリーユニバース(론리 유니버스) - Aqu3ra 멜로코는 무언가를 잘 믿지 않았다. 원래부터 그랬다고도, 무슨 일을 겪고 나서부터 바뀌었다고도 할 수 없었다. 언젠가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니, 자신은 그냥 그런 사람이었다. 어떤 수식어도 붙이지 않아 더 확고해진 정의는 그를 더 올곧게 만들었다. 무슨 일이 생기면 왜 그랬는지부터 파고들어야 했다.
BGM/ 이나바 쿠모리『로스트 엄브렐라』 Vo.카아이 유키 안녕. 고마웠어. 그 말을 남기고 모란이 향한 곳은 당연하게도 그의 기숙사 방이었다. 모든 걸 정리하고 정돈되지 않은 방의 한가운데에 눕자 마음은 잔인할 정도로 고요했다. 끓어오를 듯한 뜨거운 무언가도, 가슴 시리게 아픈 무언가도 더이상 남아있지 않았다. 이거면 된 거야. 이대로 일단은 끝인 거야
BGM-マシュマリー / MIMI 진 보스! 활기차게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모란이 뒤를 돌아보았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테이블시티의 입구 앞. 각자의 방식대로 교복을 갖춰 입은 스타단 친구들이 웃으며 그곳에 서 있었다. 기쁜 표정을 숨기지도 않고 모란은 그리로 달려갔다. 저마다의 미소를 얼굴에 띈 채로 길 한가운데에 여섯이 모여 둘러섰다. 쨍하게 내리
(BGM- ray / Leo/needx初音ミク-(원곡: BUMP OF CHICKEN)) 다녀올게. 모란이 집을 나서서 기차역으로 향하기 전 가족들에게 남긴 인사는 간단하기 그지없었다. 잠깐 다른 마을로 놀러갔다 온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가벼운 인사를 건네고 그가 향한 곳은 팔데아행 기차가 정차하는 승강장이었다. 입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말의 무게가 고
BGM/ 걷어차버린 담요 - 계속 한밤중이면 좋을 텐데. (ずっと真夜中でいいのに。) 창문 틈새로 흐리게 스며들어오는 새벽빛에 모란은 잠시 인상을 찌푸렸다. 빛이 계속 기숙사 창가로 새어들어오는 바람에 그는 반쯤 억지로 눈을 뜰 수밖에 없었다. 한 번 흔들린 눈동자는 다시 감기지 않은 채로 계속 목적 없이 허공을 응시했다. 오랜 칩거 생활로 생활 패턴이 엉
기숙사 침대에 옆으로 누워 스마트로토무를 보던 모란을 일으킨 건 다름 아닌 멜로코의 메시지였다. 요. 모란. 시간 있어? 있으면 미술실로 와. 난데없는 연락에 당황한 것도 잠시, 밤중에 갑자기 미술실로 부른다면 뭔가 중요한 이유인가 싶은 마음에 모란은 급히 준비하고 미술실로 걸음을 옮겠다. 무슨 일이지? 왜 하필 미술실일까? 흔들풍손처럼 부풀어오르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