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호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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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은 반복재생 설정 후 들어주세요 신해량에게 자고 가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서지혁은 곧바로 집주인에게 당당하게 갈아입을 옷을 요구했다. 신해량은 알겠다며 서지혁을 자신의 방에 데려가 옷장을 열고 옷을 직접 고를 기회를 주었다. 옷장 안을 훑어보니 무슨 죄다 무채색 계열에 그나마 색이 있는 건 채도 낮은 푸른색이나 남색 정도가 전부였다. 하여간 우
"주장!" 복도를 달려 학교 건물 밖으로 나온 서지혁이 저 멀리 점이 되어가는 까만 뒤통수를 향해 목이 터져라 외쳤다. 서지혁의 우렁찬 목소리에 까만 점처럼 보이는 신해량이 멈칫거리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신해량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다시 발을 옮겼다. 서지혁은 신해량을 향해 달렸다. 긴 다리를 쭉 뻗어 보폭을 넓히고, 발에 닿는 땅을 있는 힘껏 밀며
잊혀진 도토리
가지 않은 길이라면 역시 IF AU
정신을 차리니 하얀 가슴팍이 코앞에 있었다. 얼마나 잔 거지? 눈이 퉁퉁 부은 것인지 제대로 떠지지도 않았다. 그렇게 울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고개만 살짝 들어서 보니 신해량도 잠들어 있었다. 서지혁의 등을 토닥여 주다가 그대로 잠이 든 것인지 서로를 끌어안은 듯한 자세였다. 또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귓가에서는 신해량의 색색거리는 숨소리가 들렸다.
안녕하세요. 호끼입니다. 뜬금없긴 하지만 오늘이 7정촌 연재한지 딱 1년이 되는 날이라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약 2개월 전에 7정촌 완결을 앞두고 커미션을 신청해두었는데요, 3개월 정도 걸린다고 해서 외전 연재 중에 받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타이밍 좋게 어제 완성본을 받았습니다ㅎㅎ 1주년 이벤트... 계획에 전혀 없었지만 겸사겸사 날짜가 딱 좋게 맞물
BGM은 반복재생 설정 후 들어주세요 사랑이란 무엇일까. 이제 겨우 고등학생이 된 서지혁이 답하기엔 너무 어려운 질문이었다. 시나 소설, 드라마나 영화에서 어렴풋이 봐온 사랑은 화려한 폭죽과도 같았다. 첫눈에 강한 이끌림을 느끼고 반한다거나, 인생을 뒤흔들만한 사건을 계기로 사랑에 빠진다거나. 흑백 세상 속 유일한 컬러처럼 모르려야 모를 수 없는 세상
BGM은 반복재생 설정 후 들어주세요 고등학교에 갓 입학한 1학년 서지혁은 체육 특기생이 아니었다. 예체능 계열로 유명한 학교이긴 했지만 서지혁은 100% 성적으로 입학한 일반학생이었다. 그럼에도 서지혁은 타고난 체격과 운동신경 덕분에 운동부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여럿 받았다. 특히 큰 키가 유리한 농구부와 배구부는 점심시간마다 서지혁을 찾아와 간식을
BGM은 반복재생 설정 후 들어주세요 1년 전, 서지혁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총을 잡았던 날. 엉성한 자세로 당긴 방아쇠에서 쏘아진 탄환은 정확하게 과녁의 한 가운데를 저격했다. 주변의 낯선 이들은 서지혁이 적군 수장의 대가리라도 날린 양 감격하며 환호성을 질러댔다. 그에 떨떠름하게 웃던 서지혁은 입부 첫날부터 사격 동아리의 에이스가 되었고, 천재
"자, 주목! 서지혁의 '신해량 소유 프로젝트' 발표 시작합니다." 안경을 올려 쓴 서지혁이 패드를 커피 테이블 위에 올려두더니 화면을 공중에 띄웠다. 한 시간 넘게 방에 틀어박혀 있던 서지혁은 갑자기 혼자 멀끔한 차림으로 나왔는데, 뜬금없이 시작된 발표에 신해량은 소파에 앉아 뜨개질을 하다 말고 멍하니 제 앞에 띄워진 PPT 화면을 응시했다. 서지혁
BGM은 반복재생 설정 후 들어주세요 "솔직히 말해보세요. 저를 언제부터 좋아했는데요?" "모른다니까." "잉잉! 왜 모른대요?!" 신해량의 허벅지를 베고 누운 서지혁이 발로 소파를 팡팡 차며 앙탈을 부렸다. 덩치를 생각 못한 투정에 소파가 지진 난 듯 흔들렸지만, 연하의 남자친구가 찡얼거리든 말든 오랜만에 대바늘을 잡은 신해량의 손은 멈추지 않았다
BGM은 반복재생 설정 후 들어주세요 의류 매장이 줄지어 있는 4층으로 내려온 서지혁과 신해량은 온갖 여름옷을 입어보며 패션쇼를 해댔다. 서지혁이 신해량에게 옷을 골라주면 신해량이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기다리고 있던 서지혁은 새 옷은 입은 신해량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진중한 표정으로 훑어보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인상을 쓰며 도리질했다. 그러면
* 분량조절 실패로 좀 뜬금없는 곳에서 끊어집니다. 다음 편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다시 집까지 끌려온 서지혁은 헛웃음을 흘리며 방으로 들어가는 신해량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묘하게 신나 보이는데 기분 탓인가? 슬금슬금 발걸음을 옮겨 신해량의 방 안을 슬쩍 들여다보니 벌써 옷방으로 간 건지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첫 데이트 기
이른 아침부터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서지혁이 히죽거리며 웃었다. 책상 위에는 시집이 덩그러니 혼자 펼쳐져 있었는데, 정작 서지혁은 그 옆에 놓아둔 책갈피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기어코 신해량의 방에서 훔쳐 온 꽃이 들어 있는 투명한 책갈피였다. 파란 장미 문진이 제일 탐이 났지만, 그걸 훔쳤다간 바로 응징을 당할 것 같아서 고민하다 노란색, 주황색 꽃잎
BGM은 반복재생 설정 후 들어주세요 "여보~" "여보?" "자기~" "자기?" "꼭 그렇게 잘못 프로그래밍된 로봇처럼 굴어야 합니까?"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끝내주게 잘생긴 얼굴에 기분이 좋아서 기껏 애교 섞인 호칭을 불러뒀더니 이런 반응이다. 기대한 내가 바보지. 에휴. 중얼거리며 한숨을 푹 쉰 서지혁이 꼬물꼬물 이불 속으로 다시 들어갔다.
부엌 한가운데에서 무릎을 꿇은 서지혁이 속사포처럼 말을 내뱉었다. 아니. 내가 그러려고 그런 게 아니다. 원래 호텔에서 먼저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깜빡 잠들어서 못했을 뿐이다. 직접 보지 않았느냐. 거의 기절을 했었다. 깨어난 뒤에도 정리가 잘 안돼서 말을 못 했던 거고, 그때 당신도 내 건강이 우선이라고 하지 않았냐. 하도 다정하게 예뻐해 주고 쓰담뽀담
잠에서 깨어났을 때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이 보인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구나. 지금 막 꿀잠을 자고 일어난 서지혁의 감상이었다. 소파에 기대앉아 책을 읽고 있는 신해량의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어두운 호텔방에서 소파 앞 테이블 위에 달린 은은한 주황빛 조명만이 신해량을 비추었는데, 뮤지컬이나 연극에 나오는 극적인 연출 같았다. 위에서 내려
물은 공기보다 밀도가 높다. 어떤 물체가 물을 통과할 때 물체와 상호작용하는 분자의 수가 증가하는데, 이로 인해 물체는 물속에서 이동할 때 더 많은 저항을 겪게 된다. 그리고 인체 역시 물보다 높은 밀도를 가지고 있으며 물속에서 인체가 이동할 때, 수중 저항이라는 힘이 작용하게 된다. 이 저항은 인체가 물을 통과하면서 발생하며 인체의 형태와 속도에 영향
서지혁은 좁은 공간에 서 있었다. 벌써 죽어서 관에 묻힌 건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지만, 관이라기엔 주위가 부드럽고 말랑했다. 몽롱하고 아늑한 기분을 느끼며 눈을 떠 보니 연녹색의 액체가 시야를 가득 채우고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숨을 쉴 수가 있었다. 인간의 기관지와 폐는 기체 교환에 특화되어 있어 액체가 유입될 경우 본능적으로 고통을 느끼게 되어있는데, 이
BGM : https://youtu.be/2osv8ilTW1M 서지혁의 하루에 새로운 루틴이 추가되었다. 밥 먹다 소리 지르기, 양치하다 거울에 머리 박기, 운동하다 폭주하고 트레이너한테 한 소리 듣기, 자기 전 침대에서 이불 차기. '120bpm'사건 이후 서지혁은 하루하루 제정신으로 살 수가 없었다. 완전 억울하고 분해서 온 세상을 향해 고래고래
탕 탕, 탕 탕탕― 익숙한 소음 속에서 서지혁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딘가에 몸을 기대앉아 손끝으로 제 어깨에 걸린 차갑고 단단한 것을 만졌다. 내가 왜 이런 곳에 있었더라? 본능적으로 자리를 피하고 싶었는데 이상하게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가물가물하고 흐린 시야 속에 약간의 희망과 넘쳐나는 불안감을 안고 늘 그렇듯 그를 기다렸다. 기다림 끝
* 퇴사 후 3개월 동안 백수가 된 서지혁과 신해량의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볼 예정입니다.* 오늘은 애정촌 첫 날입니다. BGM : https://youtu.be/siqLJciyv6c 창창한 20대 초반부터 목숨 바쳐 국가에 충성한 결과, 서지혁은 또래 보다 몇 배는 두둑한 통장 잔고를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죽기 살기로 모은 것치고 큰 돈
BGM : https://youtu.be/x3GETyhMtGQ 서지혁은 3층이라는 높이가 참 애매하다고 생각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필요 없이 밖을 편하게 오고 가려면 1층이나 2층, 사생활 보호를 생각하면 7층 이상, 창밖으로 보이는 전망을 따지자면 15층 이상이 딱 좋았다. 3층은 뭐랄까……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바엔 계단을 사용하는 게 빠르지만
BGM : https://youtu.be/35DGUDamyy0 하나, 둘, 셋, 넷…… 열여섯, 열일곱, 열여덟... 십팔. 이런 시발! 담배연기를 손으로 휘휘 날려보내며 웅장하게 서 있는 고층 빌딩의 층수를 하나하나 세어보던 서지혁이 신경질적으로 바닥에 발을 굴렸다. 세상이 망한다 어쩐다 해서 지어둔 해저에 처박혀 몇 년을 보냈는데, 환경오염도
* 해저기지 탈출 후 퇴사한 서지혁과 신해량의 이야기입니다. 해저기지가 어찌저찌 무너지지는 않고 대충 수습되었다는 얼렁뚱땅 설정입니다. 2023.06.04에 쓰기 시작해 원작 설정과 충돌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부제 : 도망가는 강아지를 잡아 키움. 강아지가 주인 말을 안 들음. 주인이 강아지를 통제함. BGM : https://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