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礼賛
총 52개의 포스트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어머, 이츠키 선배잖아. 언제 왔어?" 성주관 공유방 소파에 앉아 긴 다리를 꼬고 신문을 읽는 슈의 모습을 발견한 아라시가 지나가다 말을 걸었다. 집중을 방해당한 슈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지만 늘 그렇듯 아라시에게 큰소리를 칠 수는 없는 입장이라 살짝 고개만 끄덕였다. "오늘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부슬비가 쏟아졌다가는 금세 그치고, 또 쏟아졌다가는 금세 그치곤 하는 황량하고 스산한 벌판에 우두커니 서 있는 빅토리아 여왕 양식의 그 저택은 날이 추워질수록 더욱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겼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아무도 살지 않는 폐가로 오해할 수도 있겠으나 그곳은 이 근방 영지를 다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응아, 어무이. 잘 지내나? …응, 응. 파리다. 내는 잘 있제. 아, 응… 뭐, 그래 봤자 마 억수로 많이 보낸 건 아이고. 응헤헤, 도움이 됐다믄 내도 기쁘구마. …응. …응. 또 필요하믄 말하래이." 파리, 슈의 아틀리에. 바느질에 골몰하여 주위 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을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에어컨이 고장난 수예부실은 너무 더워 땀이 줄줄 흐른다. 소매 없는 하복도 끈적한 피부에 달라붙는 느낌이 썩 기분이 좋지는 않다. 니토는 이제 오지 않는다. Ra*bits인가 하는, 사랑스럽고 귀여운 아이들과 새로운 유닛을 만들어 활동하는 중이다. 뭐, 상관은 없다. 그 녀석이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름 있는 모브 있음 파리의 고요한 주택가 골목 깊은 곳에 있는 빵집 'Le temps des Fleurs'는 규모는 작지만 늘 갓 구운 신선한 빵을 이른 아침부터 판매하는 소박한 가게다. 큰길가로 나가면 루이 15세 때부터 운영했다는 둥, 인스타그램과 틱톡에 영상이 자주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슈와 미카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메인터넌스는 아라시가 의심하고 리츠가 가끔 놀리듯 불건전한 행위는 아니다. 그것은 정말로 인형사가 자신의 소유물에 무슨 이상이 없는지, 생활하면서 금이 가거나 갈라진 부위가 혹시 있는지, 관절은 잘 움직이는지 면밀히 확인하고 수리하는 일종의 작업과도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뜻한 김이 피어오르는 욕실 안, 두 사람은 아무 말이 없었다. 슈는 바디워시를 묻혀 거품을 낸 스펀지를 들고서 미카의 말라빠진 팔을 닦아 주는 중이었고 미카는 아무리 메인터넌스라고는 해도 이렇게 노골적으로 목욕까지 시켜 주는 경우는 없었기에 당황해서 발갛게 익은 채 가만히 얼어붙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직 환한 대낮 같지만 벌써 저녁 7시 반이 넘었다. 시킨 대로 적당한 수준의 캐주얼 정장을 갖춰 입고 나온 미카는 무대의상과 달라 뭔가 어색하고 답답한 듯 목깃을 잡아당기고 있었다. 출발은 8시 반, 탑승은 8시, 그 15분 전까지는 도착해 있는 것이 신사의 교양이라는 말은 조부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카우트! 인텔리전스 Disclosure'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되어 있음 귀가길, 미카는 그날따라 온몸에 힘이 쭉 빠져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오늘은 그저 울고만 싶고, 비명을 지르며 어딘가로 내달리고 싶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밖에서는 보는 눈이 있기 때문에 그래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번 귀국은 스스로 생각해도 갑작스러웠다. 거리와 비용을 생각하면 나름대로는 제법 자주 드나드는 편이었지만, 한동안 따로따로의 스케줄이 워낙 바빴던 터라 벌써 몇 달은 얼굴을 못 본 기분이었다. 물론 영상통화를 비롯한 통화는 빈번히 했으므로 근황은 비교적 파악하고 있는 편이었으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물랑 루주. 미카는 슈에게서 선물받은 빨간 우산에 그런 이름을 붙였다. 펼쳐 들고 빙글빙글 돌리면 마치 빨간 풍차처럼 보이는 경쾌하고 예쁜 우산이라는 데서 착안한 이름이었다. "어머. 인형에게 이름을 붙이는 건 이해가 되는데, 우산에까지?" 아라시가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그렇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모처럼 둘 다 스케줄이 없는 어느 주말 오후, 슈가 만들어 준 보송보송한 파자마를 입고 테디베어를 껴안은 채 소파에 앉아 멍하니 커피를 마시던 미카가 문득 옆을 돌아보았다. 한 손에 문고본을 들고 책장을 넘기던 슈는 그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들었다. "왜 그러지?" "응아… 아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둘 다 성인이 된 후의 미래 시점, 파리에서 동거 중 ※음주묘사 있음 피차 성인이 되고 나서 알게 된 일이지만 슈는 알콜을 그리 즐기지 않는다. 뵈프 부르기뇽과 함께 레드와인 한 잔, 담백한 흰살생선 요리와 함께 화이트와인 한 잔. 프랑스식 식사에 흔히 딸려 나오는,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커다란 창문으로 따스한 햇살이 가득 쏟아져 들어오는 시간에 수예부실 책상에 앉아 바느질에 골몰하고 있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금세 옆에서 고요한 숨소리가 들려 온다. 바느질을 배우겠다며 옆에 앉아 처음에는 열심히 관찰하다가 금세 잠이 들어버리고 만 미카다. 눈이 절로 감길 정도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밸런타인데이가 가까운 2월의 어느 날, 코즈프로의 부소장 사에구사 이바라가 심각한 말투로 미카를 호출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찾아가 보니 미카를 보자마자 이바라가 입을 열어 내뱉은 첫 마디는, "카게히라 씨, 혹시 누군가에게서 원한을 산 일이 있습니까? 또는 테러를 당할 이유라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슈미카_전력_60min 주제: 새해 *둘 다 졸업 후 몇 년이 흐른 어느 미래 *처음부터 끝까지 슈가 혼자 떠들어대고 있을 뿐 (시그널 음악) 라디오를 듣고 있는 여러분, 모두 안녕하신지. Valkyrie의 이츠키 슈다. 기존의 청취자들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습관적으로 홀핸즈를 들여다보았더니 소속사의 부소장 사에구사 이바라에게서 연락이 와 있었다. 사무적인 표정으로 메시지를 넘겨 보자, 그 내용은 요전번에 미카가 혼자 출연하게 되었다며 불안한 목소리로 연락했던 예의 잡학 버라이어티 방송의 본방 전 영상 체크 요청이었다. 아이돌로서
2. 천사의 목소리 북부는 기본적으로 기온이 낮고 바다가 가까워 습하다. 결과적으로 1년 중 9개월 정도는 축축한 비와 안개로 젖어 있는 초겨울 같은 날씨지만, 그래도 잠깐이나마 찾아오는 3개월 가량의 여름에는 조금이나마 해가 난다. 슈가 아이들에게 지어 주었던 양털옷이 필요없어지는 아주 짧은 시기다. 그런 여름 초엽의 어느 날. 아침부터 수도원 안이
1. 까마귀와 양털 살을 에는 듯한 바람과 함께 멀리서 갈매기 소리가 끼룩끼룩 울려 퍼진다. 같은 나라 안이라고 해도 이렇게까지 먼 북부 변방까지 올 일은 거의 없다. 슈가 본래 살던 곳은 날씨가 훨씬 온화하고, 비가 좀 잦지만 밀농사는 잘 되는 중부였다. 이렇게 궁벽하고, 스산하고, 아무리 대단한 심미안을 갖고 있어도 매력적인 부분이라고는 손톱만큼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백룡 슈x청룡 미카 깊은 산 속, 드문드문 우짖던 새 소리조차 나지 않는 고요한 한겨울에는 소복소복 눈송이가 내려 쌓이는 소리마저 들린다. 봄이 오려면 한참이나 먼 이 시기, 미카는 몸을 웅크리고 눈을 감은 채 동면에 들어가기 전 스승의 모습을 떠올리며 지냈다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카우트! 속삭이는 꽃들속에서' 스토리에서 이어짐 고요한 시간을 결코 싫어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차분한 슈의 천성에는 그 편이 더 잘 맞지만─ 아무래도 여럿이 북적거리며 한바탕 떠들고 지나간 후 홀로 남으면 아무래도 잔잔한 애수가 느껴지기 마련이다. 그래도 타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슈미카_전력_60min 주제: 캐롤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슈는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카게히라, 안에 있느냐?" 노크 소리와 함께 들려온 반가운 목소리에 미카는 벌떡 일어나 문 쪽으로 내달렸다. 아니나 다를까, 미카가 정신없이 문 손잡이를 잡고 벌컥 연 그 너머에는 그리운 나머지 꿈에서까지 만나는 얼굴이 찬 겨울 공기를 두른 채 살짝 발그레해진 얼굴로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파리에 와서 살게 된 후로 새롭게 안 사실은 무척 많지만, 그 중 꽤나 예상치 못했던 점을 하나 들자면 뜻밖에도 이곳저곳에 뜬금없이 회전목마가 많다는 것이었다. 조금만 넓은 광장이 있으면 언제나 즐거운 음악과 반짝반짝 빛나는 조명, 그리고 아이들의 밝은 웃음소리와 함께 커다란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ES빌딩에 소속된 아이돌들은 때때로 같은 옷을 맞춰 입는 이벤트에 참가할 때가 있다. 본디 유메노사키와 레이메이, 슈에츠 등 아이돌 전문 육성 학교를 전신으로 하는 시스템이라 그런지 일종의 교복이라고 하면 또 이해가 되지 않을 바는 없으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긋지긋한 단체활동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눈을 뜨나 감으나 똑같은 어둠 속에서 미카는 문득 천천히 눈꺼풀을 들었다. 무척 피곤하고 지친 것을 보니 오늘도 교내 아르바이트가 있었던가 보다. 잘은 기억나지 않았지만, 설거지나 청소 종류는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다 보니 자신이 침대에 눕지 않고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슈미카_전력_60min 주제: 회고록 늦은 밤, 파리의 학우들과 함께하게 된 전시회 준비에 쫓기다 겨우 집에 들어온 슈는 이미 자고 있을 미카를 깨우지 않으려 조심하며 현관문을 열었다. 하지만 거실에는 환한 불이 켜져 있어, 슈는 미간을 찌푸렸다. 늦어질 것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할로윈을 이틀 앞둔 싸늘한 아침, 자기 자신의 체온만으로 데워진 침대에서 눈을 뜬 슈는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로 거점을 옮긴 미카는 슈와 함께 생활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냈지만, 때때로 일본에서의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작년에 슈가 그랬듯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돌 안함 *사망소재 주의 #슈미카_전력_60min 주제: 죽은 자들 작은 시골 마을에 어울리지 않게 고급스러운 옷을 짓는 부티크가 하나 생겼다. 간판도 세련된 프랑스어로 씌어 있어서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사람조차 이 동네에는 없다. 사람들은 선망과 생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나는 도무지 내키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해 두겠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카게히라의 의사를 존중해서 동의하는 것일 뿐, 사에구사의 설득에 넘어간 게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히 해 두겠다는 것이야." "아이 아이, 물론이지요! 그 어떤 형태로든 허락이 떨어졌다는 것만으로도 저희는 감사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벤트 '말하는 인형과 레종 데트르' 스토리가 포함되어 있음 *보쿠×오레 요소 있지만 메인은 어디까지나 슈미카 당신이, 좋아. 내가 그렇게 말했을 때 당신이 지었던 표정을 도저히 잊을 수가 없어서. *** 식탁에 새로 꽂을 생화를 한아름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슈미카_전력_60min 주제: 부재중 "쥰 군은 사실 서클 멤버도 아인데, 거들어 줘가 고맙데이." "뭘요, 어차피 아기씨 심부름이나 마찬가진데. 카게히라 씨야말로 혼자만 심부름 나온 거, 억울하지 않으세요?" 유리로 된 편의점 자동문이 열리고,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벤트 '말하는 인형과 레종 데트르' 스토리가 포함되어 있음 *미카의 고아원 양어머니(날조) 등장 파리로 완전히 거점을 옮기기 전, 마지막으로 오사카에 들러 고아원의 양부모님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무슨 평생의 이별을 하는 것도 아니고 작년의 스승님을 생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코즈프로 사무실이 있는 층의, 춥지도 덥지도 않게 환경을 잘 갖춰 놓은 휴게실은 아이돌들이 스케줄 틈틈이 들러 잠시 대본을 확인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등 약간의 빈 시간을 때울 때 자주 사용하는 곳이다. 학교가 끝나자마자 교복도 채 갈아입지 못하고 ES빌딩으로 달려온 미카는 회의실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길게 느껴지는 비행이었지만, 항공기 안에서는 통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불이 꺼지고 창이 닫히고 사람들 모두가 죽은 듯이 잠든 가운데 대륙을 넘어 하늘을 날아가는 열 몇 시간 동안 미카는 눈을 말똥말똥 뜬 채 멍하니 앉아 있었다. 태어나 처음 와 보는 높이,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슈미카_전력_60min 주제: 호수 *악마공작 슈×머미 미카 [어머나, 미카쨩. 그쪽으로 가면 못써.] "응아, 마드 누이…." 작게 죽인 자신의 발소리만 울려 퍼지는 줄 알았던 고요한 복도에서, 갑자기 뒤에서 고운 목소리가 들려 오는 바람에 미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날은 어쩐지 아침부터 꿈자리가 사나웠다. 온 세상이 다 자신의 적인 것만 같아, 이불을 뒤집어 쓰고 방 한구석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던 시절. 아아, 그래도 내게는 까마귀가 한 마리 있어. 이 보잘것없고 무능한 허수아비 곁에 끝까지 붙어 있어 주는, 어리석고 충직한 나의 벗.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카우트! 소나기의 패들' 스토리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되어 있음 ※모브 많이 나옴 "미카링~ 조사를 열심히 하는 건 좋은데, 책이 넘치다 못해 내 침대 쪽을 침범할 것 같거든…. 마냥 쌓아 놓지만 말고, 다 본 건 반납하는 게 어떨까~?" "응아, 리츠 군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슈미카_전력_60min 주제: 첫사랑 번화하기 짝이 없는 전철역 앞 교차로. 역에서 나와 고개를 들면 가장 먼저 보이는 커다란 전광판에 두 눈을 감은, 젖은 까마귀 깃털처럼 새까만 머리카락의 미소년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소년이 먼저 한쪽 눈을 뜨면 그 푸른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요일 아침, 사랑하는 침대에 가장 편안한 자세로 누워 쾌적함을 만끽하고 있던 사쿠마 리츠는 문득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몽롱한 눈을 떴다. 외출 중인 룸메이트가 돌아왔다고 하기에는 다소 이른 시간이니, 아마도 다른 누군가일 터였다. 리츠는 귀찮았지만 어쨌든 방 안에 있는 유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퐁 뇌프 양 옆으로 흐르는 센 강변에는 항상 헌책 노점이 즐비하다. 산책 도중 근처 단골 꽃집에 들러 꽃을 사고 나면, 크게 사고 싶은 책이 없어도 별 생각 없이 그 노점 옆을 따라 걸으며 옛 성현들의 내음을 맡는 것이 최근 슈의 취미였다. 오래된 책에서는 오래된 책에서만 풍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어두운 터널 속에서 언제, 어떻게 빠져나왔는지, 또 빠져나오는 끝에서 환한 빛을 보긴 했는지, 실은 무엇 하나 또렷하지 않다. 하지만 단언할 수 있는 것은 그 과정이 단순히 눈앞을 바라보고 똑바로 걸어나오는 혼자만의 노력이 아니라 깊은 땅 속에 파묻혀 있는데 누군가가 부단히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짙게 피어오르는 물안개 속에서 고양이를 주웠다. 신비로운 분홍색 털의 늘씬하고 키가 큰 고양이. 내가 손을 내밀자 사뿐사뿐한 발걸음으로 다가왔지만 품에 안겨 주지는 않고, 발 밑에 웅크리고 앉아 앞발을 핥기 시작했다. 얼굴이 잘 떠오르지 않는 누군가를 닮았다는 생각에 헤헤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2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미카의 솔로 라이브가 열린다는 소식에 슈는 당연하다는 듯 스케줄을 조정해 귀국했다. 전날까지 스케줄이 꽉 차 있었기에 전부 해치우고 항공편에 올라탔더니 시간이 촉박한 바람에, 그야말로 공항에 내리자마자 공연장으로 직행해야 했을 정도였다. 어찌되었든 당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츠키 마마 잠깐 등장 어려서 영양이 풍부한 식사를 마음껏 하지 못한 환경에서 자랐기에 비교적 작고 왜소한 체격이라고 생각했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의외로 자신보다 더 자그맣고 귀여운 아이들이 적지 않았다. 물론 미카는 자신의 용모를 두고 이렇다저렇다 깊이 생각하는 성격이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대사와 이름 있는 모브 있음 선물을, 좀 과하게 샀다. 자주 귀국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 거리를 산책하다 문득 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앤티크 소품, 그 아이가 좋아할 것 같은 기괴한 취향의 장식품, 고급 디저트, 정교한 사탕 공예품…. 띄엄띄엄 손에 집어들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언제였는지는 이츠키 슈도 잘 기억하지 못한다. 물론 아름답다고는 처음부터 생각했었다. 너저분하게 길러 제대로 빗지도 않은, 더벅머리 속에 감춰진 푸르고 노란 두 눈동자. 가냘픈 이목구비, 무표정하게 있으면 차가워 보이기까지 하는 분위기. 하지만 웃으면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처음으로 개인 스케줄 덕분에 파리에 가게 된 미카는 당연히 틈을 보아 슈를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에 설렜지만, 일정표를 보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일 때문에 가는 출장이니 일을 우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나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1분 1초 단위로 꽉 짜인 스케줄일 줄은 상상도 못 했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마왕성은 폐허였다. 한때는 마왕을 주인으로 섬기던 권속 마물들도, 수족처럼 움직이던 고위 마족들도 모두 소멸되거나 살해당한 지 오래였고 이제는 알현실에 우두커니 놓여 있는 거대한 왕좌가 우스꽝스러워 보일 정도로 실내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을 곧게 편 채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응아~…." "어머, 미카쨩?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방과 후, 카페테라스에 앉아 멍하니 실뜨기를 하며 끙끙 앓는 미카를 보고 아라시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미카는 한동안 생각에 잠겨 있다가 문득 아라시를 보더니 퍼뜩 놀랐다. "응앗! 나루쨩, 언제부터 거기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엉망진창 사투리 주의 ※사망주의 응아, 누고? 방금 문 여는 소리가 들렸는데. 누가 온 기가? 앗! 그래 갑자기 손을 만지니께 까암짝 놀랐다 안카나. 안심하란 뜻이제? 응, 응, 지나가는 길에 여가 보여서 들렀다꼬? 손바닥에 글씨로 써서 얘
※허구와 날조 100%, 공식 설정과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핑계를 대자면, 바빴다. 솔직히 바빴다. 하루하루 새로운 것들을 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무리 프랑스어를 능숙하게 구사한다 해도 외국어 환경 속에서 정신적 소모가 없을 리 없었고, 홍수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수많은 낯섦이 지치지 않을 리가 없었다. 그래서 가끔은 먼저 전화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