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유겸
총 66개의 포스트
몸도 안 좋고 해서 마지막까지 이걸 언급을 해야 하나 고민하긴 했는데, 일단 체력이 허락하는 안에서 다뤄볼까 한다. 뭐를? 네이버 웹툰 불매 운동을. 원래 하려던 여주판 얘기도 맥락이 일부 이어지는 부분 있어서 그런다. 뉴스도 나고 해서 알고 있을 사람들은 다 알고 있겠지만 네이버 웹툰에서 창작의 자유를 빌미로 여성혐오 표현을 전혀 거르지 않고 방치해둔
이전에도 말한 적 있지만, 어떤 주제를 다룰 땐 관련 데이터를 다시 취합한다고 시간이 좀 걸리는 걸 양해 부탁드린다.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작업이다. 각설하고,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지난 글들에서 한국 전쟁 이후 여성 이미지로 여공과 식모, 그리고 가정주부를 제시해왔다. 시대의 흐름이 만들어낸 이미지이기에 자연스럽게 깨닫기 힘들 수 있으니 다시
착각계 자체는 이미 다루기 한참 늦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 장르 저 장르 할 것 없이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 이 유행을 다루는 것 자체를 심드렁해했던 이유 중 하나는 서사적 특성이 너무 단순한 탓도 있다. 어떤 장르를 고르든 간에 착각계의 공통점은 '실제로 주인공은 약은 구석도 있고 마냥 선량하진 않아 자신의 기준으로 어떤 합리성을 갖춘 선택을
자아, 80년대도 그렇고 여성 이미지와 인권에 대한 얘길 하려면 가정주부에 대해서 반드시 알아둬야 한다. 왜냐? 여러분의 머리엔 가정주부 이데올로기가 박혀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이렇게 얘기를 시작하면 분명 가정주부? 가? 이데올로기? 라고 떨그럭 얼어버릴 사람이 분명히 있을 테니 차근차근 시작해보자. 이데올로기는 그만큼 대단한 것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70년대에서 80년대 얘길 할 때 반드시 빼놓으면 안 되는 부분이, 미디어다. 수전 팔루디의 <백래시>를 읽어보았다면 잘 알겠지만 미디어에서 비춰주던 모든 게 실제와는 거리가 멀었다. 뉴미디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미디어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비교적 최근에 그 영향력이 약해지기 시작한 거지 이 시절 미디어의 영향은 절대적이었다. 어느
폐렴이 끝물이라 한들 낡고 지친 체력이 뭐 대단히 회복하겠냐만, 말을 꺼냈으면 지켜야 하니 좀 가볍게 다뤄보겠다. 이전에도 얘기해줬지만 내가 질색팔색하는 것 중 하나가 집착/폭군남이다. 어떻게 이딴 종자를 사랑하냐는 게 가장 근본적인 의문이긴 하지만, 사실 이 의문은 감정권력으로 다 해석이 된다. 감정적으로 우위에 서서 권력자를 발 밑에 놓음으로써 권력을
지금까지 역사 얘기도 해줬으니 이해하겠지만 자본주의는 기본적으로 약탈적이다. 제국주의 시절 총과 대포를 앞세워 남의 땅에 처들어가서 식민지로 만들어 쪼옥쪽 골수까지 수탈하다가 신흥세력이 등장하며 '야! 니네만 한탕 해먹냐! 우리도 잘 먹고 잘 살 거다!'며 세계대전을 2번이나 해먹은 이유가 다 뭐겠는가. 서민들은 먹고 살기가 힘드니까 자기보다 못한 존재,
후... 어려운 얘기 해야 할 때가 또 와버렸다. 사실 내가 이런 얘기를 하는 것보단 권하는 책을 읽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하지만 무엇을 얻을지 미주알고주알 다 알려주지 않으면 읽어볼 생각조차 않는 게 오늘날이니 소개해주는 내용이 맘에 든다면 책을 꼭 읽어보란 소리를 꼭 해두고 싶다. 트위터를 보는 이들은 잘 알겠지만 내가 자주 하는 말 중 하나가 '현대의
가사노동과 돌봄노동 얘기를 하기 위해서는 조선조로 먼저 돌아가야 한다. 신분사회였던 조선의 경우 전기에는 양반, 중인, 상민, 천민의 네 신분이 형성되어 있었는데... 뭐 후기가 되면 양반의 몰락이 흔해지고 중인 세력이 커지기도 하고 그러지만 그보다는 노비를 좀 들여볼 필요가 있다. 늘 그렇지만 사람은 늘 돈을, 그리고 돈이나 다름 없는 귀한 노동력을 최
좀 쉬었으니 이번 편에선 본격적으로 여공에 대한 얘길 해보려 한다. 이 시리즈는 유료로 연재하고 있었지만 노동운동 얘기만큼은 노동자로 살아가는 이상 알아둬야 하니까 이번 편만큼은 무료로 풀겠다. 2편에선 여공의 이미지를 중점적으로 다뤘으니 이번 3편에선 실제 여공들이 어떤 대우를 받았고 어떻게 싸워나갔는지 다뤄보겠다. 다시 강조하건데데, <근대 배경 로판에
로판의 배경은 보통 근대에서 잘 벗어나지 않는다. 요즘이야 그래도 현대 배경이 약간씩은 나오지만 판타지스럽든, 가상시대물스럽든 우리가 '로판'하면 떠올리는 공주님 드레스와 반짝이는 무언가로 얼버무린 그 배경은 어쩔 수 없이 근대지 현대와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때로는 그 자체가 지루하고 올드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개인적으론 껍데기는 유지시키더라도 고증을
그동안 이해하기 쉽도록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 이미지의 흐름을 쭉 다뤄줬으니 한국의 경우에도 비스무레한 여성 이미지가 공존하고 있음을 이해하고 있을 게다. 서구와 달리 한국의 신여성은 플래퍼의 외형이 덮어쓰여진 채로 일제 강점기에 들어왔지 않았던가. 남성들이 사랑하는 핀업 걸 스타일 또한 아이돌 업계에서 잠깐 있었고, 서프러제트 이미지는 페미니즘 리부트로 여
어려운 얘기만 줄창 늘어놨으니 좀 가볍고 재밌고 만인이 사랑하는 패션 이야기를 잠깐 해보자. 여성 이미지의 생성에 있어 패션을 빼놓는 건 애초 말도 안 되는 일이기도 하고 말이다. 어디까지나 이해하기 좋게 흐름을 다루는 거니까 더 자세하게 궁금하다면 복식사를 뒤져보길 권한다. 당연하지만 로맨스만큼이나 페미니즘 사이가 좋기 어려운 게 바로 패션이다. 뭐 그럴
시리즈에서 우수빈 작가의 <이별해 주세요, 제발!>의 표지가 AI 생성물임이 들통나 표지를 갈아치우는 등의 소동이 있었는데, 요즘 조아라에서 AI를 돌려 만든 표지가 보여서 왜 AI로 돌린 그림 쓰는 게 창작윤리 쪽으로 문제가 있는지 한 번 얘기해두려고 한다. 이 글에서 우수빈 작가의 잘잘못을 따지려는 건 일단 아니지만, 혹여라도 AI를 쓰고 싶다는 유혹이
선망 해부 시리즈가 어쩔 수 없이 시간도 많이 걸리고 길 수밖에 없는 내용이니 한국 파트는 따로 빼겠다. 다들 알다시피 일제 강점기 민족말살정책 때문에 당시 조선인들의 문화는 좀... 자료가 없어서 다루기가 어렵다. 그나마 자료로 남겨진 게 영화, 문학, 여성국극 정도가 그나마 알려져 있는데 1950년 부근은 전쟁이 터지면서 요 시기는 무슨 중세 암흑기
80년대가 왜 그 꼬라지가 됐는지 얘기하기 전에 신자유주의에 대한 이해가 가볍게는 있어야 이해가 갈 테니까 살짝 짚고 가자. 왜냐고? 신자유주의가 기존의 성별분업체계를 기반으로 한 가족의 유지를 불가능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제대로 다루면 참 좋은 학문이 경제학이긴 하지만 도무지 재미있게 배울 수가 없는 학문이기 때문에 상당히 타협해서 어렵지 않게 이해할
70년대 미국 사회를 돌아보면 페미니즘이 승리한 것처럼 느껴질 테다. 성혁명으로 제도도 많이 개선되었고 여성의 사회 참여, 즉 커리어우먼이 늘어났으며 섹스는 더이상 금기가 아닌 데다가 피임약도 나왔고 <로맨스판타지 속 로맨스 서사와 페미니즘> 5편에서 얘기해줬듯 로 대 웨이드(Roe vs Waid) 사건으로 낙태 금지 법률들이 폐지되었다. 지금은 좀 멀게
일단 히피부터 마저 다루고 넘어가자. 히피는 이미지에 강력한 영향력을 끼쳤다. 이전에도 얘기해줬듯 대충 풀어헤친 긴 머리를 아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 것부터가 히피의 영향 중 하나며, 청바지가 '힙'한 옷으로 여겨지는 것도, 뼈만 남은 마른 몸에 대한 선망이 새로운 미의 기준이 된 것도, 타민족의 전통 의상이 일상 패션의 영역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된 것도
60년대로 넘어가기 전에 설명한 줄 알고 넘어갔는데 40년에 말에 시작해 50년대를 휩쓴 매카시즘을 잠깐 얘기하겠다. 매카시즘이 뭐냐, '너 빨갱이지?!'다. 대충 설명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그거말곤 별 내용이 없다. 이게 40년대 말부터 시작해서 50년대에 절정을 찍었는데... 냉전 때문에 소련의 스파이와 공산주의에 대한 공포가 팽배해있다 보니 위스
원래는 푸코의 이론에서 파생된 젠더 페미니즘 얘기부터 하려 했는데 줄창 철학 얘기만 했다간 도망칠 것 같아 일단 가볍게 시간선 따라 가며 20년대의 플래퍼부터 얘기하고 지면이 된다면 50, 60년대 문화적 특성까지 다루겠다. 누군가는 아마 미국의 대중문화가 왜 중요하냐 싶을 거다. 근데 현대 대중문화는 그 기원이 대체로 미국이고 가뭄에 콩나듯 미국발이 아니
어려운 얘기를 할 쿨타임이 찼다. 그러니 간만에 어려운 얘기를 해보자. 이번 시리즈에서는 여성 주인공을 사용하는 장르 소설이 늘어나고 있다는 아주 바람직한 방향을 보이고는 있지만, 초기다 보니 여성 주인공을 다루는 데에 있어 충분히 피해갈 수 있는 부분을 끌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서 피해가기 쉽도록 얘기해보자는 의도를 담고 있다. 그리고 저번에 말하는 걸
시작하면서 이런 말 하면 웃기지만, 참... 쓰기 싫은 종류의 글이다. 그간 써온 글들을 보면 최저선의 기준을 얘기하지 이렇게 하면 꼭 성공한다 식의 발언을 하지 않는 점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그런 보장은 그 누구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작법서 읽는다고 무조건 대박나는 건 아닌 것처럼 말이다. 이론적 접근도 그런 면이 있다. 이론을 배운
어그로 가득한 제목이지만 어떤 의미로는 곁다리고, 본론은 트리거 워닝에 대한 내용이다. 일단 해당 작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겠다. 이보라 작가의 <당신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이하 당이돕)>를 런칭하며 카카페에서 꽤 푸쉬했고, 푸쉬한 만큼 성적도 좋았다. 그리고 나는 그 모든 사실들이 껄끄럽다. 분명 잘 쓴 소설이었음에도 십 몇 화 정도를 보는 게 한계일
이미 해줄만큼 해줬다고 생각하는데... 제대로 안 읽는 건지 아니면 이해가 잘 안 되는 건지 모르겠는데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썼는데도 꾸준히 질문이 들어와서 다시 쓴다. 미리 경고 해두는데, 오늘은 글 내용이 상당히 날카롭다. 로판 시장의 전망은 극도로 어둡다. 이러다 망해서 장르가 아예 쭈그러들지 않나 싶을 정도로 어둡다. 그럼 왜 어려울까. 먼저, 경
무협로판으로 시끌시끌했던 거 트위터로 가볍게 떠들긴 했는데 제대로 언급해볼까 한다. 익명함에 들어온 질문 몇 개를 대충 추려서 답하는 측면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일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은 '올 게 왔네' 정도였다. 사실 언제고 이런 일이 벌어질 거란 경고 자체는 이미 <장르엔 본디 근본이 없다>에서도 했다. 그러니까 막 무협과 로판을 섞은 소설들이 나
요즘 로판 권태기가 와버려서 한참 밀린 리뷰 쪽에 집중하려고 했는데 왜 질렸는지에 대해서 얘기나 해둘까 싶어서 한다. 뭐 이미 여러번 지적했지만 그게 그렇게 곰방샤라락 고쳐질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 우경화까진 그렇다 쳐도 2찍 어쩌고 하는 이상한 소리가 나오는 게 기분 나쁘기도 해서 덤으로 쓴다. 로판이 유독 우경화 어쩌고~ 하면 싸늘한 비웃음이 솟을
Q. 현재 로판 정형화의 원인 중에 2018하반기즈음부터 동인여성오타쿠집단 내에 판무 장르가 재유행하면서 "여주판, 여주중심/사건중심 성향의 로판 마이너 발굴단 독자층"이 판무로 이동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여기에 대한 유겸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무슨 헛소리임?이라는 반박까지 다 좋습니다ㅎㅎ (판무로 이동=거의 장르 이탈+판무와 병행하면서 예전만큼 로판
건강이 영 그래서 이번 달은 좀 쉬엄쉬엄 하려고 했는데 좋은 질문이 들어와서 여기에 대해 얘기해볼까 한다. 들어온 질문은 아래와 같다. Q. 장기적으로 로판 카테고리가 모든 종류의 여주판을 포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어떤 여주판들이 지금의 판타지/현판/무협 카테고리로 떠나서 자기 지분을 확보하는 게 낫다고 여기시나요 좋은 질문인데... 참
잡설 이전에, 일단 들어왔던 질문부터. Q. 제일 좋아하시는 작품... 궁금해요! A. 이 질문에는 정말... 가슴 아픈 얘기를 해야 합니다. 소싯적 제일 사랑했던 작품이 전민희 작가의 태양의 탑이었다는 거죠. 세월의 돌로 데뷔하고 바로 다음작이었던 게 태양의 탑인데 일러 표지가 표절이라 그렇게 기한 없는 연중에 들어갔고, 그래도 계속 기다렸는데 룬의 아이
드디어 본론인 로맨스판타지 속 여성의 이미지와 로맨스 서사의 특징을 분석해보자. 4~6편을 통해 대중문화 속에서 굳어져있는 여성 이미지에 대해 다뤘으니 어쩔 수 없이 미소지니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없는 점을 충분히 이해했으리라 믿는다. 이번 시리즈의 주제는 어디까지나 '덜 미소지니한 여성 이미지와 로맨스 서사를 제시할 방법을 생각해보자'는 거지 '미소
어디서부터 얘기를 시작할까 고민해봤는데 개인적인 경험으로부터 시작해볼까 한다. 성인이 된지 얼마 안 됐을 때 쯤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즈음에도 나는 페미니스트라는 정체성을 굳혔고 사회가 여성에게 요구하는 모습을 잘 알고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내가 내킬 대로 하는 사람이었다. 또 연인 간의 사랑에 대한 호기심은 있었지만 아무하고나 마구 시도하기는 또 귀찮았
핀업 걸로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가보자. 핀업 걸은 현실의 인물이기도 하지만 가상의 인물이기도 하다. 지금이야 사진이 누구나 찍을 수 있는 물건이지만 옛날엔 그렇지 않은 물건이다 보니 핀업 걸은 두 분야에서 동시에 존재하고 있던 셈이다. 예를 들자면 마릴린 먼로 또한 핀업 모델로 먼저 유명세를 탔는데 핀업 모델을 그대로 찍어서 사진을 인쇄해 사용하는 게 아니
로맨스를 페미니즘적 시선으로 보면 이 질문으로 시작하는 게 합당하다. 여성은 남성을 기본적으로 사랑하는가? 오늘날에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당연히 갈릴 것이다. 어떤 이들은 긍정할 것이고 어떤 이들은 부정할 것이다. 하지만 로맨스는 그 과거에서부터 존재한 맥락상 이 질문을 전적으로 긍정한다. 2, 3편을 통해 소설에서 여성 작가가 나타난 배경과 대중문화가 구
설명하다 피곤해져서 은근슬쩍 넘어가게 된 1950년대 문화 파트부터 다시 시작해보자. 정말 대충 사는 사람이구나 싶은가? 정답이다. 체력이 안 되면 사람이 이렇게 글러먹어진다. 소설도 마찬가지다. 작가의 체력이 안 좋아지면 집필 중 집중력 유지가 힘드니까 코어근육을 만들어 둬라. 뇌근육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색하고 말하면 뇌란 장기의 효율은 극악을 달린다
이 얘기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로맨스 = 여성용이라고 취급받는 현실에 대해 먼저 다뤄야한다. 그리고 이게 생각보다 되게... 맥락이 깊어서... 역사 얘길 해야하니 분량을 각오하길 부탁한다. 그리고 본론부터 내던지며 시작하자면 로맨스는 그 탄생도 존재도 온전히 여성을 위하지 않는다. 영미권에서부터 얘기를 시작해보자. 그 동네는 기사도 문학의 영향이 강해서
많이들 알법한 얘기를 구태여 하려니 이대로도 괜찮은지 모르겠는데... 뭐 어쩌겠는가. 창작은 원래 비대한 자아가 없으면 못하는데. 앞으로 더 뻔뻔해지도록 힘내보겠다. 페미니즘과 사이가 안 좋은 게 있다는 거야 이젠 새로울 것도 없는 얘기지만 아주 오래 전부터 페미니즘과 로맨스의 사이는 좋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런데 이 '사이가 안 좋음'을 그러니까 공격해
로판의 계보에선 영향력이 적은 게임 판타지에 대해 한번 얘기해보자. 왜 별로 로판에선 영향력도 없는데 얘기하나 싶은 사람도 있을 텐데 싫든 좋든 장르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개인적으로는 남성향 여성향으로 나누는 게 별로 바람직한 현실은 아니라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남자든 여자든 어쨌든 똑같은 사람인데 성별에 따라 가지고 있는 욕망이 몹시 다른 것
지난 글에서 인터넷 포르노 속 이미지가 현실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얘기했으니 구체적으로 왜 인터넷 포르노가 현실의 사람들에게 위험한지부터 얘기해보자. 10년 쯤 전에 본 TED 강연이라서 강연자의 이름은 기억 안 나지만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는 페미니즘 강연이 있다. 강연자이던 활동가는 인도에서 납치 당해 성매매 시장으로 넘겨진 여성들을 구조하는 활
지난 글의 남성에 대한 성적대상화는 워낙 없다는 얘기서부터 다시 시작해보자. 이 부분이 요즘 장르소설에 있어 크게 달라졌다. 개인적으로 로맨스는 워낙에 불편한 게 많다보니 안 읽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선호도가 어떨지 멋대로 판단한 플랫폼이 푸쉬해주는 광고 덕분에 알아차린 건데... 로맨스 소설의 표지에 남자 그림이 근래 부쩍 많아졌다. 이게 상
이 얘기를 한 번 하긴 해야겠는데 복합적인 주제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좀 슬렁슬렁 시작해보고자 한다. 그러니까 tmi로 시작하겠단 소리다. 비평이라고 가끔 부르기 힘든 반쯤 칼럼을 포스팅하는 이유는 그냥 '비평' 소리만 해도 그 글의 내용이 어려워서 자신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가지고 자기폄하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 걸 알고 있다. 그리고 이
주말 내 탐독하다 욱 하고 치받혀서 쓰게 됐다. 급발진 하는 모습은 그 때문인 셈 쳐달라. 개연성 없는 해피엔딩이 싫다. 출판 업계에서 일하는 분들은 하나 같이 무조건 해피 엔딩이어야한다고 아마추어 작가들이든 프로 작가들이든 귀에 딱지가 앉도록 말하는데 왜 개연성 얘기는 안 하는지... 는 대충 알고 있다. 웹소설에서 대리만족을 원하는 독자층이 확고하게 있
이번 글에선 성인인 주인공이 육아를 하는 경우, 전통 육아물의 유행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이 유행에 대해서 개인적인 소감은 좀 복잡다난하다. 로판 내에서만 유행했다면 확실히 짜증스러웠겠지만 이 유행이 살금살금 남성향으로도 퍼진 걸 생각하면 이 코드 자체가 하나의 사회상에 대한 반영이 되어버린 이상 약간은 긍정적인 부분도 분명 있기 때문에 조금 가벼운 어
계보를 다루면서 언급했던 전통적인 모험물과 대리만족형 모험물에 대해 좀 더 얘기해볼까 한다. 작가라면 어떻게 더 재밌게 쓸 수 있을지 독자라면 자신의 취향에 대해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목적으로 써본다. 판타지가 됐든 로판이 됐든 무협이 됐든 현판이 됐든 판드가 됐든 BL이 됐든 장르 소설 안에서 소설이 목적하는 바와 그 서사의 특성을 기반으로 크
4세대 : 로맨스 판타지, 웹소설 4세대는 로맨스 판타지로 명명되고 난 이후부터 2015년까지로 보고 있다. 이 세대를 생각하면 여러 회한이 드는데... 로맨스 판타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을 때 이게 절대 생각했던 대로 여성주인공 판타지로 남지 않을 거란 강렬한 예감을 가지고 있었다. 여성주인공의 모험물에 로맨스 서사가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건 별 상관 없
3세대는 분류 폭력을 당한 그 시기로 보고 있다. 인터넷 연재를 하다 인기를 끌면 종이책으로 출판되는 포맷은 그대로 유지되나 이런 저런 이유로 비주류로 내던져지기 시작하는 그 즈음 말이다. 여기서부터 소소한 문제가 생긴다. 1. 이 분류 폭력이 시작된 게 대충 2005년 이후인 건 기억하는데 이게 정확히 언제 촉발되었는지는 자료가 없어 애매하다. 게다가
판타지 소설 여성주인공의 계보에서 지금의 로판과 가장 유사한 스타일을 찾아보자. 지금의 로판을 무어라 정의할 거냐는 질문 자체가 아마 싸움판을 만들수도 있지만 어쨌든 '기본 골조는 모험물이나 그 구성에 로맨스 서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여성주인공 소설'을 현재 로판으로 본다면 그 시조가 이 계보 어디에 존재하냐, 바로 박이수 작가의 '달의 아이'다. '달
준비된 체력이 소진되어 급하게 접었던 이전 글에 이어 계보의 설명을 계속하겠다. 세대 분류에 대해서도 적당히 더 얘기할 생각이다. 그리고 피곤해서 일단 끊어버리게 된 바람에 약간 부정확해진 부분에 대해서 추가로 언급할 생각이다. 왜 자꾸 말이 바뀌냐고 뭐라고 할 사람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예를 들자면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 같은 거다. 아무리 개정된 교과서
장르소설을 사랑하는 올드팬이라면 조금 지루할 수도 있는 내용인데 어쨌든 소설의 포맷이 종이에서 웹공간으로 완전히 넘어가며 세대 단절이 어느 정도는 있다보니 일단은 한번 설명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껴서 기록으로 남겨두려 한다. 원래는 여주판이란 단어를 안 쓰려 했는데... 일단 이해하기 쉬우라고 여주판이라는 단어를 왕왕 쓸 생각이다. 또한 판타지 드라마 장르
카카오페이지 장르 섹션에 새로운 장르가 생겼다. 이름하야 판드, '판타지 드라마'다. 먼저, 로맨스판타지의 세분화 등을 얘기해온 입장에서 새로운 장르 분류를 시도하는 것 자체는 받아들일 수 있다. 왜냐하면 카카페에서 이런 식의 장르 대분류를 시도한 건 한정되어있는 프로모션의 기회를 더 늘리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프로모션은 결국 '광고'를 돌려말하는 것에
조아라 베스트 둘러보다보니 모 작품에서 약간 난리 난 거 같아서 왜 이렇게 된 건지 맥락을 설명할 겸사 가볍게 적어본다. 미리 선을 그어두는데 '경향성'에 대한 얘기다. 특정 작품이 아니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는 확고한 경향성이었다. 요즘엔 살짝 유해진 편이긴 하지만 로판 독자들이 남성 작가를 싫어하는 이유는 다중적이다. 먼저 로판 자체가 판타지에서
2019년에 이어 2년 만에 또다시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상습적인 무통보 계약파기 문제가 불거져서 이런 일이 뭐가 문젠지 잠깐 얘기해보려한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며 2019년에는 설마 또 이럴까 싶어 아카이빙 해놓지 못했는데 개선된 게 전-혀 없어보인다는 소소한 빡침을 담기 위해서다. 런칭될 웹소설이 하나 있다고 치자. 웹소설은 작가가
로판이라는 장르 내에서 흔하게 통용되는, 일명 '디폴트 세계관'을 떠올릴 때 대부분의 사람은 이런 세계관을 떠올릴 것이다. 엘프, 오크, 드워프, 용, 요정, 정령 뭐 이런 인외종족도 있고 마법이니 신성력이니 검기니 있는데 기본이 서양 문화권이라 여성은 일명 공주님 드레스를 입고(여성은 대충 르네상스 언저리의 패션이지만 남성은 빅토리안 어드메부터의 근대
로맨스판타지 장르의 독자 성향으로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몇 번이나 얘기해서 알겠지만 로맨스판타지 독자층은 연령대가 다양하고 취향의 폭이 넓지만 동시에 대부분이 여성이기에 두드러지는 특징도 있다. 여성독자들은 작가와 작품에게 다른 장르보다 더 높고 단단한 도덕적 잣대를 요구한다. 당연하지만 이 때문에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있는데 먼저 주인공 캐릭터에 한정 시
여느 때처럼 원론적인 얘기로 시작해볼까 한다. 장르를 명확히 정의내린다는 건 기실 불가능한 일이다. 판타지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용과 엘프, 난쟁이, 오크 이러한 이종족들이 나오고 마법을 쓰는 세계관 정도로 이해하는 사람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용과 엘프, 난쟁이, 오크 같이 널리 알려진 이종족들의 기반 신화가 켈트 신화라고 해서 켈트 신화가 들어가야만 판
폭군/집착남 코드를 왜 싫어하는지 쓰려고 생각하다 보니 이 두 코드를 분리해서 얘기해야겠단 생각이 문득 들었다. 미묘하게 다른 이야기이도 하고... 길티 플레져가 그럼 무엇인지 이러한 길티 플레져가 왜 먹히는지, 특정 길티 플래져 속성이 있는 코드를 어린 친구들이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왜 위험한지는 알아두면 좋으니 읽는 사람의 상황에 맞춰 적당한 무게
지금 당장 난립해있는 웹소설 플랫폼이 없어지면 벌어질 일을 상상해보자. 작가들의 단행본 작업에는 크게 타격이 없을 거다. 단행본 시장의 절대 강자가 리디북스라지만 웹소설 단행본 자체는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점은 변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물론 인터넷 서점에서도 프로모션에서 자유롭진 못하단 한계는 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작가들의 연재장이 아예
본격적인 비판에 앞서, 오늘은 아주 가벼운 상식 삼아 '노동시장 이중구조'에 대해 언급해두려 한다. 경제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니 지레 겁 먹진 말자. 우린 이미 그 노동시장 이중구조에 살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설명을 들어보면 이해가 될 내용이다. 자, 대한민국 사람들은 왜 그렇게 명문대와 대기업을 외칠까? 명문대를 나오지 않
간만의 글이다. 플랫폼 시스템에 관한 비판 글을 2만자 8만자씩 두 번 날려먹고 나니 일단 뭐라도 쓰고 보자는 심정으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 가끔 급발진하듯 분노가 치솟는 모습이 보이면 다 그 때문이려니 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사실 이 시리즈의 글은 뒷목을 잡게하는 내용들이 대다수기도 하다. 그럼 슬슬 본격적으로 웹소설이 아니라 웹소설을 연재하는 통로,
리디에 이어 드디어 카카페에도 로판에 헌터물이 도입된 작품들이 런칭되면서 새로운 시류가 들어왔다. 물론 나는 이를 굉장히 반기는 사람이지만 그건 그거고, 성좌물에 대한 오용이 있다고 판단해서 이번 글에선 성좌물에 대해 가볍게 다뤄볼까 한다. 판타지 웹소설을 좀 보던 사람이라면 성좌물에 대한 설명이 따로 필요 없을 것이다. 특히 '전지적 독자 시점'이 엄청난
그간 로맨스판타지라는 장르의 기원과 그 구분이 폭력인 이유에 대해 계속 얘기해왔으니 오늘은 그 맥락 위에서 이어진 로맨스판타지 장르의 현재 상황과 세분화 필요성에 관한 얘기를 할 차례가 됐다 싶다. 판타지 웹소설을 볼 때 우리는 몇 개의 큼직한 키워드로 볼 작품을 고른다. 회귀/빙의/환생 같은 코드를 말하는 게 아니다. 헌터물 / 아카데미물 / 정통 판타지
BL을 읽는 사람이라면 너무나 새삼스러운 얘기긴 하지만 이번엔 오메가버스와 가이드버스가 어쩌다 생긴 장르고 어떤 장르인지를 다뤄보려한다. 이 장르가, 특히 가이드버스가 때로는 로판으로도 흘러들어오기도 해서 겸사겸사 쓰는 짧은 글이다. 오메가버스. 알파오메가버스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한국에선 보통 오메가버스라고 부른다. 오메가버스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역시
로판에서 정말 보고 싶지 않은 세 가지 유행 코드를 꼽으라면 언제나 답은 명확하다. 시한부물 / 육아물 / 폭군집착남이다. 이 스테디셀러 유행이 왜 싫은지는 천천히 이야기 하고 있지만 골조는 늘 그렇듯 하나 뿐이다. 전개에 있어 예상을 벗어나가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큰 맥락은 그렇고, 그럼 왜 육아물이 그리도 싫은지를 자세히 다뤄보기에 앞서 육아물을 두
언젠가 꼭 한번 해야지 했던 이야기를 오늘 해볼까 한다. 이 블로그를 팠던 이유기도 하지만 지겨울 정도로 반복되는 문제고 이를 언급 했다는 것만으로 싫어할 사람도 많은 주제인 만큼 분명 이로 인해 날 싫어할 사람이 늘겠지만... 인생은 자신이 듣기 좋고 보기 좋은 걸로만 채울 수 없으니 알아서 받아들이겠거니 하고 쓴다. 설정 표절을 얘기하려면 먼저 저작권
신년부터 이런 내용이라 미묘하게 찝찝하지만 요즘 로판을 보면 몇 개의 유행이 주기적으로 흥하고 망하는 편이라 보기 괴로운 유행이 줄었으면 하는 신년의 염원을 담아 써본다. 시한부물의 흐름은 보통 이런 식으로 흘러간다. 푸대접을 받는 주인공이 어느 날 시한부인 걸 알게 된다. 삼라만상에 염증을 느낀 주인공이 세상 모든 번뇌에서 해탈한 양 가족을 포함한 인간
타이틀이 이렇게 강하게 나오니 분명히 이게 무슨 소리야! 로맨스 혐오냐! 라고 분개할 분이 생길 걸로 예상한다. 일부러 어그로 끈 거 맞다. 일단 진정하시라. 이 문제는 플랫폼의 태도가 더 문제라서 끄는 어그로다. 지난 글에 로맨스판타지가 어떻게 탄생한 신흥 장르인지 짚은 이유 중 하나가 이 문제 때문이기도 하다. 그럼 얘기를 진행하기에 앞서 로맨스란 장
로맨스판타지의 정의는 무엇일까. 요즘 해당 장르의 글을 보면 '로맨스가 포함된 판타지'로 받아들여진 것 같아 이런 일이 있었어요 수준의 기록을 남겨두려 한다. 판타지, 무협, SF등 장르 소설은 의외로 역사가 오래 되었다. 비교적 후발주자에 속하는 무협만 하더라도 19세기 무렵이고, SF는 16세기 무렵에 시작되었다. SF의 역사가 이리 이른 건 걸리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