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여 여부는 주기적으로 갱신됩니다
라이오스 토덴은 던전을 탐험하던 어느날 또 한번 사람의 욕망을 비춰주는 마법의 거울을 발견했고, 그 속의 환상을 빌려 만약에 자신이 여자였다면 지금 이렇게 모두와 같이 모험을 떠날 수 있었을까 고민을 하며 거울을 들여다 보았다. 거울 안에서 보았던 자신은 거꾸로 된 이름으로 불린 채 마을의 촌장을 하고 있었으며, 작은 아이를 들고 불만스러운 얼굴을 하고
요즘따라 유독 피곤하긴 했어. 자꾸 뭔갈 까먹고, 잊어버리고. 너무 정신없이 살았던 것 같아. 하지만 쉴 수가 없는데 어떡하면 좋담. 나도 쉬고 싶었다고. 왜 사람은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걸까? 일을 하는 건 괜찮아. 근데 너무 많잖아. 이래야 살 수 있는 삶이라니. 뭔가 자꾸 잃어버리긴 했지만 중요한 걸 잃어버린 것 같아. 그게 뭔지는 모르겠는데,
잊혀진 마법사를 위하여. 피어나는 꽃들이 서로 향기를 뽐내는 계절, 봄. 하늘은 참으로 맑고 투명했다. 그 날의 비극은 되풀이하지 않으리라 굳게 다짐했지만... 푸르고 푸른 하늘이 기분 좋게 흔들리는 나무를 돋보이게 하는 계절, 여름. 푸르른 하늘에 몸을 맡기고 싶었지만 아직 방학은 시작되지 않았기에. 지금 이 순간이 현실이라는 것은 믿기지 않을 정도
여태 나왔던 주제들 중에 가장 어렵네…. 뭘 써야하냐…. 1차 창작은 뭐 쓸 만한 게 없고 2차 창작도 애매하고 애초에 글 창작 자체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서 에세이 비스무리한 주절주절이나 쓰는데 쓸 게 고갈나서 괴롭따 나이를 먹어서 그런건지 맨날 도파민이나 추구하는 인스턴트 생활을 해서 그런건지 최근 몇 년 들어 기억력이 엄청나게 안 좋아졌다. 하다못해
*모브시점 주의 "다들 수고했다!" 주장의 외침에 나는 거친 숨을 몰아 쉬며 무릎을 짚었다. 아, 농구라는 거 생각보다 더 쉽지 않구나. 가슴 안에서 심장이 얼마나 세차게 쿵쿵거리고 뛰는지, 꼭 입밖으로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연습한다고 코트를 왕복해서 뛰는 것만 해도 이렇게 힘들어 죽겠는데 실제 경기는 어떻게 하는 거지? 나는 턱끝에 맺힌
“너, 그거 진짜 이름 아니지?” 주말 오후. 과제를 위해서 늘 함께 다니는 이들끼리 고물 기숙사 게스트룸에 모여 펜을 놀리던 중, 아이렌은 갑작스러운 에이스의 물음에 눈썹을 까딱였다. “갑자기 그런 걸 묻는 거야?” “아니, 뭐라고 할까. 늘 생각했는데 물어볼 기회가 없었다고 할까.” “왜? 그냥 물어보면 될 텐데.” 아이렌은 정말 별거 아니
새로 들어간 집—영안실이 맞는 표현일 것이다—은 아늑했다. 원래 용도는 알 수 없었지만 녹엽의 집보다 약간 큰 규모에 방이 하나 정도 더 있었고 의외로 녹엽의 집과 거리가 멀지 않아 짐을 옮기기도 수월했다. 녹엽과 화립은 빈집에 가구를 놓고 식료품을 들였다. 방 하나는 실험실이었고 자연스레 나머지 방 중 하나는 침실, 하나는 연구실이 되었다. 자신들의 죽음
야만바기리 쿠니히로는 이따금 이유 모를 부러움을 느끼곤 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대상은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 익숙한 본인의 방에서 눈을 뜬 쿠니히로는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그저 잠에서 깼구나, 딱 그 정도의 감각이었다. 그러나 방에서 나와 밖을 돌아다니면서 마주친 동료들의 얼굴에서 놀라움과 안도감 등을 발견하고 자신에게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실을 잊고 사는 걸까. 아니면 잃고 사는 것인가. 망각은 신의 선물이라 하지만 그에게는 잔인한 선물이라 생각한다. 보라색의 상자와 검은 리본으로 감싸진 반듯한 선물은 야속하게 초침이 흘러갈수록 모래처럼 기억이 사라진다. 경찰이란 공무원을 몇 년이나 했을까? 경찰이기 이전의 세월보다 이젠 압도적으로 경찰인 때가 많아졌다. 시간은 의미 있
대만의 애교(?)에 저항없는 준호…그리고 잊혀진… 채치수.
※뉴또 1기 이전 시점, 서영과 제이의 제사를 지내는 차가네+권가네 ※버저비터 챌린지 중(... 퀄 따위 개나 줬습니다 주간창작_6월_4주차 잊혀진 것들 속죄하지 못한 나의 시간 w. 목화 제로는 가끔, 자신이 있을 곳을 확신하지 못했다. 인간들 사이에 낀 로봇으로도, 저보다 한참 후에 태어난 동생 또봇들 곁에 선 형님 또봇으로도, 가족을
그 자식은 악당이었다. 입만 열면 지겨운 잔소리뿐이다. ‘너희 할머니한테 안부전화했니? 생신은 챙겨드렸니?’ 가족들에게는 관심이 없는지 학교는 잘 다녀왔는지, 시험은 잘 봤는지, 진학은 어디로 하는지, 대학 등록금은 어느 돈으로 하는지…묻는 법이 없었다. 오로지 입만 열면 본인의 친가 얘기뿐이었다. 저절로 가족들은 아빠를 기피하게 되었고 식사도 따로 갖게
#주간창작_6월_4주차 잊혀진 ■■■ 강한 섬광을 목격하였나요? 아니요. 친구를 잊을 수 있나요? 아니요. 친구의 손을 잡을 수 있나요? …아니요. 어… 뭔가 잊은거 없어? 응. 문제없어. 무-쨩은 성실해. 부학생회장에 모범생이니까 걱정이없다. 가끔 천연이고 바보같은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이것도 무-쨩의 매력이고, 그런 면이 있다고 해
집에 돌아온 후 부터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라면 먹을거야?” 집에 혼자있는데도 누가 있는 기분이 들어 말을 걸고, 잠시 넋을 놓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면 수저나 그릇 등을 하나 더 꺼내놓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이상한 일이 나한테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 똑같은 옷을 두 개나 사신거예요?” 옷장에 부모님이 사주신 옷들 중에는
언제부터 언제까지 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예전에 항상 규칙적으로 하던 행동이 있었다. 지금은 더이상 하지 않는다. 따로 이유는 없었고, 해야 할 이유를 잃어버렸을뿐이였기에 기회가 있었다면 다시 했을지도 모르겠다. “후… 무슨 혼자사는데 짐이 이렇게 많아?” “아..! 그건 이쪽 방으로 옮겨 주세요! 감사합니다.” 그래서 일까? “엥? 뭐야 이건…
*사망소재(공식에서 카키자키는 92세까지 살다 간다는 발언이 있었지만… 일단 죽여봤습니다 그것이 2차창작) *CP발언 비슷하게 막판에 나옵니다(아라시야마 준 X 카키자키 쿠니하루. 아라시카키) …시민을 구하다 죽었다고 한다. 모두가 그 말에 조용히 수긍했다. 카키자키라면 분명 ‘내가 그럴 수 있을 리가 없지’라고 항변하면서 그럼에도 누군가를 위해 목숨을
최근까지도 미처 자각하지 못했던 사실이지만, 내 뇌에도 트라우마성 기억들에 대한 방어기제가 단단히 작용한 것 같다. 그리고 단지 어릴 때, 오래된 기억들만이 아니라 사실 성인이 되고 난 후의 최근까지의 기억들도 가물거리고 흐릿한 것이 많아서 이것을 깨달았을 땐 정말 좌절이 더 심했다. 기억이 흐린 인간은 필연적으로 정체성까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생생하게
겨레호는 출발하기 전부터 말이 많았다. 2512년 은하연방의 외계인들이 더 이상 지구에서 일어난 환경 파괴를 두고 볼 수 없어 인간들에게 퇴거 명령을 내렸다. 집에서 게임을 하고 있던 배일이는 갑자기 자신의 모니터에 뜬 은하연방의 외계인 대사 크무니아로의 끔찍한 얼굴을 보고 기절할 뻔했다. 순식간에 지구의 모든 통신망을 장악한 은하연방은 인간들은 기술 수준
超新星, 수명이 다한 별이 폭발하는 현상. 마지막 전투에서 수명을 다해버린 ■■■은 많은 이들의 슬픔 속에서 마지막을 함께하였다. 그 일이 있고, 며칠 이후 누군가에게는 은인, 누군가에게는 친구, 누군가에게는 …이였던 그 사람이 잊혀졌다. 모두에게.
잊혀진 도토리
1 우리는 무엇을 잊고 사는지도 알지 못한다. 뭔가를 잊고 있다는 느낌만 은은하게 들 뿐이다. 몇 년 전까지 그렇게 큰 소동이 있었는데도. 모두가 새까맣게 잊어버렸다. 이제는 나조차도 그의 얼굴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갑자기 내가 사라지면 어떨 것 같아?“ 밥이 맛있는데 갑자기 그런 얘기를 하니. 연진은 그런 애였다. 상상도 못 한 곳에서 갑자
전편 축복받으라,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여! 계약서의 글자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던 순간의 감격은 오래전에 바랬다. “야 독소조항? 그런 거 있나 좀 찾아봐.” “예.” 검정고시를 치르고 방통대에서 재무회계를 배우고 이제 다른 곳에도 취업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게 욕심이라면 적어도 원서는 내어볼 수 있게 되었는데도 그는 여기 묶여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잊혀진 하면 아무래도 기억 아닐지 (또 편협적인 사고 ㅋ) 잊혀진 기억하면 최근,, 은 아니지만 최근에 자동재생으로 들었던 아이들의 아픈건 딱 질색이니깐의 가사가 생각난다. 오늘도 아침에 입에 빵을 물고 아메리카노를 한 손에 들으며 같은 일상을 시작하는 필자. 출근 중이었을까.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지하철을 탔다. 아침의 지하철에는 등교하는 학생들, 출근하는
보글보글. 냄비에 들어있는 물이 끓어오르며 소리를 냈다. 멍하게 그것을 바라보고 있으면 금방이라도 끓는 물이 냄비에 넘쳐 오르기 시작했다. 끓는 물과 가스레인지의 불길이 서로 만나 이상한 소리를 내며 가스 불이 꺼졌다. 그게 마치 알림이라도 되는 것처럼 정신 차린 그는 허겁지겁 가스 불을 껐다. 혹시나 해 가스 밸브까지 잠그면, 제 앞에는 끓어오른 물
1. 부부 창호기려 2. 해당 포스팅에서만 유효한 설정 (밑의 포스팅은 현실과 전혀 다른 판타지입니다) 3. 스포는 최소 1부 4. 모브가 잠깐 등장합니다. OK시라면🥹 여기 혹시 아침부터 다른 사람에게 목이 졸려서 깨어본 적 있는 사람도 있나? 일단 여기 하나 있다. 통각 차단이야 진작 해놨지만. 목 졸림으로 인해 갑작스레 뇌로 가는 산소가
모든 마법적인 것들을 잊어버린 시대였다. 인간들은 엄연히 존재했던 모든 ‘비과학적인’ 것들의 역사를 간단히 부정했다. 신비가 살아 숨쉬던 그 시간은 미신에 휘둘렸던 우스운 과거로 취급되었다. 퀸시가 보기로, 이성과 합리가 모든 것을 재단하고 저울질하는 세계란 그리 마음에 드는 모양새는 아니었다. 그의 기원이 ‘마법적인 것’이라서인지는 몰라도. 퀸시는 마
어디서부터 잘 못 된건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 세상이 이렇게 된건 제 잘못은 아니지만 지금 머릿속은 늘어서 엉켜진 카세트 테이프 마냥 엉켜져 다 제 잘못처럼 느껴집니다.콰아아앙!!!차사고 소리와 사람들의 비명소리, 그때의 저는 깜짝 놀라서 뒤를 돌아봤을때 현실감이 없었습니다. 주변에서 고약한 취향의 영화 촬영을 하나 싶을 정도의 지옥도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잊은 기억이 있다. 그 날의 기억은 꽤 오랫동안 선명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시야, 나오지 않는 목소리, 들이켜지지 않는 숨, 움직여도 아무런 반항도 되지 않는 미약한 꿈틀거림따위가. 어느 날은 그것이 소름이 끼쳐 숨이 막혔고, 어느 날은 내 목 주위에 아무것도 없는데도 목 안이 졸아드는 느낌이 났다. 어느 날은 세상이 다 무서웠고, 어느 날은 세상에
너른 밀밭에 다채롭게 세워진 허수아비. 아이가 조막손으로 가족과 함께 만든 엉성한 허수아비, 조각가가 심혈을 기울여 조형을 잡은 멋쟁이 허수아비, 간간이 마을까지 내려오는 몬스터에 의해 여기저기 두들겨 맞은 흔적이 있는 애환 서린 허수아비들. 그중에서도 특별한 것 없어 보이지만 어딘가 기묘한 느낌이 드는 허수아비가 마을 입구 가까이에 세워져 있었다. 세월
우리 장르 잊혀진이면 잊혀진 MVP지
“그러니까, 말하잖아. 그만하자고.” 모든 인간이 존재만으로 가지게 되는 천부적인 인간관계. 영원한 돌아갈 곳이자 마음의 고향. 결코 끊어낼 수 없는 피와 유전자의 고리. 타지에서 하염없이 유랑하다가도 다시금 발을 디디면 울컥 눈물이 쏟아지고야 마는 안식의 공간, 집. 부모 없이 태어나는 아이는 없으며 고향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고들 하던가. 퍽 안타
잊혀진 기억. 참 틀려먹은 구절이다. 잊어진과 잊힌을 모두 사용한 이중피동이며 잊다라는 말의 의미가 기억하지 못하다이니 동어반복이다. 단 두 단어로 이루어진 엉망진창으로부터 태어난 존재, 그것이 A였다. A는 멈춘 시간 속에서 아주 오랫동안 존재했다. 얼마나 오래냐면, 윤정한이 자신을 잊고, 자신이 누구인지 잊고, 윤정한이 누구인지 잊을 때까지. 모
어릴 적이었다. 물론 여전히 어린 그녀였지만, 지금보다 훨씬 어릴 적. 정말로 친한 친구가 있었다. 그녀보다 조금 더 키가 작고, 귀여운 얼굴을 가진 소녀 S. 두 사람은 흔히 말하는 단짝 친구였다. 새카만 흑빛이 도는 S의 머리는 어린 그녀의 눈에도 참으로 아름다웠다. 스스럼 없이 예쁘단 말을 입 밖으로 내면서 S의 머리를 만지작거곤 하던 그녀는 서툰 손
세상 살다보면 다양한 뉴스를 보고 듣게 된다. 누군가의 대한 선행이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 뿐이다. 대부분 왠만하면 경제나 정치관련 뉴스가 아닌 이상. 대부분 자신과는 아무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넘기고 그렇게 잊혀져가는 뉴스들은 차고 넘치게 많지만 뉴스에 나올만큼 큰 사건에 휘말린 사람에게는 절대로 잊어버릴수가 없다. 그래 내가
-쿠죠의 제안대로 쿠죠를 업고 데뷔한 유키와 어린이 축구교실 강사가 된 모모가 만나는 내용의 글입니다. -캐릭터의 붕괴라고 여겨질 부분이 다수 존재합니다. 이는 원작을 훼손할 의도가 존재하지 않으며 2차 창작임을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아이돌리쉬 7 6부까지의 스토리와 리멤버를 읽고 작성한 글이며. 3부까지와 리멤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37세 택시기사 R씨가 오늘 오전 자선가 보요르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었다. 피해자인 51세 피핀 보요르는 지난 9일 네레바란에 방문하러 지구로 내려갔다가 쥐스티나 극장 후문에서 둔기에 맞아 두개골이 파열된 채 발견되었다. 그후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2시간만에 사망하고 말았다. 보요르는 24세에 성공한 사업가인 그의 부모로부터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았으나
그를 모르는 이는 없었지만,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이는 더이상 남지 않았다. 분명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 이건만. 노래를 들려주면 아~ 이 곡? 알지 알지. 완전 메가히트 곡이잖아~ 하지만 내 이름을 말한다면 글쎄, 그게 누구냐는 답이 돌아오지 않으려나. 그런 법이었다. 시간을 이기는 장사는 없다고. 기억하고 있으면 돌아올거라 그리 약속했건만 우리의 자리는
맑은 하늘. 그렇지만 예보에 의하면 오후부터 폭우가 쏟아질 예정이란다. “조로, 우산 가져가.” 선심 써서 챙겨줬다. 안 그래도 바보같이 생긴 놈인데 비에 젖은 생쥐 꼴까지 하면 볼썽사나울 테니까. “오늘 비 많이 온대.” 녀석의 옷 색깔에 맞춰 고른 우산을 건네주었다. 그런데 이 빌어먹을 자식이 쳐다보는 시늉도 않더니 자리에서 일어섰다.
One. 교외라기보다 숲속에 숨어있는 것처럼 보이는 저택이었다. 꽤 오래 방치되었던 장소 같았다. 널찍한 정원의 정원수는 모두 말라 죽었고, 굳어진 흙 위를 잔디 대신 잡초가 뒤덮고 있었다. 그런 마당의 풍경과 걸맞게 저택 역시 오랜 기간 사람 손길이 닿지 않았던 것으로 보였다. 커튼도 달리지 않은 창문 몇 개가 활짝 열려 있는 것을 확인한 최종수는
※ 농구하는 종수 X 인어병찬 ※ A님께서 주신 인어소재 빌려서 썼습니다 감사합니다!!!!(인어뱅/아가미 키스/둘만의 욕조) ※ 인외? 처음 씀.. 잘 몰라서 ㅈㅅ합니다 ※ 주제 : 잊혀진 ■■■ ※ 공백포함 39,000자 종수가 스물 살이 된 새해 첫 날. 할아버지의 젊은 비서 이태영이 종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마침 침대에서 자고 있던 종수는 눈을
네로는 흐릿한 기억조차도 없는 어머니의 존재가 궁금했다. 어릴 때부터 심한 놀림을 받으면서 어머니의 존재가 소문과는 다르길 바래왔다. 그걸 알려줄 존재가 이제 눈 앞에 있는데 그 존재인 버질도 기억이 온전치 못했다. 가끔 버질은 무언가 생각난 듯 했지만 그에게 말해주지 않았다. 어느날 그가 무언가 떠올릴 만한 작은 거라도 알려달라고 하자, 버질은 그에게 책
*스포일러: G1~G25 *‘선대 주인공 밀레시안’의 관점을 서술한 글입니다. *독백체입니다. *6월 4일차 챌린지 ‘잊혀진 OOO’ 주제를 다룹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이멘 마하의 근위대장, 아이던이라고 합니다.” 초면인 상대에게 습관대로 뱉었을 뿐일 인삿말인데도, 그것이 어디가 우습다고 밀레시안은 빙그레 웃었다. 근엄한 낯빛에 의아함이 스치는 얼굴을
“뭐, 가끔 내가 민트 아이 남아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툭, 데구르르. 세란이 들고 있던 청포도가 테이블 아래로 굴러떨어진다. 이거 회장님이 완전 좋은 걸로 골라서 준 건데. 아까워하며 바라보다가 문득 고개를 드니 오묘한 표정을 지은 세란이 보였다. 그는 떨어진 포도는 신경도 안 쓰고 입을 열었다. “……다시 가고 싶어?” “그 말이 아니잖
렉스가 좋아하는 와인은 포도주치고도 도수가 제법 높았다. 오랜만에 마신다는 핑계로 절제하지 못해 2/3병가량을 마셔 버신 렉스는 취기에 흥이 올라 리처드의 추천대로 하우스 와인을 몇 잔 더 비웠고, 적당히 마시다 눈치껏 귀가하겠다는 처음의 다짐이 무색할 정도로 취해버렸다. 리처드의 부축을 받아 겨우 기숙사로 돌아오니 제법 늦은 시각이었다. 부대의 일원이지만
잊혀진 한 때. 유린은 자신이 활로 처음 소리를 내었던 때를 기억했다. 어설프게 울리는 소리는 명징히 어른들의 귀에 들어가서. 그녀는 눈이 웃음소리와 탄성을 잊지 못해 여전히 바이올린의 주위를 맴돌았다. 하루는 유린이 바이올린 선생님으로부터 심히 꾸중을 들은 날이었다. 같은 곡을 반복하던 유린은 싫증을 크게 내었다. 더 어려운 곡을 연주하고 싶다고 이
글리프 주간 창작 챌린지 4주차 참여작으로 쓴 파이어엠블렘 풍화설월 2차 창작입니다. 혼자남은 벨레트가 그리운 사람들과 함께 묻어버린 것. 완성?은 안할듯 살아가는 동안 자연스럽게 잊혀지는 것들이 있다. 사람의 머리가 모든 방면에서 완벽하게 기능하는 경우를 찾는 것은 불가능하며 그 중에서도 기억같은 불안정한 것은 쉽사리 시간에 휩쓸려 흩어져 버리곤 하
톨런드도 무에나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광석병 치료제가 만들어지고, 그랜드 나이트 영지가 카시미어 북부에 정착한 땅이 된 지 일백 년은 지났다. 카시미어는 여전히 기사의 나라였지만 기사 귀족 제도는 폐지되었고, 상업연합회 또한 이전과는 다른 단체가 되었다. 그리고 그랜드 나이트 영지의 서쪽에는 이제 아무도 살지 않는다. 과거 아직 영지가 없는 기사 귀족이나
우리는 저런 눈부심을 잃었다. 꿈도 희망도…… 아무것도 없는데, 평온한 죽음조차 맞지 못하고 굶주림을 달래기 위해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고만 있을 뿐. 끝났다는 것은 무엇인가. 생명의 순환이 멈추고 죽은 자들의 혼이 돌아가는 길마저 가로막힌 끝에, 모든 것이 한데 뒤섞여 서로를 삼키기 위해 남아있는 이 세계야말로 끝났다는 표현이 적합할 것이다. 새로운 생명
얘들아. 내가 엄청 신기한걸 본 것 같은데, 들어볼래? 야간 연습 후에 말이지, 아. 조금 설명하자면 나는 배구부원이야. 알다시피 우리가 배구 강호니까(자랑하는거 맞음) 연습도 늦게까지 하잖아? 근데 이날따라 이상하게 늦게까지 해도 지친 기색이 없는 거야. 처음엔 전국 대회가 있으니까 열심히 하는구나 싶어서 계속 어울렸는데 점점… 알지? 위화감이
에서 계속됩니다. 더스크우드 기반 2차연성 Debug의 외전입니다. 글리프 챌린지 참여용 퇴고 및 완전판 발행은 7월 중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 "그쪽은 내가 누군지 알아요. 그렇죠?" 내가 공연장을 겨우 빠져나오자, 나보다 먼저 나왔던 그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그의 앞에 서자마자 다짜고짜 물었다. "나를 왜……아니,
“케이, 거기 준비 다 됐어?” “거의. 더 올릴까?” “음, 올리는 건 됐고 그 글자 왼쪽으로 조금만 더 옮겨 주라. 응, 딱 그 정도면 될 것 같아!” 시오가 만족스런 낯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카아시도 마저 고개를 끄덕이고 소파에서 내려왔다. 방금 전까지 아카아시가 있던 소파 위 벽에는 ‘HBD KOZDUKEN'이라는 풍선이 하나하나 달려 있었다. 방
할 말 없어. 한 시간 남짓 이어져 있던 통화를 일방적으로 끊어 버리고는 아무도 없는 방 안에 편하게 누워 버린다. 이제는 제법 뜨거워진 햇빛을 피하기 위해 쳐 둔 아이보리 색의 커튼이 살랑거리며 에어컨 바람을 타며 춤을 추는 것에 시선을 두다가, 착신 중이라는 표시를 킨 채 주위를 빙글거리며 돌아다니고 있는 라이너를 향해 연락 금지 모드를 작동 시
미니 시나리오로, 볼륨이 적어 준비할 것이 적으며 빨리 끝낼 수 있습니다. 미니 시나리오란 개인적으로 만든 조어입니다. ※테스트 플레이를 하지 못했습니다. 후기 및 피드백 환영합니다.※ 시나리오 자체 설정 및 오리지널 아이템이 존재합니다. ■이번 회 예고 무언가를 잊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드는 모험자들. 마음 한켠이 계속 공허한데….
후기에 본편 MISSION 4 내용 언급이 있습니다. 20분째였다. 모쿠마가 말없이 태블릿 속 달력 화면만 노려보고 서 있었던 게. 모쿠마는 분명 달력에 붉은색으로 동그라미 여러 번과 별 표시 세 번, 거기에 ‘매우 중요!!!!’라고 썼던 걸 기억하고 있었다. 문제는 대체 왜 이날 표시했는지 기억이 안 났다. 무슨 날이었지. 모쿠마는 달력을 뚫어지게
프시랑이랑 닮은 계절은 여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여름은 혈기가 넘치고 격변의 시기이므로 서로의 환경에 변화를 주는 두사람에게 제일 잘 어울리지 않을까.... 꽃이나 열매의 결실을 맺는 계절이기도 하고 열정은 약간 연구에 집중하는 것 같긴한데 연성 하다보면 여름분위기가 많이나요 봄은 두사람의 첫만남, 여름은 갈등이 시작되는 중간과 감정의 시작, 가을은 사랑
나는 감정이라는 게 어떤 결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잡이라고 생각해. 개별로 존재하는 감정은 단편적으로 내가 어떤 행동을 할지 길을 만들어 주지. 만약 내가 너를 꼭 안고서 행복의 감정을 느꼈다면, 나는 너를 꼭 안는 걸 진심으로 좋아하게 될 거야. 그리고 매번 너를 꼭 안고 싶을 거야. 만약 내가 너와 싸우고서 머리끝까지 화가 났다면
썰 기반 이어지는 이야기 “저도 데려가요.” 미친 놈. 지 몸 상태는 알고 하는 소린가? “형님 없으면 심심하단 말입니다. 정 가실 거면 말동무라도 붙여주시던가.” 당보는 굳은 입을 움찔거리며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눈을 가린 천이 사라져 형님의 위치는 알고 있지만 여전히 사슬로 묶여 있어 다가갈 수 없었다. 그래도 안 데려가신
새벽 3시. 꿈나라로 갈 시간은 한참 지난 시간이다. 거의 모든 건물들의 불이 꺼져있고 길거리에는 자동차 하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레이가 있는 곳은 달랐다. 안경에 비친 3개의 모니터에선 계속해서 빛이 세어 나왔고, 컴퓨터는 기계부품들은 계속해서 열을 뿜어냈다. 레이는 계속해서 악보를 쓰다 버리고를 반복했다. 아무리 해도 자신이 원하는 음악이 만들어지지
이건 아주 아주 오래 전의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세상을 구원한 영웅이 하나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를 칭송하고 찬양하여 온갖 노래를 만들었으며 모든 그림과 동상들과 같은 예술품을 만들길 마지 하지 않았습니다. 아주 기꺼워하고 행복함에 취해 그를 만들고 전시하였으며 모두가 그를 아주 오래토록 기억하리라고 다짐하였습니다. 그것도 당연한 것이 그는 아주 오래 전
약물 분석은 저희 전문이 아니긴 합니다만, 하고 남자는 선하게 웃는 얼굴로 말문을 열었다. “그래도 분석에 필요한 장비는 갖추고 있으니 시도는 해 보겠습니다.” 네가 원하는 수준의 데이터에는 못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라는 뒷말도 덧붙였다. 서천은 물론 상세한 데이터 따위는 필요하지 않았다. 그저 그것이 인공적으로 합성되어 인간의 신체에 영향을 끼치는
헤어지자. 마지막에 하고 싶은 말은 그뿐이다. 그러고 난 뒤에 헤어진 연인들이 으레 그러듯 준 것도 받은 것도 잊어버리면 그만이다. 만남과 이별을 여러 번 해봤을테니 적어도 세이시로에게는 낯설고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사다오는 꼭 받고 싶었던 것은 모두 빼앗았다. 그것들은 세이시로가 어떤 방식으로든 돌려받을 수 없다. 그러니 여기서 발을 빼도 그런대로
당신은 TV예능, 드라마 등을 보시나요? 저는 그런 것들은 안보지만 생명체들이 옹기 종기 모여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곳을 좋아한답니다. 오늘도 여느 때처럼 (인식불가)을 통해 이번의 주인공을 시청했습니다. 아, 아무래도 인간의 언어로 주인공이란 말이 잘 어울리는 거 같아서 주인공이라 불러요! 그 아이는 다른 아이들처럼 웃고 울고 즐거워하고 고통스러워하고
최근에 기억이 많이 사라졌다는 자각이 있어. 뭔가 기억 사이사이에서 뭔가가 사라진 느낌이 들고 가장 중요한 누군가를 잊은 기분이야. “페퍼 괜찮아?” 네모랑 언제 이렇게 친해졌더라. “…그렇게 서 있지만 말고 얼른 밥 먹으러 가게.” 모란…은 어떻게 친해졌더라. “#$%^&, *&^$&$” 너는 누구야? 페퍼는 언제나 혼자였다. 아니, 정확히
개인적으로는 아이더러 어른스럽다는 말을 칭찬으로 쓰는 것을 썩 좋게 보지 않는다. 이른바 100세 시대가 실제로 도래한 지금, 아이가 아이로서 있을 수 있는 기간은 턱없이 짧다. 십분의 일은 간신히 될까? 태어난 순간부터 모두가 죽어가는 과정에 몸담은 이상 유년기는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삶의 계단일진대, 삶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시절이 전체의 시간
기정이가 농구부에 돌아가지 않았다는 걸 전제로 만들어진 그뭔씹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A5Si3oOiqE 작업곡은 이거였습니다
장마가 오면 과거의 사랑이 잊지 않고 찾아온다. 올해도 어김없이 장마가 시작됐다. 열어둔 베란다 문을 닫으려 선례가 발걸음을 재촉하다 멈춘다. 비 오는 소리는 그녀의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했다. 삼 개월 전 이사한 집은, 제법 크고 안정적이다. 깔끔한 아일랜드 식탁, 광택이 나는 갈색 소파와 85인치 TV. 선례의 눈은 현재가 아닌 과거를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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